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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프로야구가 개막을 코앞에 두고 있다.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메이저리그 서울 개막전 시리즈로 인해 예년에 비해 관심을 덜 받고 있지만, 늘 그렇듯 새 시즌에 대한 각 구단 팬들의 기대는 매우 크다. 특히, 올 시즌은 어느 나라에서도 시도하지 않았던 자동 볼 판정 시스템 도입과 함께, 메이저리그에서 이미 시행 중인 내야 수비 시프트 제한, 베이스 크기 확대 등이 시행되면서 관심이 더 커졌다 

시범경기 동안 시험 운영하며서 큰 논란이 있지만,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시행하며서 분명한 경기 시간 단축 효과를 가져온 피치 클락 도입 가능성까지 커지면서 프로야구 전반에 큰 변화도 기대되는 시즌이다. 이와 함께 메이저리거 류현진의 복귀도 큰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그의 복귀로 소속팀 한화는 만년 하위팀이 아닌 포스트시즌 진출 후보팀으로 올라섰다.

이는 지난 시즌과 다른 순위 판도를 예상하고 있다. 누군가가 올라서면 누군가는 그 자리를 내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올 시즌은 매 시즌 나오는 말이지만, 하위권 팀들의 반등이 더 분명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많기도 하다. 상위권 팀들의 전략 약화와 하위권 팀들의 전력 강화가 교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2023 시즌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5개 팀들은 한층 더 긴장할 수밖에 없는 시즌이다. 

 

 

 




평준화 된 전력,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LG 트윈스 


이런 와중에도 디팬딩 챔피언 LG는 올 시즌도 우승 1순위다. LG는 지난 시즌 유일하게 6할 승률을 넘어선 팀이었고 2위 큰 위기 없이 정규 시즌 우승을 했다. 또한, 한국시리즈에서도 KT를 압도하며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LG는 오프 시즌 기간 전력 약화 요소가 있었지만, 두꺼운 선수 뎁스를 이를 상쇄할 수 있다는 전망이 여전히 우세하다. 하지만 지난 시즌 우승 전력을 유지하지 못했다는 점은 분명 불안 요소 중 하나다.

우선, 마운드에서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메이저리그 도전을 위해 팀을 떠났다. 고우석은 메이저리그 포스팅에서 기대만큼의 조건은 아니었지만, 도전을 택했다. LG 역시 선수의 의사를 존중해 포스팅을 허락했다. 그 이면에는 샐러리 캡 부담을 덜고자 하는 전략적 선택도 있었고 지난 시즌 고우석이 부상과 부진 등의 이유로 상당 기간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불펜진을 운영한데 따른 자신감도 깔려 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전천후 투수로 활약했고 한국시리즈에서 돋보이는 불펜 투수였던 이정용의 군 입대는 아쉬운 부분이다. 당장 우완 불펜진에서 큰 공백이 발생한 LG다. LG는 지난 시즌 필승 불펜진에 새롭게 자리한 유영찬을 새로운 마무리 투수로 결정하고 시즌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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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마무리 투수 정착 


유영찬은 지난 시즌 67경기나 마운드에 올랐고 확실한 필승 불펜 카드였다. 다만 풀 타임 첫 마무리 투수 도전에 따른 경험 부족과 부담을 이겨낼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마무리 투수의 대안이 될 수 있는 국가대표 불펜 투수인 정우영이 아직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한다는 점도 불안요소다. 그럼에도 LG는 풍부한 불펜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필요시 집단 마무리 체제를 가동할 수도 있다. 

LG의 더 큰 고민은 선발 투수진이다. 외국인 원투 펀치에 임찬규, 최원태, 김윤식 등으로 구성될 5인 로테이션은 다른 상위권 팀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진다. 새로운 외국이 투수 엔스는 시범경기 호투했지만, 정규 시즌까지 흐름이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LG 프랜차이즈 선수나 다름없는 외국인 투수 켈리는 꾸준함이 장점이지만, 지난 시즌 구위 저하 조짐이 분명했다. 상대를 압도하는 퍼포먼스를 기대하기는 무리가 있다. 지난 시즌 14승의 급 반등을 이뤄낸 임찬규는 매 시즌 기복이 있었다는 점에서 지난 시즌만큼의 성적을 유지할지 확신할 수 없다. 지난 시즌 우승을 위한 마지막 퍼즐로 영입했던 선발 투수 최원태가 어떤 투구를 할지가 관심사다. 

