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그친 아침, 회사 옥상에 올라갔습니다. 조금만 계단을 올라가면 되는데 뭐가 그리 바빴는지 올라가보질 못한 곳입니다. 이날은 모처럼 맑은 하늘이 모습을 드러낸 풍경을 좀 더 가까이에서 보고 싶었습니다. 가지고 있던 똑딱이 카메라로 도시 풍경을 담아보았습니다. 저 멀리 남산이 보이는 하늘에 낀 구름이 열리고 파란 하늘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도로 사이사이 자리잡은 초록의 색들은 그 빛을 더 진하게 만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왼편으로 시선을 조금 돌려보았습니다. 고층 빌딩과 구름이 함께 한 하늘은 또 다른 모습으로 제게 다가왔습니다. 도시의 하늘도 이렇게 맑고 청명할 수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도시의 하늘은 좀 더 즐겼습니다. 이런 하늘을 일년에 몇 차례 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쉽지만 이 순간만큼은 ..
모처럼 따뜻한 햇살을 느낄 수 있었던 토요일, 시내로 나갔습니다. 날이 좋지 않다는 핑계로 한동안 찾지 않았던 인사동길을 걸었습니다. 거의 1년만에 가본 인사동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각장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모처럼 맞이한 봄 날씨를 즐기는 이도 있고 또 다른 약속을 한 이들도 있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모두 이곳에서 봄의 기억들을 마음 한 가득 담아갈 것입니다. 길을 걷다가 과거의 추억에 잠시 젖어봅니다. 대학 시절 하염없이 이곳을 걸었던 추억을 다시 떠올려 보면서 말이죠. 창문 사이로 신문지로 대출 발라놓은 벽이 보이고 작은 전등이 보입니다. 너문 늦게 찾아온 봄 날씨를 반기는 듯 그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습니다. 다시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테라스가 끝없이 이어진 길을 사람들은..
오랜만에 강남에 나가 보았습니다. 그동안 이래저래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모처럼 시간이 난 토요일, 도심의 연말 분위기를 담고 싶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잘 나간다는 사람들이 모이는 강남, 코엑스에 갔습니다. 연말연시의 분위기를 기대했지만 생각보다 조용했습니다. 아직은 경기가 풀리지 않은 탓일까요? 겨울인데 사람들이 밖에서 다니지 않겠지요? 코엑스 안으로 들어가니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의 움직임을 가만히 담아보았습니다. 이 곳을 지나는 사람들은 모두 행복해 보이더군요. 이들의 움직임과 함께 시간은 2009년의 마지막으로 흘러갑니다. 쇼핑가는 더욱 더 사람들도 붐빕니다. 오랜만에 사람들이 가득한 곳을 찾으니 어지러움이 느껴집니다. 다시 밖으로 나왔습니다. 저 ..
이제 가을 기운이 완연합니다. 주변의 모습들도 가을의 옷으로 갈아입고 있습니다. 사실 가을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저로서는 이런 변화들이 그리 달갑지는 않습니다. 아직 솔로이기 때문일까요? 사진들을 정리하다가 뭉게구름과 함께했던 사진들을 모아 보았습니다. 당분간은 이런 하늘을 보기는 힘들겠지요? 먹구름이 가득했던 어느날입니다. 천둥번개가 치고 하늘이 삭막했던 날이었습니다. 먹구름이 사라지고 하얀 뭉게구름이 자리를 대신합니다. 커다란 뭉게구름들은 삭막한 콘크리트 건물들이 만들어낸 도시의 삭막함을 조금은 덜어줍니다. 비행기가 구름 속으로 날아 들어갑니다. 저 구름을 통과하면 드 넓은 창공을 날아 멀리멀리 날아가겠지요? 이 순간 저 거대한 비행기는 한 마리 새 같습니다. 전신주위해 걸린 구름들은 거대한 솜사탕 ..
상암동에 하늘공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월드컵 경기장을 중심으로 넓은 공원이 있습니다. 하늘공원의 억새를 만나기 전, 이곳에서 가을을 먼저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을의 푸른 하늘 아래 월드컵 경기장이 당당히 자리잡고 있습니다. 지금은 함성이 없지만 그 모습만으로도 존재감이 대단합니다. 하늘은 푸르고 높습니다. 공원의 가을도 깊어갑니다. 구름들이 찬조 출연을 했군요. 호수의 물은 잔잔합니다. 사람들은 여유롭게 가을을 즐기고 있습니다. 호수의 분수는 빛을 만들어내고 잔잔한 호수에 큰 파열음을 만들어 냅니다. 시간이 더 지나면 이 분수도 자신의 일을 쉬게 되겠지요? 그러기에 더 안간힘을 쓰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무 사이를 걸었습니다. 나뭇잎은 초록의 빛을 잃고 노랗게 빨갛게 옷을 바뀌입고 있었습니다. 구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