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위 38도 선은 단순히 위도를 나타내는 것 이상으로 우리 민족에게 큰 의미가 있습니다.이 선을 기점으로 우리 민족은 일제에 해방된 이후 분단의 아픔을 겪었고6.25 전쟁을 거치면서 남과 북이 갈라져 현재에 이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 아픈 건 이 38도 선을 기점으로 남북이 갈라진 것이 우리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당시 강대국인 미국과 소련에 의한 것이라는 점인데요.이후 휴전선으로 남북이 갈라졌고 분단의 아픔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이런 38도 선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장소가 양양에 있습니다. 강릉에서 양양으로 가는 국도변에 자리한 38선 휴게소가 그곳입니다. 현대사의 아픔을 간직한 곳이지만, 지금은 그때의 긴장감을 느낄 수 없고 관광지로서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곳이 북위 38도 선이 지..
시원한 바다 하얀 모래사장이 그리운 계절이 일찍 찾아왔습니다. 이미 남쪽의 해수욕장은 개장을 했다고 하는데요. 지난 주말 찾았던 동해안의 해수욕장은 아직 정식 개장은 하지 않았습니다. 동해안은 이상 저온으로 바닷바람이 서늘하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한 낮의 태양은 따가웠습니다. 6월 첫 주말에 찾았던 경포대 역시 점점 여름속으로 빠져드는 것 같았습니다. 흐린 날씨의 경포대 해수욕장은 조금 쓸쓸해 보였습니다. 대신 바람이 불지 않는 잔잔한 날씨는 해변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아직 사람들의 발길이 덜 닿았던 모래사장을 걷는 기분도 그리 나쁘지 않더군요. 바닷물이 차가웠습니다. 해수욕을 즐기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이더군요. 그래도 성격 급한 분들은 바닷물로 용감이 뛰어들기도 했습..
아득한 기억속에 담았던 등대의 모습입니다. 어느날 무작정 동해바다를 찾았고 작은 어촌 마을에서 담은 등대인데요. 사진을 정리하다 찾은 이 등대가 저를 먼 기억 속으로 안내하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이 바다를 찾았을 때 아마도 미래에 대한 막막함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답답함을 벗어나기 위해 찾은 바닷가에 만난 등대가 반갑더군요. 사진의 구도나 이런것도 잘 모르던 시기, 이상하게 그 느낌이 좋았습니다. 저 등대가 안내해 주는 곳으로 가면 제 답답함이 사라질 것 같았습니다. 지금은 희미한 기억속 한 장면이지만 이 사진속에 저는 큰 의미를 담고 싶습니다. 다시 찾는다면 바닷가의 평범한 풍경이지만 말이죠. 지금도 이 등대는 세찬 바닷바람을 맞으면서 어느 누군가에게 길을 알려주겠지요? 따뜻한 봄이 오면 이 ..
작년 이맘 때 동해 최북단에 있는 강원도 고성, 거진항을 찾은 적이 있습니다. 포근하던 겨울이었는데 이날은 유난히 추웠던 기억이 납니다. 거진항에 도착했을 때 새벽 어둠에 갇힌 항구는 너무나 적막했습니다. 인적이 없는 부두에 서 있자니 세상에 저 혼자만 있는 듯 합니다. 삼각대가 없어 사진이 좀 흔들렸습니다. 숙소를 잡았지만 동해안의 파도를 담고싶었습니다. 세찬 바람이 저와 일행들을 괴롭혔지만 언제 이런 장면을 담을까 싶어 계속 셔터를 눌렀습니다. 추웠지만 거친 파도와 함께 하니 제 마음 속 때까지 씻겨내려가는 듯 하더군요. 하늘이 열리기 시작합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남들보다 빠른 일출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일출의 광경은 언제나 사람에게 힘을 주는 듯 합니다. 아침 항구는 조용합니다. 좋지못한 기상으로..
오래전 경포대 바닷가 사진을 꺼내봅니다. 아주 추웠던 어느 날, 무작정 사진기를 들고 강릉으로 향했습니다. 겨울바다, 정말 낭만적인 말입니다. 하지만 매서운 바람은 그 낭만을 산산히 흩어지게 만들었습니다. 혼자만의 겨울 바닷가는 정말 외롭고 쓸쓸하더군요. 그래도 먼길을 왔는데 바다 사진이 있어야겠지요? 얼어버린 손을 호호 불면서 해변을 걸었습니다. 파도는 하얀 포말을 드러내면서 모래 사장을 부지런히 오가고 있었습니다. 파도는 사람의 발자국이 있으면 여지없이 지워나갑니다. 사람의 흔적이 있으면 큰일나는것 처럼 말이죠. 겨울 바다에서 만큼의 자신들이 주인 행세를 하고 싶은 모양입니다. 이 작은 바위는 파도를 맨몸으로 받아내고 있습니다. 수백년의 시간을 이 자리에 있었을텐데 순간 안스러움이 느껴졌습니다. 작..
예전 사진을 정리하다가 나름 느낌이 좋아서 포스팅합니다. 벌써 2년이 된 사진이네요. 바람이 많이 부는 겨울이었던것 같습니다. 나홀로 출사로 경포대 해변을 간 적이 있었습니다. 이때는 사진이 뭔지도 모르고 그저 찍기에만 열중하던 시절이었지요. 측광이 뭔지, 구도가 뭔지, 화이트 밸런스 뭔지, 신경쓰지 않았었지요. 이러던 저에게 작은 등대가 함께하는 풍경은 너무나 새로웠습니다. 추운 겨울바람을 뚫고 걷다가 발견한 이곳이 신 대륙처럼 느껴졌습니다. 경포대 해수욕장의 모래 사장을 걷다가 작은 포구를 만났습니다. 한 겨울 인적이 없는 모래사장을 하염없이 걷다가 하얀 등대를 보니 너무나 반갑더군요. 작지만 너무나 예쁜 등대 주변의 바다는 잔잔했습니다. 잔잔한 모습에서 잠시 평화로움을 느겼습니다. 맑고 푸른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