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데뷔 55주년을 맞이한 가왕 조용필이 잠실 주경기장 콘서트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신곡 2곡을 다시 발표했다. 이미 지난해 대규모 콘서트를 통해 코로나 팬데믹 기간의 침묵을 깬 조용필은 2013년 이후 10여 년 만에 신곡 두 곡을 발표하며 팬들의 신곡 갈증을 덜어줬다.
그가 발표한, 신곡 '찰라'와 '세렝게티처럼'은 모던 록 계열의 빠른 템포의 곡으로 최근 팝 트렌드를 따르는 곡들이었다. 이 곡들은 음악적으로 더 젊어지고 2013년 발표되어 세대를 초월한 뜨거운 반응을 이끈 '바운스', '헬로'가 들어간 19집보다 더 진화한 모습을 보였다.
조용필의 19집은 자신의 곡들 대신 외국인 작곡가들의 곡을 과감히 채택하고 모던한 편곡과 진행으로 그를 알고 있던 팬들은 물론이고 그를 과거의 가수로 알고 있던 이들 마저도 충격에 빠뜨렸다. 조용필의 곡들은 아이돌들이 주도하는 K 팝 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하며 차트 1위는 물론이고 그해 가장 인기 있는 곡이 되기도 했다. 이는 조용필이 왜 가왕으로 불리는지 그 이유를 입증하는 일이었다.
2023년 콘서트 장면 1
조용필은 이후 대규모 콘서트를 매년 이어가며 그의 음악을 팬들과 함께 했다. 그의 콘서트는 19집 이후 기존 팬들은 물론이고 새로운 팬들이 더 유입되며 그 열기를 더했다. 조용필의 콘서트는 단순히 그의 노래만을 들여주는 게 아닌 거대한 무대 퍼포먼스를 통해 하나의 뮤지컬을 보는 듯한 느낌을 가지게 했다.
조용필의 콘서트는 그 역사가 깊다. 조용필은 1990년 대 들어 방송 활동을 사실상 접고 공연 위주로 활동하며 새로운 아티스트의 길을 걸었다. 그렇게 축적된 공연의 노하우와 끊임없는 연구는 그의 공연을 명품 공연으로 만들었다.
2023년 5월, 조용필은 이제 대대적인 리모델링에 들어가는 잠실 주경기장 콘서트에 이어 대구 메인스타디움 공연을 예고하고 있다. 2018년 데뷔 50주년 전국 스타디움 투어에 이은 5년여만의 대규모 야외 공연이다. 이 공연과 함께 조용필은 지난해 이미 팬들과 약속한 20집 발매를 위한 여정이 진행형임을 알리고 있다.
조용필은 먼저 유튜브를 신곡 발표 계획을 알렸다. 그의 유튜브에는 웹툰, 애니메이션을 연상하게 하는 매우 감각적이고 트랜디한 신곡 티저 영상에 신곡의 후렴구를 더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애니메이션 영상은 지난해 연말 즈음에 열렸던 콘서트 무대에서 선보인 바 있다.
2023 콘서트 장면 2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발표된 신곡들은 기대 그 이상이었다. 봄의 느낌 가득한 보다 경쾌하고 상큼한 느낌은 먼저 발표한 '찰라' 와 '세렝게티처럼' 보다 무거움이 덜했다. 오히려 더 젊어진 감성으로 곡의 느낌을 채웠다. 19집에 수록된 곡 '걷고 싶다'를 작사한 인기 작사가 김이가 작가가 '찰라'와 '세렝게티처럼'에 이어 다시 참여한 곡의 가사는 곡의 젊은 감성을 더해줬다.
독특한 뮤직비디오가 더해진 타이틀곡이라 할 수 있는 'Feeling of you' 경쾌한 리듬에 곡을 듣는 이들에게 작은 위로를 주는 가사들이 인상적이었다. 뮤직비디오는 민화 속에 등장하는 친근하고 해학적인 호랑이가 등장해 주인공과 함께 유토피아를 향하는 스토리로 만들어졌다.
디테일하면서도 재미를 더한 애니메이션에서 호랑이와 함께 등장하는 주인공은 마치 조용필의 마음을 그대로 대변하고 있었다. 음악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와 진화, 탐구정신은 아티스트 조용필을 지탱하는 힘이었다. 음악에 있어서 만큼은 조용필은 영원한 청년이었다. 뮤직비디오 속 주인공은 영원히 음악과 함께 하고 싶은 조용필 그 자신이었다.
다른 수록곡인 '라'는 아이돌 그룹들의 후크송을 연상하게 하는 곡 구성과 중독성 있는 후렴구가 인상적이었다. 비트 있는 리듬에 일렉트로닉 한 편곡은 어느 클럽에 있는 듯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신곡 'Feeling of You' 뮤직 비디오 링크
이렇게 다시 두 곡이 더해지면서 앞으로 20집에 채워질 나머지 곡들에 대한 기대감을 더 높이고 있다. 이미 조용필은 19집부터 대중들을 놀라게 했고 그 놀라움을 이번 20집 곡들을 통해 전혀 새로운 게 아닌 것으로 만들고 있다. 그의 음악은 계속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조용필은 20집 발표 과정을 팬들, 대중들과 함께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조용필은 중간중간 신곡들을 발표하고 있다. 이전 그의 앨범 발매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19집까지 그의 앨범은 고독한 거장의 고뇌의 결과물이었다. 이번에는 싱글 형식으로 곡들을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조용필은 신곡들을 발표하며 이런 곳을 앨범에 넣어도 괜찮을지를 묻고 있다. 이렇게 조용필의 20집 앨범을 위한 여정은 팬들과의 소통을 함께 하며 앞으로 나가고 있다.
2023년, 조용필은 20집 앨범 발표와 함께 그의 마지막 숙원이라 할 수 있는 그의 곡들로 채워질 뮤지컬 제작이라는 또 다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나리오 공모를 실시했고 조만간 당선작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올해 안에 그 뮤지컬의 윤곽이 드러날 수도 있다.
2023년 콘서트 3
기존에도 유명 가수와 아티스트들의 곡으로 채워진 국. 내외 뮤지컬은 존재했고 대중들의 큰 사랑을 꾸준히 받고 있다. 조용필은 뮤지컬은 그 파급력이 훨씬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조용필 뮤지컬은 그의 곡들에게 대한 새로운 해석과 함께 아티스트로서 조용필의 역량이 집약한 작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 축적된 공연 노하우와 완성도 높은 음악, 여기에 이를 조화시킬 시나리오가 함께 한다면 어떤 작품이 나올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이런 두 개의 큰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발표되는 신곡은 그에 대한 기다림에 지친 팬들에게 작은 위안이, 대중들에게는 신선함으로 다가온다. 또한, 조용필이 결코 세월의 무게에 짓눌려 있는 과거 속의 인물이 아닌 세월의 흐름을 거슬러 가고 있는 인물임을 보여주고 있다.
70살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진화를 거듭하는 조용필, 그의 신곡에는 이런 조용필의 계속되는 진화의 흐름이 담겨 있다. 조용필은 현재 진행형의 아티스트로 여전히 팬들과 대중 옆에 우뚝 서 있다.
사진,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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