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팸투어 공식 일정이 끝나고 인근의 임진강변을 찾았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파주와 연천군의 경계선이 그곳이었습니다. 두 지역을 연결하는 다리 가운데에서 해가 넘어가는 강변을 담았습니다. 산 너머로 해가 지고 있습니다. 구름 사이로 내리쬐는 햇살이 강물은 금색으로 만들었습니다. 누군가는 이곳에서 낚시를 즐기고 저는 그 모습을 사진으로 담습니다. 저 산을 넘어가면 갈 수 없는 땅이라는 사실이 실감나지 않는 평화로운 모습입니다. 임진강은 말없이 동에서 서로 흐릅니다. 이 강은 남과 북을 거쳐 서해로 향하고 있습니다. 이 물결속에는 우리 민족의 아픈 현대사가 함께 담겨져 있을 것입니다. 그 어떤 강보다 저에에 의미있게 그 풍경이 다가왔습니다. 반대편의 풍경은 너무나 달랐습니다. 순광의 풍경은 맑고 깨끗했습니다...
지금 가면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을까요? 올해 초 찾았던 두물머리의 겨울 풍경을 포스팅합니다. 날도 춥고 이런 저런 일들이 많다보니 연말에 사진을 많이 담지 못했습니다. 매일같이 새로운 사진을 올리는 분들, 정말 대단하십니다. 올해 마음이 답답하면 찾았던 곳이 두물머리 였는데요. 그때마다 새롭게 다가온 곳이었습니다. 국철을 타고 찾았던 두물머리, 날이 추웠던 탓에 한적한 모습이었습니다. 살짝 녹은 얼음이 비추는 풍경은 더 맑고 깨끗하게 보입니다. 도시에서는 아무리 추워도 강이 얼은 풍경을 보기 어렵습니다. 가는 길에 한 컷을 담았습니다. 하얗게 눈이 쌓인 모습은 흰 양탄자를 깔아놓은 듯 합니다. 얼어버린 강물에 배 두척이 갇혀버렸습니다. 날이 풀릴 때 까지 저 두척은 긴 휴식을 취해야 할 것 같습니다. ..
경북 상주에 경천대라는 곳이 있습니다. 영남을 관통한는 낙동강의 본류가 이곳에서 시작한다고 하네요. 그 곳에서 하루의 시작을 담아보았습니다. 이른 새벽, 하늘의 구름은 바람에 따라 하늘을 닦아내고 있습니다. 그 사이 하늘은 밝아옵니다. 저도 이 경천대 어느 사진 포인트에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강은 말이 없습니다. 아래로 흐를 뿐입니다. 그 흐름에는 사람들의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있겠지요? 깊은 산속에서 발원한 낙동강은 여러 흐름들을 모아서 낙동강이라는 이름으로 이렇게 남으로 흘러갑니다. 낙동강은 한 마을을 희감아 흐릅니다. 멀리서 바라본 마을은 추수가 끝나고 휴식을 취하는 듯 고요합니다. 좀 더 아래에서 바라보았습니다. 지금은 강의 바닥이 보일 정도로 물의 양이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비가 오고 물들이 ..
구름이 좋았던 어느 날, 지하철 동작역에서 강가로 가 보았습니다. 한강 시민공원에서 공사가 한창이었습니다. 한강 전체를 조망할 전망대도 지어지고 있더군요. 동작대교 다리 위에서 바라본 하늘입니다. 거대한 용처럼 구름이 하늘을 휘감고 있습니다. 다리 아래로 내려가 보았습니다. 공사 구간이 많아서 한참을 돌아 내려가야 합니다. 저 멀리 보이는 남산과 그 위에 구름, 하늘을 바라보는 강물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고개를 서쪽으로 돌리면 여의도가 보입니다. 63 빌딩의 모습도 눈에 들어오네요. 일몰의 풍경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강에 드리워진 낚시대가 한가로운 풍경을 만들어 줍니다. 많은 분들이 이곳에서 자리를 잡았지만 결정적인 순간은 담지 못했습니다. 팔뚝만한 잉어도 많이 잡힌다고 하는데 그 ..
안동 하회 마을을 방문했습니다. 안동 버스터미널에서 첫차를 타고 하회마을은 인적이 없는 조용한 산골 마을이었습니다. 텅빈 공간에 홀로 던져진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그곳 강가에 작은 나루터가 있었습니다. 하회 마을은 낙동강의 상류 지류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 강은 마을을 둘러 낙동강 본류로 향합니다. 이른 아침 안개와 낮은 구름으로 둘러쌓인 강변은 고요합니다. 나루터라 하기에는 그 시설이 미흡했습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이곳을 방문한 관광객들을 태우기 위해 배를 묶어둔 것이더군요. 그래도 이런 작은 조각배가 자리잡은 강변은 과거의 향수를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안개가 자욱한 풍경이 그 신비감을 더합니다. 작은 나루터 앞에 거대한 바위가 서 있습니다. 부용대라고 하는데요. 바위틈 사이를 비집고 자라는..
서울의 한강 고수부지를 거닐다 보면 낚시하시는 분들을 자주 보는데요. 제법 잘 잡히는 포인트에는 꽤 많은 분들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어느 봄날, 한강변의 모습입니다. 많은 분들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 순간 이 분들은 경쟁자일까요? 동반자일까요? 각양 각색의 표정이 재미있어 담았습니다. 이렇게 조용히 혼자서 시간을 낚는 분들도 있습니다. 제가 꽤 오랜시간 지켜봤지만 물고기가 잡히는 모습은 담지 못했습니다. 저 뒷 모습에서 쓸쓸함도 보이고 여유러움도 보입니다. 낚시를 하는 분들은 디양한 이유에서 낚시대와 씨름을 합니다. 낚시꾼들이 담는 것은 단순히 물고기만이 아닐 텐데요. 오랜 기다림 속에서 그들은 무엇을 담아갈까요? 깊어가는 가을, 잠시 철학자가 되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