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의 마지막 토요일 서울과 수도권에서 많은 눈이 내렸다. 2023년의 마지막 날은 하얀 눈으로 덮인 세상과 함께 하게 됐다. 높은 곳에서 공원 가는 길 눈 덮은 연말연시가 언제인지 가물가물할 정도로 색다름이 가득한 연말연시다. 보통은 눈이 내리는 날은 외출을 꺼리지만 오늘은 그 눈을 담고 싶어 산책길에 나섰다. 신호등과 표지판 나무와 함께 하는 길 눈에 옷이 젖고 걷기에도 불편했지만,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풍경이 왠지 싫지 않았다. 눈은 올 한 해 사람들은 슬프게 하고 분노하게 했던 일들을 씻어내려는 듯 쉼 없이 내렸다. 계속되는 일상 그 눈과 함께 올 한 해 내 삶을 어둡게 했던 기억들도 함께 사라진 느낌이었다. 내년에는 보다 밝고 행복한 일들이 나와 가족들 그리고 우리 모두의 일상을 채우길 ..
과거 사진들을 정리하다. 예전 담았던 사진을 가져와 보았습니다. 이때는 한 겨울이 아니었고 봄으로 향하는 어느날이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눈이 멋진 풍경을 만들어주었습니다. 겨울보다 더 겨울같은 풍경에 정신없이 사진을 담았던 기억이 납니다.사람들을 귀찮고 힘들게 하기는 하지만, 올 겨울에는 눈내린 풍경을 잘 볼 수 없습니다. 대신 미세먼지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아직 도시에서 눈풍경은 더 귀한 장면입니다. 불편함이 함께 하지만, 그래도 겨울에 눈내리는 풍경을 볼 수 없다면 왠지 모르게 허전함이 느껴집니다. 계단 눈을 피해 숨어있던 풍경 눈이 쌓게 만든 풍경 사람들을 덜 힘들게 하는 눈을 기다리며......
토요일 오전, 가방을 메고 무작정 길을 나섰습니다. 춥다는 핑계로 눈이 많이 온다는 핑계로 방안에만 갇혀 지냈던 겨울이었습니다. 내 스스로의 나태함을 조금이나마 덜어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남쪽으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조금은 더 따뜻한 풍경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면서 말이죠. 하지만 남쪽으로 가는 버스에서 볼 수 있는 풍경 역시 하얀 눈이 함께 하는 풍경이었습니다. 전 같으면 반가운 풍경들인데 올 해는 그 느낌이 조금은 반갑되는 듯 합니다. 겨울은 춥고 눈이 많아야 제 맛이라고 했던가요? 그 때문에 발생하는 여러 불편함에 더 신경이 쓰이는 올 겨울입니다. 제가 그만큼 나이가 들었다는 뜻있수도 있고요. 하지만 하얀 풍경이 주는 깨끗한 느낌이 오랜 버스여행의 지루함을 덜어주었습니..
어딘가는 백년만의 추위라고 하고 어딘가는 수십만의 추위라고 합니다. 올 겨울 겨울이 어떤 것인지를 확실히 알려주는 나날입니다. 한 동안 실종되었던 겨울이 이번에는 자신을 확실히 알리고 있습니다. 여기에 눈이 가세하면서 하얀 겨울 풍경이 지속되는 1월입니다. 이제는 추위, 폭설이라는 말이 새삼스럽지 않은 시간들입니다. 그 시간들 속에서 담은 겨울의 이모저모를 한번 모아보았습니다. 눈 내린 다음날 회사 가는길 풍경입니다. 이 육교를 지나면 겨울의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갈 것 같습니다. 그래도 사람들은 담담히 발걸음을 옮깁니다. 삶의 무게는 추위를 느끼는 시간 조차 허락하지 않는 듯 합니다. 철조망 사이로 보이는 철로는 눈에 덮여 있습니다. 지하철은 눈이 쌓여 희미해진 철로를 따라 사람들을 일터로 실어 나릅니다..
어제 잠깐이지만 하얀 눈이 내렸습니다. 올 겨울 저한테는 첫 눈이라 해도 될 정도의 눈이었습니다. 너무나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그 순간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네요. 대신 지난 1월달에 담았던 눈 쌓인 풍경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전날 눈이 많이 내렸고 무작정 한강 시민공원을 찾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 곳에서 하얀 눈을 오랜 시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이 날은 정말 추웠던 기억이 납니다. 호수의 물도 모두 얼고 그 위를 하얀 눈이 덮었습니다. 이 순간 하얀 융단이 깔린 셈이죠. 작은 다리의 기둥들도 얼음에 갇혔습니다. 서 있기 좀 추웠을것 같은데요. 차가운 빙판위로 오리 두 마리가 나들이 나왔습니다. 우리나라보다 훨씬 추운 시베리아에서 온 이들이기에 이 정도 빙판은 놀이터나 다름없겠지요? 햇살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