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고려사를 배경으로 했던 KBS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이 32화를 끝으로 종영됐다. 고려 거란 전쟁은 한 인물을 특정하지 않고 고려 초기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었던 고려와 거란과의 전쟁사를 조명한 드라마였다. 이에 드라마 제목부터 고려 거란 전쟁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 드라마는 전통 사극에 목마른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최근 드라마 흐름이 시대 흐름에 반영한 트렌디 드라마나, 장르물이 주류를 이루고 사극마저 현대적으로 해석한 퓨전 스타일이 대세를 이루는 상황에서 역사 고증에 충실한 드라마는 신선함으로 다가올 수 있었다. 여기에 방영 예고부터 최고의 제작비를 투입했다고 공언하면서 크고 웅장한 스케일의 전쟁 신을 전면에 내세우고 이전 사극과 다른 스케일을 표방하며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기..
대하드라마로서는 모처럼 대중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고 고려 거란 전쟁이 16화를 끝으로 2차 고려 거란 전쟁을 마무리하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이 드라마는 강종의 정변을 시작으로 이로 인해 당시 최고 권력자였던 천추태후의 몰락, 그의 아들인 목종의 폐위와 피살, 현종의 즉위까지 빠른 전개를 보였다. 이 과정에서 드라마의 중심이 되는 인물들의 면면이 드러나고 당시 북방의 강대국 거란과의 갈등이 고조되는 장면을 더했다. 993년 1차 고려 거란 전쟁 당시 서희의 외교 담판으로 국교를 맺고 사대 관계를 형성한 고려와 거란은 평화 시기를 보냈지만, 전쟁의 위협이 상존하는 상황이었다. 당시 고려는 거란의 연호를 사용하고 고려 왕이 거란 왕의 책봉을 받게 됐지만, 자주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 대신, 고려는 중..
우리 역사를 공부하면서 가장 큰 자부심을 가지게 하는 시기는 삼국시대 그중 고구려의 역사다. 지금은 우리 영토가 아닌 만주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한 고구려는 건국 초기부터 여러 북방 민족과의 대결과 전쟁을 통해 나라의 영역을 넓혔고 만주 일대를 장악한 동아시아의 강국으로 성장했다. 고구려는 이에 그치지 않고 수나라와 당나라까지 강력한 중국 통일 왕조와의 관계에 있어서도 자주성을 잃지 않았고 굴복하지 않았다. 이에 고구려는 수나라와 당나라의 침략을 지속적으로 받았지만, 이를 이겨내고 강국의 입지를 단단히 했다. 이를 바탕으로 고구려는 자주적이 외교와 활발한 대외 교류를 했고 주변 북방 민족들을 아우르는 제국의 면모를 과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고구려가 668년 나. 당 연합군에 멸망한 이후 만주 지역은 우리 ..
아버지 이성계를 힘으로 굴복시키고 처남 민무구와 민무질을 귀양 보내며 외척인 민씨 가문에 강력한 경고를 보낸 이방원은 왕권 강화를 위해 조금이라도 왕의 권위에 도전하거나 위협이 될 가능성이 있는 인사들의 숙청을 지속했다. 수차례 양위 파동도 왕권 강화를 위한 정치적 목적이 있었다. 자신의 왕위를 단단히 한 이방원은 창업에서 수성으로 통치 방향은 전환했다. 이를 위해서는 후계구도가 확실히 자리를 잡아야 했다. 이방원은 왕권의 권위를 유지하기 위해 적장자 상속 원칙을 지키려 했다. 이를 위해 장남 양녕대군을 세자로 책봉하고 그가 제왕의 면모를 갖추길 기대했다. 하지만 아들 양녕대군은 아버지 이방원의 기대와 달랐다. 이방원의 수성의 시대에 맞게 자신의 후계자는 무보다는 문을 숭상하고 학식과 교양을 갖춘 신하들..
위화도 회군 이후 권력의 중심에 올라섰지만, 심화되는 권력 투쟁 과정에서 가족들의 갈등까지 커지는 상황 속에 이성계는 돌연 그의 근거지인 동북면으로 떠났다. 그는 애써 쌓아온 권력 기반을 버리고 낙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성계는 백성들의 삶을 편안하게 해주고 새로운 세상을 열겠다는 명분으로 역적의 길을 걸었다. 이성계는 그를 지지하는 강경파 신진 사대부와 일부 가문, 가족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권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그의 중요한 정치적 자산인 백성들이 그와 멀어지면서 마음이 흔들렸다. 이성계 세력의 최영과 우왕 그리고 창왕의 숙청과 참살과 관련해 여론은 이성계 세력에 비판적으로 기울었다. 당장이라도 고려 왕조를 무너뜨릴 수 있는 힘을 가진 이성계였지만, 달라진 여론 동향은 큰 부담이었다...
정통 역사 드라마, 대하드라마의 원조라 할 수 있는 KBS가 2016 년 장영실에 이어 모처럼 만에 대하드라마를 선보였다. 대하드라마는 그동안 KBS만의 독자적 콘텐츠로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최근 제작비에 대한 부담 등으로 한동안 제작되지 못했다. 대하드라마는 광고가 없는 KBS 1을 통해 방영되는 만큼 광고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고 많은 인원이 출연해야 한다. 세트장의 규모도 크다. 제작에 필요한 요소가 많다. 높아진 시청자들의 수준에 충족하기 위한 작업도 병행해야 한다. 이는 모두 비용과 직결된다. 하지만 그에 상승하는 수익창출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비용 대비 효율성 떨어지는 대하드라마에 투자를 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긴 하다. 그럼에도 KBS 시청료를 받는 공영방송으로서 공익적인 콘텐츠를 만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