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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이 예고한 대로 11월 18일 두 곡의 신곡을 발표했다. 2013년 19집 앨범을 발표한 이후 9년 만의 일이다. 그의 신곡 '찰라'와 '세렝케티처럼'은 내년 발표 예정인 20집 앨범의 수록곡으로 그로서는 최초의 음원으로 발표하는 싱글 앨범이다. 그는 18일 그의 곡을 각종 음원 사이트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대중들에게 선보였다. 

두 곡은 모두 모던록을 기반으로 조용필 특유의 락 색깔을 더한 곡이었다. 19집에서 크게 인기를 얻었던 '바운스' 와 '헬로'를 연상하게 하는 곡들이었다. 조용필은 거기에서 더 힘을 빼면서도 가사 전달을 더 명확하게 하려는 노력을 더했다. 악기의 구성을 보다 단순하게 했고 보컬을 더 돋보이게 했다. 

두 곡에서 조용필은 여전한 보컬 능력을 선보였다. '찰라'에서는 코러스는 물론이고 읊조리는 듯 내뱉는 랩 파트까지 소화했다. '찰라'에서 조용필은 다양한 영역대의 보컬을 모두 보였다. 중간중간 변주가 일어나고 곡의 분위기가 바뀌는 상황에서도 단단한 보컬을 유지했다.

'찰라'는 사랑하는 연인에 대한 설레는 마음, 마음을 고백하고 싶지만 부끄러움에 고백하지 못하는 이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노래 전반에 흐르는 기타, 드럼의 일정한 비트는 마음의 떨림을 표현하고 있다. 독백처럼 내뱉는 랩 파트는 마음속으로만 간직한 속마음을 대신하고 있다. 여기에 시시각각 변화하는 감정선을 곡 전반의 반주에 담았다.

 

 

조용필 이동식 스테이지

 



이 곡은 절정의 파트에서 절제된 보컬과 구성으로 마치 드라마의 열린 결말과 같은 마무리를 했다. 19집 '바운스'가 마지막 부분에서 감정을 폭발시키는 결말을 보여준 것과 차이가 있다. 

이 곡은 자신만의 감정을 표현하기보다는 팬들에게 고백하며 비밀 이야기를 하려는 듯 보였다. 이 곡을 듣는 이는 주인공이 수줍은 사랑을 꼭 이루길 응원하게 한다. 그 점에서 '찰라'는  19집부터 팬들 그리고 대중에게 더 다가서려 하는 조용필의 마음을 담고 있다. 

'찰라'와 함께 발표한 곡 '세렝게티처럼'은 곡 제목처럼 다양한 야생동물들이 공존하는 아프리카 세렝게티 평원의 광활함과 생명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듯한 곡이었다. 아프리카의 리듬에 다양한 악기들이 공존하는 곡은 생명들이 공존하는 대자연을 상징하고 있다. 그 속에서 조용필은 힘찬 보컬로 자연을 만끽하는 주인공이다. 

 

'찰라' 곡 링크 

https://youtu.be/s0VOftMC-yE

 

 



그는 1985년 발표한 8집 앨범에서 '킬리만자로의 표범'이라는 곡을 수록했다. 이 곡은 당시 가요에서는 이례적으로 대사를 삽입했고 5분이 넘는 긴 곡이었다. 이 곡은 삶의 고독과 인생에 대한 회환 등 철학적인 가사를 담고 있다. '킬리만자로의 표범'은 파격적인 시도였지만, 이후 꾸준히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고 이곳에 패러디가 꾸준히 나왔다. 지금은 조용필을 대표하는 곡 중 하나다.

또한,  이곳은 그가 의도하지 않았지만, 곡의 배경이 된 탄자니아의 킬리만자로 산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이에 탄자니아 정부는 2001년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조용필에게 문화훈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조용필은 탄자니아 정부의 초청을 받아 세렝게티 국립공원을 직접 방문해 곳곳을 여행하기도 했다. 이 경험은 그에게 오랜 세월의 지나도 깊은 인상으로 간직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로부터 20년이 더 넘은 시점에 조용필은 신곡으로 그때 느꼈던 감성을 표현했다. 이에 '세렝게티처럼'은 '킬리만자로의 표범'과의 연관성과 관련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것이 맞던 안 맞던 '세렝게티처럼'은 고독하게 킬리만자로 산으로 향했던 주인공이 드넓은 평원을 달리는 듯한 느낌이다. 그리고 그 자유로움을 함께 즐기려 듯 경쾌하게 그리고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도록 곡을 구성했다. 그러면서 곡을 듣는 이들이 평원을 함께 달리는 느낌을 가지게 한다. 

 

 

'세렝게티처럼' 곡 링크 

https://youtu.be/r-Hwst09xYU

 

 



'찰라'와 '세렝게티처럼'은 마치 그의 신곡과 공연을 긴 시간 기다린 팬들에 대한 선물이라 할 수 있다. 조용필은 신곡을 발표하면서 과거 19집과 같은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하지 않았다. 대신 자신의 채널을 통해 팬들과 직접 소통하는 방법을 택했다. 지금 아이돌 그룹 등이 하는 방식처럼 팬들의 반응을 직접 살필 수 있는 열린 사이버 공간에서 신곡을 공유했다. 

그와 함께 그는 신곡을 통해 그가 아직 건재함을 입증했다. 조용필의 보컬은 힘을 잃지 않았고 박자와 음정 하나하나 하나를 놓치지 않고 전달하려 했다. 19집과 마찬가지고 외국인 작곡자의 곡을 받아 지금 음악 흐름을 수용했다. 그러면서도 조용필 특유의 음악 색깔을 더했다. 이를 통해 19집 보다 더 젊어지고 트렌드 한 느낌으로 대중들에게 돌아왔다.

이렇게 조용필은 나이는 단지 숫자에 불과함을 조용필은 신곡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제는 그는 4번의 공연으로 대중들과 만나려 한다. 올해 공연이 단 4번에 그친다는 건 아쉽지만, 그의 신곡과 함께 하는 그의 공연이 기대된다.

그리고 신곡을 발표하면서 부재로 제시한 'ROAD TO 20, PRELUDE 1' (20집으로 향하는 서곡)처럼 20집으로 가는 과정에 어떻게 전개될지 그 결과가 무엇일지도 궁금하다. 또한, 그의 음악을 집대성하는 작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조용필의 곡으로 만드는 조용필 뮤지컬 제작 작업의 전개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사진 : YPC / 지후니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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