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1일은 대한민국 역사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는 사건이 있었던 날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 날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4월 13일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수립일로 알려져 있었지만, 최근 연구를 통해 4월 11일로 정정되었고 임시정부의 역사는 2019년 100주년을 이미 맞이했고 또 역사를 더하고 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의 의미는 최초의 민주공화국의 시작이라는 점과 나라의 주인, 주권이 국민들에게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는 점이다. 조선 후기 근대화 과정을 거치면서 서구의 문물과 제도를 받아들이긴 했지만, 조선의 주인은 임금이었다. 대한제국이 수립되긴 했지만, 권력은 황제에게 있었다. 그 전에 있었던 독립협회의 의회설립 시도 등이 무산되고 오히려 전제군주제가 강화되는 역사의 퇴보였다. 이후 봉..
강원도 고성은 동해바다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하는 항구라 할 수 있는 거진항을 품고 있다. 북한과의 접경지인 탓에 항상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곳이기도 하지만, 금강산 관광이 활발히 이어지던 시기에는 그 위치 탓에 생각지도 않았던 특수를 누리기도 했었다. 지역 특성에 맞는 통일 전망대 등의 안보 관광지가 있고 한적한 다른 동해안보다 상대적으로 사람들의 발걸음이 덜한 탓에 한적한 바다 풍경을 찾는 이들의 여행지이기도 하다.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69회에서는 강원도 고성의 이런저런 모습과 그 안에서 살고 있는 이웃들의 이야기를 찾아 나섰다. 동해바다 해안가를 따라 놓인 7번 국도를 따라 멋진 동해바다의 풍경을 바라보며 시작한 여정은 봄 햇살 아래 평화로운 풍경이 있는 거진항으로 향했다. 거진항에서는 이른 아..
조선 왕실의 이야기는 그동안 드라마와 영화의 주요 소재였다. 조선실록을 비롯해 관련 기록이 다수 남아있어 역서적 고증이 객관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고 수백 년간의 기록 속에서 다양한 사건 사고들이 많았다. 당연히 그 안에서 여러 이야기 소재들이 나올 수 있었다. 그중에서 조선 숙종 임금과 인현왕후, 장희빈 등 얽혀있는 이야기는 그동안 수차례 드라마 소재로 활용되었고 당대 유명 여배우들이 장희빈 역시 캐스팅되어 연기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사골을 우려내듯 드라마화되었지만, 사람들은 그 드라마에 흥미를 느끼고 관심을 가졌다. 그만큼 그 이야기는 드라마틱 하고 극적인 면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숙종의 중전이었던 인현왕후는 장희빈에 밀려 서인으로 강등되어 유배생활을 했고 이후 복권되어 중전 자리로 돌..
조선의 역사에서 가장 큰 전쟁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이라 할 수 있다. 두 전쟁은 시기적으로 차이가 크지 않았다. 선조와 광해군, 인조가 임금으로 집권하던 시기 일어났다. 그 피해는 극심했고 조선은 사회, 경제적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그 피해의 복구는 조선 말기까지 이루어지지 않았다. 조선 후기 영조와 정조시대 부흥의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후 극 소수의 세력이 권력을 독점하는 세도정치가 시작되면서 사회 구조적 문제를 극복하지 못했고 변화하는 세계 흐름에도 뒤처지며 조선은 깊은 나락으로 빠져들었다. 이는 일제 강점기의 암흑의 역사로 이어졌다. 두 전쟁이 준 상처는 그만큼 크고 깊었다. 역사적으로 두 전쟁은 드라마틱 한 장면이기도 했다. 많은 드라마와 영화, 교양 예능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중요한 ..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27번째 여정은 서울의 북쪽 성북구 성북동에서의 이야기로 채워졌다. 조선시대 도성의 북쪽에 자리하고 있어 그 이름이 유래된 성북동은 도성을 둘러싼 성곽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는 동네였다. 그 안에서 과거의 전통을 지켜나가는 이들도 함께하고 있었다. 동네 한 바퀴의 시작은 거의 200년 만에 일반 시민들에 개방된 조선시대 정원인 성락원이었다. 그 기원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성락원은 자연과 함께 하는 조선시대 정원의 멋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이었다. 과거에는 철저히 숨겨진 공간이었지만, 이제는 그 모습을 제한적이지만, 시민들이 볼 수 있게 됐다. 성북동은 성락원과 함께 조선 시대 수도 한양을 방비했던 성곽들이 동네를 둘러싸고 있다. 한양도성 순성길이라 이름 붙여진 성곽길은 그 길이..
화창한 봄날,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26번째 이야기는 봄 소풍을 위한 김밥 준비로 시작했다. 지금은 그 풍경이 많이 바뀌긴 했지만, 지금의 장년층들에게 학창시절 소풍은 설렘 가득한 날이었다. 그 소풍을 위해 어머니가 준비해주었던 김밥은 그 어떤 음식보다 맛있었다. 진행자는 어린 시절 소풍 때 먹었던 김밥을 재현했고 그 김밥을 담은 작은 가방을 메고 길을 나섰다. 여정의 시작은 과거 소풍하면 가장 먼저 떠올렸던 장소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이었다. 1973년 개설된 어린이 대공원은 그동안 그 주인이 수차례 바뀌고 시대의 흐름 속에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화창한 봄날 어린이 대공원에는 소풍 나온 어린 학생들과 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저마다의 방법으로 봄날을 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