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감 주는 거장 조용필, 다시 기대되는 잠실 주경기장 콘서트

 

70살이 넘은 나이에도 자신의 음악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는 조용필이 다시 한번 대규모 콘서트로 팬들과 만날 계획을 발표했다. 조용필은 오는 5월 13일 서울 잠실 주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예고했다. 이번 콘서트 외에 잠실 주경기장은 그와 큰 관련이 있다.

조용필은 2003년 그의 가수 데뷔 35주년 콘서트를 잠실 주경기장에서 열었고 매진 사례를 이룬 바 있다. 

이는 솔로 가수로는 최초의 시도였고 그 시도는 성공적이었다. 이를 통해 조용필은 그가 왜 가왕인지를 입증했다. 이후에도 조용필은 35주년 콘서트를 포함해 7번의 잠실 주경기장 콘서트를 열었고 전회 매진을 기록했다.

이번 콘서트 역시 벌써부터 티켓팅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콘서트가 의미 있는 건 언론에서 보도됐던 대로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위해 지어진 잠실 주경기장이 이번 조용필 콘서트를 끝으로 대대적인 리모델링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잠실 주경기장은 큰 상징성을 가진 장소이고 이곳에서 여러 대형 이벤트와 공연 등이 열린 역사성도 가지고 있지만,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시설이 노후화되고 관리에 어려움이 커지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에 리모델링을 통해 시설을 보다 현대화하는 결정을 했다.

 

 

2018년 조용필 데뷔 50주년 잠실 주경기장 콘서트

 

 

300x250

 

이번 조용필 콘서트는 잠실 주경기장의 원형과 함께 하는 마지막 대규모 공연이다. 즉, 새 시대를 준비하는 잠실 주경기장의 과거를 떠나보내는 공연이라 할 수 있다. 

이 공연은 조용필 개인에게도 중요하다. 조용필은 2018년 데뷔 50주년을 기념해 잠실 주경기장을 시작으로 전국을 순회하는 대규모 투어 콘서트를 열었고 큰 성공을 거뒀다. 그 공연을 통해 조용필은 자신의 역량을 모두 담은 음악과 함께 다양한 무대 예술을 선보였다. 그 속에서 조용필은 그가 과거 속의 인물이 아닌 현재의 인물, 시대 조류에 절대 뒤떨어지지 않는 뮤지션임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후 그의 공연은 코로나 팬데믹이 길어지면서 잠시 휴식기를 가져야 했다. 모일 수 없고 함께 할 수 없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각종 콘서트와 공연이 위축되는 상황을 피할 수 없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2022년 11월 조용필은 10여 년 만에 발표하는 신곡과 함께 콘서트 소식을 알렸고 서울에서 4차례 공연으로 팬들, 대중과 만났다. 

 

 

조용필 2010년 5월 잠실주경기장 콘서트

 

그 공연에서 조용필은 나이를 잊은 열정과 가창력, 힘, 에너지 넘치는 음악을 선보이며 관객들과 함께 했다. 콘서트를 통해 발표한 '찰라', '세렝게티처럼' 두 신곡은 조용필 중요한 음악 장르인 락을 기반으로 하면서 현대적이면서 리듬감 넘치는 멜로디와 편곡을 더한 모던 록의 곡이었다.

'바운스'와 '헬로' 두 메가 히트곡이 포함된 19집 앨범의 열기는 아니었지만, 콘서트 휴식기 동안 더 발전한 그의 음악을 느낄 수 있는 곡이었다. 아울러 2023년 발매 예정인 20집 앨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2023년 5월, 조용필은 7차례 연속 매진이라는 기록을 만들어온 잠실 주경기장에서 팬들과 다시 만난다. 그의 팬들 상당수는 2018년 50주년 콘서트 이후 그가 더는 대형 야외 콘서트를 기대하면서도 실제 하기 힘들 것이라는 예상을 했었다. 그 준비과정이 실내 공연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다. 이제 70살을 훌쩍 넘은 나이인 그로서는 대형 야외 공연에 부담이 이전보다 더 크다. 

그런 걱정을 조용필 2022년 11월 공연을 통해 완전히 날려버렸다. 그는 여전히 힘 있고 전성기 못지않은 힘 있는 가창력을 유지하고 있었고 강렬한 사운드 역시 여전했다. 그와 오랜 세월 호흡을 함께하고 있는 그의 밴드 위대한 탄생 멤버들도 여전히 건재했다. 팬들은 이를 통해 수년간 목말랐던 조용필 콘서트에 대한 갈증은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었다. 이 공연의 결과를 바탕으로 조용필은 또 한 번 도전에 나서기로 했다. 

 

 

조용필 2022년 11월 콘서트

 

 

반응형

 

이번 잠실 주경기장 콘서트 장소에서 오는 상징성과 함께 코로나 관련 제한 사항이 대부분 해제된 상황에서 관객들이 마스크를 벗어던지고 함께 호응할 수 있는 콘서트라는 점에서 또 다른 기대를 하게 한다. 조용필 콘서트는 별도의 게스트나 휴식시간 없이 그의 노래로 채워간다. 그 속에서 나이를 불문하는 관객들이 열띤 호응이 콘서트를 더 빛나게 했다.

2023년 5월, 수만 명의 관객들이 함께 하는 잠실 주경기장의 장관이 다시 재현될 수 있다. 

이번 공연은 '굿바이 서울 올림픽 주경기장'이라는 주제로 열릴 예정이다. 조용필 콘서트는 앞서 언급한 대로 놀라운 경제번영을 이룬 우리 산업화를 상징하는 잠실 주경기장에 대한 헌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과거를 추억하는 공연이 아닌 여전히 진화하고 있고 대중들과 함께 하고 있는 거장의 현재 그리고 미래를 예상할 수 있는 공연이기도 하다. 

이 공연에서 조용필은 팬들의 기대를 다시 한번 현실로 만들 수 있을지 여전히 기대감을 주는 뮤지션으로 그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지금까지 조용필은 그 부분에서 실망을 주지 않았다. 이번에도 기대가 크다. 아직 그는 팬들에게 여전히 설렘으로 다가오는 이름이기 때문이다. 

사진, 글 : jihuni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