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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새로운 한 해의 첫 날이지만 세상을 담담하게 주말을 시작할 뿐입니다.
저 역시 그 담담함 속에서 하루를 시작하고 있고요.

새로운 한 해에 대한 설레임이 점점 덜해가는 느낌입니다.
그만큼 세상의 치열함 속에서 감성이 메마른 것일까요?
아니면 여유가 없어진 것일까요?



언젠가 담았던 회사 담벼락 덩쿨의 모습입니다.
척박한 환경이지만 여름이면 녹색으로 담을 감싸던 모습이 시멘트벽의 삭막함을 덜어주었습니다.



이 덩쿨이 이런 모습을 보이기 까지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앙상한 줄기만을 드러낸채 봄을 기다려야 하기도 하고요.



그 잎이 시들면 이렇게 초라한 모습으로 시간의 흐름을 따라가야 하기도 합니다.



그 위에 이렇게 눈이 쌓이면 겨울의 또 따른 풍경이 되기도 합니다. 

같은 장소에서 담은 모습이지만 계절별로 그 느낌은 크게 다릅니다.  
우리 삶도 늘 같아 보이지만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차이가 있는 것 처럼 말이죠.
그만큼 하루하루의 의미를 작게 볼 수 없다는 것이겠지요.

2011년에는 주변의 이런 작은 차이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여유를 가지고 싶습니다.
멋진 장소에서 멋진 장면도 좋지만 이런 소소한 변화들을 담도록 노력하려 합니다. 
연말연시 너무 춥습니다. 

건강 챙기시고 모든 분들이 행복한 2011년 되시길 기원합니다. 

저는 새해의 풍경을 담기위해 자리를 비워야 할 것 같습니다. 답방을 못해도 이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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