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따뜻한 주말이었습니다. 저도 봄 햇살을 온 몸으로 맞이하려 오랜만에 시내로 향했습니니다. 지하철도 타보고 버스도 타보고 자가용으로 다니며서 느끼지 못했던 풍경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긴 기다림 끝에 찾아온 따뜻함이 너무 반가웠습니다. 거리를 걷는 발걸음이 가벼웠습니다. 따뜻한 풍경을 담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얼마전 까지 싸늘함이 느껴지던 지하철 역에 따스함이 감돌았습니다. 봄 햇살을 맞으면서 지하철을 기다렸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시내로 나섰습니다. 횡단보도에서의 기다림이 싫지 않았습니다. 기다림을 대신해 줄 봄 기운이 함께 하기 때문입니다. 나들이 나온 사람들은 여유로워 보였습니다. 여유로운 움직임 속에 저도 함께 그 여유를 즐겼습니다.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광장에도 봄이 찾아왔습니다. 봄..
자가용을 가지고 다니다 오랜만에 지하철을 탔습니다. 회사에서 가까운 역이 아닌 또 다른 역에서 내려 조금 많은 길을 걸어보았습니다. 근처를 지나치면서 지나고 싶은 길이 있었습니다. 마치 담양의 메타세콰이어 길과 같은 곳이 있어 걸어보고 싶었습니다. 물론 그 길에 미치지 못했지만 제법 운치있는 길이더군요. 가지고 있던 작은 카메라로 그 길을 담아 보았습니다. 근처 아파트 단지를 감싸는 가로수 길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소실점이 한 점으로 모이는 그 길이었습니다. 돌아온 길을 되 돌아 보면 제가 아주 커 보이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가을의 운치를 느낄 수 있는 길이 이렇게 가까이 있는 것을 이제서야 았았네요. 이 길을 따라 저는 일상을 시작하지만 가을은 저 편으로 멀어져 가는 것 같습니다. 아주 짧은 시간..
엄청난 인파속에 묻히는 것이 두려워 자리잡은 곳, 그 전망은 비교적 괜찮았지만 거대한 빌딩이 시야를 가리더군요. 생각보다 좋은 장면을 많이 담지 못했습니다. 남들과 다른 각도에서 그 불꽃 축제의 장면을 담았는 것에 만족해야 할 듯 합니다. 그래도 도시의 빛과 폭죽이 함께한 도시의 밤은 아름다웠습니다. 사람의 손으로 만든 아름다움도 그리 나쁘지 않은 토요일 밤이었습니다. 아마도 초탄이 발사된 장면 같습니다. 처음에는 각도를 잘못잡아 불꽃을 제대로 담지 못했습니다. 총 3팀의 공연이 있었는데 첫 번째 공연은 만족스러운 사진이 없더군요. 실력도 없는 사람이 멋진 장면을 만들기 어려웠습니다. 그저 보기 힘든 장면을 담았다는 것에 만족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사진이 많아 스크롤의 압박이 있지만 그 때의 느낌을 느껴..
모처럼 화창한 주말, 광화문을 찾았습니다. 지난 폭우에 무릅까지 물이 찾던 시내 한 복판이 제 모습을 찾았을지 궁금했습니다. 새롭게 지어진 광화문을 만나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지난 주 온통 물로 가득찼었던 광화문 광장은 그 모습을 되 찾았습니다. 화창한 가을 하늘아래 사람들은 주말의 여유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중간중간 위치한 잔디밭을 따라 길을 걸었습니다. 가을 햇살은 뜨겁기 보다 따뜻함을 주었습니다. 새롭게 단장된 광화문이 점점 가까워집니다. 세종대왕상 앞서 섰습니다. 저 멀리 광화문과 함께 하는 모습이 새롭게 다가옵니다. 가을이지만 한 낮의 분수는 아직 시원함을 안겨주었습니다. 하얀 포말들을 보면서 잠시 걸음을 멈춰섰습니다. 뭉게뭉게 피어난 구름들은 가로등에 걸려 잠시 그 움직임을 멈추고 있었습..
대형 태풍이 점점 다가오는 9월의 첫 날, 그런 사실이 있는지 없는지 하늘은 고요하고 평화롭기만 했습니다. 이런 하늘에서 폭풍우가 몰아친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지만 태풍전의 고요라고 해야할까요? 그 고요와 함께 하는 하늘이 좋아서 가지고 있던 똑딱이로 담아보았습니다. 얽기설기 얽힌 전선들 사이로 보이는 하늘은 맑고 청명합니다. 태풍이 더운 공기를 몰아온 것인지 날씨는 덥고 끈적끈적 했습니다. 가로등과 구름이 어울려 또 한나의 그림을 만들어냅니다. 하늘은 그저 평온하기만 합니다. 신호등 앞에서 하늘을 바라보았습니다. 늘 보던 풍경이지만 오늘은 더 새롭게 느껴집니다. 몇 일간 이런 하늘을 못 볼 수 있다는 것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길을 따라 가로수를 따라 길을 걸었습니다. 마치 구름도 저를 따라 오는 것 ..
후덥지근한 날씨가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선풍기를 틀어도 그때 뿐이고 에어컨을 하루종일 틀어 놓기도 그렇고 시원한 곳이 더욱 더 그리워 지는 올 여름입니다. 아직 휴가를 가려면 조금 더 시간이 있어야 하고 말이죠. 그래서 시원한 분수가 있는 풍경으로 위안을 삼아 보았습니다. 시원한 서울대공원의 분수대를 시작으로 대학로에 있는 예쁜 항아리 분수대도 담았습니다. 서울 올림픽공원 호수에 있는 분수대는 가끔 무지개를 옵션으로 제공해주기도 합니다. 광화문 분수대에서 아이들 처럼 그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기에는 제 나이가 너무 들었나 봅니다. 나이보다는 제 마음이 더 늙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힘차에 흐르는 청계천의 물결 속에 더위을 흘려보냅니다. 잠시 동안의 시원함은 또 다시 더위로 덮여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