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사에서 근대 민주주의의 시작과 관련한 가장 큰 세 가지 사건은 영국의 명예혁명, 미국의 독립전쟁, 프랑스 대혁명으로 요약된다. 이 사건들을 통해 자본가와 지식인들이 중심이 된 시민사회가 형성됐고 왕과 귀족들이 중심이 된 봉건제와 전제 군주정의 구 체제는 점점 힘을 잃었다. 이후 구체제 복원을 위한 시도가 있었지만, 한 번 흐르기 시작한 민주주의 흐름을 이겨낼 수 없었다. 이제 전 세계 모든 나라는 그 내용이 어떠하든 민주주의 국가임을 천명하고 있다. 그만큼 민주주의는 전 세계에서 통용되는 정치 시스템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 중 미국의 독립 전쟁은 식민 지배로부터의 독립과 세계 최초 근대 민주주의 국가의 설립과 연방제 시행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함께 가지고 있다. 독립전쟁을 통해 독립을 쟁취한 미국은 그..

아프리카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때묻지 않은 자연, 광활한 대지, 아직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미지의 땅이다. 그 이면에 심각한 기아와 가난, 내전 등 부정적 이미지도 함께 한다. 이에 더해 여전히 미개하고 문명과 거리가 먼 빈곤의 땅이라는 이미지가 더해진다. 이는 아프리카에 대한 편견으로 연결되고 있다. 하지만 아프리카는 인류 문명이 시작된 땅이고 현재 50개국이 넘는 나라에 3,000 민족이 공존하는 다양성의 땅이고 자원의 보고이기도 하다. 아직 잠재력이 풍부한 가능성의 땅이기도 하다. 지금 아프리카의 상황은 과거 제국주의 시대 서구 열강들의 침략과 수탈의 산물이기도 하다. 지금 아프리카의 비극적인 상황은 결코 아프리카인들이 게으르고 나약해서 무능해서 생긴 일이 아니다. 지금의 아프리카를 이해하기 ..

꾸준히 방송을 이어가고 있는 역사 예능 프로그램 벌거벗은 세계사가 세 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프로그램 초기 역사 고증과 진행자와 관련한 구설수 등의 악재가 있었지만, 각 주제마다 전문가들이 강의하는 형식으로 프로그램을 개편하면서 논란의 가능성을 줄이는 등 자체적인 노력 끝에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세 번째 시즌의 첫 방송인 29회에서는 2021년 해외 뉴스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던 아프가니스탄과 관련해 근. 현대사 내내 이어진 아프가니스탄의 전쟁사를 중심으로 이야기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왜 아프가니스탄이 끊임없는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지에 대해 살폈다. 아프가니스탄은 중앙아시아와 남아시아, 중동과 중국 사이에 끼어있는 내륙 국가다. 국토의 대부분은 고원지대와 험준한 산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