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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 8승 1무, 마지막 경기 무승부가 아니었다면 시범경기 9전 전승도 가능했던 두산 베어스가 올 시즌 상위권  판도를 흔들 팀으로 떠오르고 있다. 두산은 시범경기 내내 투. 타가 균형을 이루며 안정적인 경기력을 유지했다. 정규 시즌과는 크게 다른 시범경기라 하지만, 두산은 분명 돋보이는 모습이었다. 개막 일정이 이전보다 빨라진 올 시즌 상황에서 두산의 시범경기 내용은 예사롭지 않다. 

지난 시즌 두산은 KBO 리그의 레전드이자 삼성의 레전드였던 이승엽 감독을 전격 영입하면서 화제의 중심에 섰다 두산은 7시즌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성과를 남긴 김태형 감독과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이승엽 감독 영입을 전격적으로 결정했다. 이는 프로야구 팬들에게는 큰 충격이었다.

이승엽 감독은 삼성이라는 이미지가 매우 컸고 그의 등번호는 삼성의 영구 결번되어 있다. 그의 그림은 삼성의 홈구장 한편에 크게 자리하고 있기도 했다. 만약, 그가 지도자 생활을 한다면 당연히 삼성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이렇게 큰 상징성이 있는 이승엽 감독의 두산행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반전이었다.

두산으로서는 2022 시즌 하위권으로 팀 성적이 급격히 하락한 이후 팀 개편의 필요성이 강했고 이승엽 감독의 영입은 변화에 대한 강한 의지의 표현이었다. 또한, 이승엽 감독의 높은 인지도와 야구 선수로서의 업적은 선스들에게 큰 지극제가 될 수 있었고 마케팅 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었다.

 

 

 




기대와 우려 공존했던 이승엽의 두산 


하지만, 이승엽 감독은 지도자 경력이 전무했다. 야구 예능 프로그램인 최강야구에서 감독 역할을 하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예능이었다. 지도자로서 능력을 검증받지 못한 이승엽 감독은 말 그대로 초보 감독이었다. 명성과 감독으로서의 능력은 분명 다른 부분이고 이는 두산 팬들에게 크게 우려되는 일이었다.

이에 두산은 경험이 풍부한 코치진을 대거 영입하면서 이승엽 감독을 보좌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는 이승엽 감독의 자신의 야구 색깔을 제대로 구현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를 함께 했다. 이와 관련해 이전 김태형 감독 시절과 다른 프런트 중심의 야구를 하려는 게 아닌가 하는 분석도 있었다. 또한, 그동안 7시즌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면서 제대로 하지 못했던 세대교체와 헐거워진 선수 뎁스 보강을 위한 리빌딩에 주력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었다. 

하지만 두산은 이런 변화와 함께 전력 강화와 관련해서도 손을 놓지 않았다. FA 가 된 기존 팀 주력 선수인 허경민과 정수빈을 장기 계약으로 잔류시켰고 과거 두산 왕조 시대를 이끌었던 리그 최고 포수 양의지가 두 번째 FA 자격을 얻자 대형 계약으로 영입했다. 이 과정에서 두산은 이전과 달리 머니 게임에도 절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양의지의 두산 귀환은 두산의 2023 시즌 성적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였다.

이는 바꿔 말해 이승엽 감독에게는 큰 압박이 될 수 있었다. 이승엽 감독은 초보 감독이지만, 그의 명성 등을 고려해 중견 감독 이상의 대우를 받았다. 여기에 FA 시장에서 양의지라는 리그 최고 포수까지 영입했다. 그에 상응하는 성과가 필요한 이승엽 감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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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웠던 두산의 2023 시즌 


이런 기대와 달리 2023 시즌 두산은 다소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시즌 초반 부진에도 두산은 시즌 중반 11연승을 기록하며 한때 선두권을 위협하기도 했다. 시즌 초반 무색무취 야구라는 비판까지 받았던 이승엽 감독에 대한 평가가 달라졌다. 하지만 두산은 중심 선수 양의지의 부상 등으로 시즌 막바지 뒷심이 부족했고 정규 시즌 5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랐다. 

어렵게 포스트시즌에 오른 두산은 와일드 카드전에서 NC에 패하면서 그들의 시즌을 마무리해야 했다. 두산에 승리한 NC는 한국시리즈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포스트시즌 돌풍을 일으키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2024 시즌 두산은 코치진 개편 등에서 이승엽 감독 체제에 더 힘을 실었다. 또한, FA 시장에서 양석환과 홍건희까지 내부 FA 선수를 모두 잔류시키며 전력을 유지했다. 지난 시즌 상위권 팀들 대부분에서 전력 누수가 발생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두산의 올 시즌 전망은 우승과는 거리가 있었다.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지난 시즌 보다 전력의 플러스 요소가 많지 않고 화수분 야구로 불렸던 지난날과 달리 주전과 비주전의 경기력 차가 큰 두산이기 때문이다. 두산은 최근 시즌에 주전들 의존도가 컸고 젊은 선수들의 기량 발전이 더딘 모습이었다. 지난 시즌 두산이 주전 유격수 자리에 여러 선수들을 기용했지만,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하고 30대 후반의 김재호가 다시 주전 유격수로 돌아온 모습은 두산의 최근 상황을 상징한다 할 수 있었다. 