 

 

 




선발 마운드의 키맨 최원태 


지난 시즌 최원태는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투구 내용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2019 시즌 11승 이후 단 한 번도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하지 못하고 커리어가 내림세에 있다는 점도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다. 다만, 아직 20대 나이로 반등의 여지가 충분히 있고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은 큰 동기부여 요소다. 

이들 뒤를 잇는 5선발 투수는 좌완 김윤식과 신예 강효종 등 젊은 투수들이 경합하며 기회의 문을 시즌 내내 열어둘 것을 보인다. 지난해 있었던 2차 드래프트에서 다수의 유망주 투수들이 타 팀에 지명되면서 투수 자원이 유출됐지만, 여전히 LG에는 투수 자원이 풍부하다. 선발 투수진도 마찬가지다. LG는 올 시즌에도 이런 장점을 극대화하는 마운드 운영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야수진은 전천후 내야수로 활약했던 베테랑 김민성이 트레이드로 팀을 떠났지만, 여전히 단단하다. 내야진은 국가대표 유격수 오지환을 축으로 지난 시즌 LG의 주전 2루수 고민을 지워낸 신민재의 센터 라인과 국가대표에서 3루수는 물론이고 1루수로 활약했던 문보경, 외국인 타자 잔혹사를 끊어낸 1루수 오스틴의 조합이 공. 수 모든 면에서 리그 최상위권이다. 

이 중 문보경은 지난해 아시안게임을 포함해 국제경기 경험을 축적하면서 기량이 크게 업그레이드된 모습이고 올 시즌 더 큰 활약이 기대된다. 다만, 김민성이 팀을 떠나면서 다소 허전해진 백업 내야진은 의문부호가 남는다. 스프링 캠프에 함께 했던 구본혁과 김민성의 트레이드 상대였던 김민수 그 밖에 내부에서 육성 중인 젊은 야수들이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 

 

 

 




최강의 외야진 


외야진은 여전히 리그 최강이다. 김현수, 홍창기, 박해민, 문성주로 이어지는 외야진은 올 시즌도 건재하다. 여기에 시범경기 기간 돋보이는 활약을 한 김현준이라는 새 얼굴도 등장했다. LG는 올 시즌도 넘치는 외야 자원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지명타자 포지션을 유연하게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 과정에서 중심 타자 김현수는 나이 등을 고려해 지명타자로 더 많은 경기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이 밖에 포수진은 지난 시즌 우승의 중요한 퍼즐로 평가되는 박동원이 부동의 주전이고 백업 포수진에 다소 유동성을 둘 것으로 보인다. 풍부한 경험의 허도환에 신예 포수들이 기회를 나눠 가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LG가 기대하는 신예 김범석이 몸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스프링 캠프를 완주하지 못했고 눈에 띄는 새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불안 요소다. 

이렇게 투. 타에서 마이너스 요소가 있지만, LG는 여전히 강한 전력이다. 지난 시즌 남다른 우승 서사는 중요한 자산이다. 특히, LG는 깜짝 우승이 아닌 상위권 팀으로 지속적으로 포스트시즌에 올랐고 수차례 좌절을 경험하기도 했다. 그런 실패와 시행착오의 과정을 통해 LG는 더 단단해졌다. 지난 시즌 우승은 든든한 기반 위에서 이뤄낸 결과다. 이는 지속 가능한 강팀의 가능성을 높이는 결과였다. 

2024 시즌 LG는 그동안 나오지 않았던 연속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최근 우승했던 SSG, NC, KT 모두 새로운 왕조 시대를 열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다음 시즌 그 흐름을 이어가지 못한 기억이 있다. LG는 이들과 다를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LG는 그 기대를 올 시즌 실현시킬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LG 트윈스,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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