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단풍이 절정을 넘어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한 낮에는 햇살이 따뜻함으로 다가오지만, 아침 저녁으로 두꺼운 옷을 찾게 되는 요즘입니다. 조금만 더 지나면 가을이 떠나감을 아쉬워 할 사이도 없이 겨울로 계절이 접어들 것 같습니다. 그 때문에 가을 단풍을 즐길 수 있는 날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가을 단풍을 만나지 못한 분들에게는 마음이 급해질 수 있습니다. 저 역시 가을 단풍을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주말 서울 근교의 단풍 명소를 찾아 조금은 그 갈증을 덜 수 있었습니다.경기도 광주에 자리한 화담숲이 그곳이었습니다. 화담숲은 스키장이 위치한 리조트와 인접하고 있습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 재단이 조성하였고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좋아 많은 이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습니..
설악산 곳곳에 멋진 폭포들이 많습니다. 소공원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비룡폭포가 있습니다. 1시간 조금 더 걸리는 곳에 위치한 그 곳으로 또 다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가을이 깊어가는 설악의 계곡을 따라 물이 흐릅니다. 이 흐름을 따라 올라가면 비룡폭포로 가는 길이 있습니다. 그 동안 비가 오지 않아 그 양은 많지 않지만 세찬 물결은 계곡의 고요를 깨뜨리고 있었습니다. 가는 길 곳곳에 작은 웅덩이들이 있습니다. 용이 계곡을 따라 승천하다 잠시 쉬었다 가는 곳이었을까요? 경사가 심한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을 내려다 보았습니다. 저 쉼없는 흐름이 이 계곡을 멋지게 조각했을 것입니다. 굽이치는 물결을 따라 계속 위로 향했습니다. 얼마 걸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산에서의 거리는 도시와 너무 다릅니다..
큰 마음 먹고 찾은 설악산, 멋진 모습을 기대했지만 설악의 단풍도 이제 거의 지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색으로 물들었던 낙엽들이 하나 둘 지고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외설악 등반이 시작되는 소공원, 이곳에도 낙엽들이 형형색색으로 물들었습니다. 저번 주말이 단풍의 절정이었다고 하는데 설악의 가장 아래까지 내려왔네요. 좀 더 가까이 가 보니 단풍 나무도 그 빛이 바래져 있었습니다. 제가 설악을 좀 더 일찍 찾았어야 했나 봅니다. 절정이 지난 단풍을 담아야 했으니 말이죠. 등산로의 낙엽들은 많이 시들어 있었습니다. 가을이 깊어갈수록 나무들은 매달린 낙엽이 버거운 듯 합니다. 낙엽들이 말라 자꾸만 땅으로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남아있는 단풍의 빛을 찾아보았습니다. 노랗게 물든 낙엽들이 있었고 또 다른 붉은 빛의 낙..
얼마전 김포 대명항의 일몰을 포스팅했었는데요. 이날 구름이 만들어준 항구의 풍경도 아주 멋졌습니다. 구름들이 있어 일몰을 멋지게 했는지도 모릅니다. 저 멀리 김포와 강화를 이어주는 초지대교가 보입니다. 다리와 나란히 구름들이 자리를 했습니다. 조업을 마친 고깃배는 또 다른 작업을 위한 준비가 한창입니다. 저 멀리 구름들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하늘을 모두 뒤 덮을듯 항구를 휘 감고 있습니다. 구름들은 길게 이어져 은하수처럼 꼬리에 꼬리를 물었습니다. 그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몰려들었던 구름이 걷히고 항구는 평온을 되찾는 듯 합니다. 불어오는 바람은 잔잔하던 물결을 일렁이게 하고 물결 소리로 항구를 채우게 합니다. 퇴역한 군함은 전시공간으로 꾸며지고 있었습니다. 석양에 비친 실루엣으로 옛 영화를 대변하고 ..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안동 하회마을, 이번에는 하회 마을의 구석구석을 담았습니다. 마을 입구에 이미 수명을 다한 고목이 서 있습니다. 그러나 그 풍채는 그대로 간직하고 있더군요. 고목의 안내를 받아 마을 곳곳을 둘러보았습니다. 작고 아담한 초가집이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담을 타고 자란 호박덩굴에 커다란 호박이 열렸습니다. 지붕에는 커다란 박도 하나 자리를 잡았네요. 저 박을 타면 흥부처럼 부자가 될 수 있을까요? 낯선이의 방문에도 마을 곳곳에 있는 코스모스가 여기저기서 반갑게 손짓합니다. 가을을 느끼면서 계속 마을 곳곳을 걸었습니다. 집집마다 감나무가 있었습니다. 오전의 따뜻한 햇살과 함께 감이 잘 익어가고 있었습니다. 손으로 한번 따고 싶었지만 그러면 안 되는거 맞지요? ..
작년 10월달의 모습이니 벌써 1년이 다 되었네요. 그래도 그 모습이 너무나 인상적이서 산정호수와 주변 팬션의 사진들을 이렇게 다시 끌어 올립니다. 오전, 오후, 저녁의 모습이 너무나 대조적이있던 기억이 나네요. 제가 묵었던 팬션 곳곳에 새벽 햇살이 비치고 있습니다. 10월의 차가운 바람은 자꾸만 낙엽들을 아래로 아래로 떨어뜨립니다. 이슬 맞은 낙옆들은 그 빛을 읽고 힘겹게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습니다. 아직 떨어지지 않은 낙옆들도 힘들긴 마찬가지입니다. 매달려 있는 물방울도 무겁게 느껴집니다. 반대로 단풍잎들은 빨갛게 물들면서 생기를 더해갑니다. 아침 이슬이 그 빛을 더욱 더 진하게하고 이었습니다. 해가 더 높이 뜨면서 안개에 가려졌던 다리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렇게 가을의 또 다른 하루가 시작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