두산은 올 시즌도 주전 선수들의 구성은 훌륭하지만, 장기 레이스를 버틸 수 있는 선수 뎁스에는 여전히 의문이 있다. 부상 변수가 발생했을 때 대처 능력에 대한 의문은 존재한다. 그럼에도 시범경기를 통해 본 두산의 전력은 두산 팬들이 기대할 만한 모습이었다. 

 

 

 




리그 최상위 두산의 선발 투수진 


우선, 마운드가 안정적이다. 두산은 지난 시즌 큰 활약을 했던 외국인 투수 알칸타라와 브랜든과 재계약했다. 알칸타라는 두산에서 2020 시즌 20승을 기록한 리그 정상급 선발 투수다. 일본 야구 진출이 실패로 끝났지만, 지난 시즌 알칸타라를 두산에 복귀해 건재를 과시했다. 아직 30대 초반의 나이로 선수로서 절정기가 지나지 않았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브랜든은 지난 시즌 교체 외국인 투수로 팀에 합류했지만, 후반기 두산의 에이스 역할을 했다. 그는 두산에 부족한 좌완 선발진에 힘을 실어주는 투수이고 다양성을 유지하게 하는 투수다. 

알칸타라와 브랜든은 부상 변수만 없다면 합쳐서 30승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선발 투수다. 이들 이후 3선발 투수로 유력한 곽빈은 국가대표에서도 부동의 선발 투수이고 매 시즌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올 시즌도 10승 이상이 충분히 가능하다. 알칸타라, 브랜든, 곽빈의 3선발은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 리그 최고 수준이다. 여기에 최원준과 최승용, 이영하, 김동주 등 여러 유형의 선발 투수 자원이 4, 5선발진을 구성한다. 지난 시즌에도 두산은 선발 투수진에 강점이 있었다. 올 시즌은 그 위력이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불펜진은 지난 시즌 불펜의 핵심 투수였던 홍건희의 개막전 합류가 불투명하지만, 질적으로 양적으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구성이다. 마무리 정철원은 올 시즌 첫 풀타임 마무리 투수 도전을 하지만, 구위나 안정감은 리그 불펜 투수 중 최상위권이다. 여기에 시범경기 내내 호평을 받은 신인 투수 김택연의 가세가 큰 힘이 될 수 있다. 김택연은 당장 마무리 투수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그의 직구는 오승환의 전성기를 연상하게 할 정도다. 김택연은 시즌 초반부터 필승 불펜진의 한 축을 담당할 가능성이 크다.

이들 외에 두산 불펜진은 지난 시즌 큰 역할을 했던 김명신과 박치국이 부상 없이 시즌을 준비 중이고 강한 필승 불펜조를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부족한 좌완 불펜진의 문제는 시즌 내내 두산을 고심하게 할 수 있다. 두산이 기대하는 좌완 신인 투수 이병헌의 기량 발전이 필요하다. 그렇다 해도 선발 경쟁에서 탈락한 투수가 가세한다면 두산의 불펜진도 무게감이 상당하다.

 

 




다수 FA 선수, 무게감 큰 두산의 타선 


이런 마운드의 자신감과 함께 팀 타선도 상당한 생산력을 기대할 수 있는 두산이다. 두산은 양의지, 양석환, 김재환까지 FA 3인에 올 시즌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타자 라모스가 중심 타선을 구성할 예정이다. 이들은 모두 시즌 20홈런 이상을 기대할 수 있다. 이 중 김재환은 수년간 부진에 시달렸지만, 시범경기 기간 분명한 회복세를 보였다. 외국인 타자 라모스는 과거 KT에서 기량을 인정받았지만, 부상으로 중도에 교체됐다. 평균 이상은 충분히 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 

이들 외에 역시 FA 선수들인 허경민과 정수빈은 테이블 세터진에 큰 활약을 기대할 수 있다. 이미 기량은 검증된 선수들이고 기동력 야구가 보다 활성화될 리그 환경이 이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다만, 김재호를 대신해 주전 유격수로 나서는 박준영과 신예 김대한 등으로 구성될 하위 타선의 무게감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점은 피할 수 없다. 두산은 이를 타순 조정 등으로 그 차이를 줄여갈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주전 라인업은 화려하지만, 두산은 앞서 언급한 대로 이들을 대신할 수 있는 백업 자원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젊은 선수들의 기량 발전이 필요한 두산이다. 이 중 주전 포수 양의지의 부담을 덜어 줄 백업 포수진의 경기력이 중요하다. 두산은 양의지와 김재환을 번갈에 지명타자로 기용하며 체력 안배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승현, 김기현 등이 나설 두산의 1군 백업 포수진은 공. 수 모두 부족함이 있다. 필요시 트레이드 등으로 이를 보강할 가능성도 있다. 

두산은 2024 시즌 보다 나은 성적이 절실하다. 그동안 FA 시장에서 상당한 투자를 하기도 했다. KBO 리그의 레전드 이승엽 감독 영입은 윈나우에 보다 비중을 높이는 일이기도 했다. 이 점에서 포스트시즌 진출은 성에 차지지 않는 결과가 될 수 있다. 두산과 두산 팬들의 시선은 우승 도전으로 향해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범경기 결과는 그런 기대에 더 크게 하고 있다. 두산이 올 시즌 더 도약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두산 베어스,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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