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에도 바다가 있습니다. 항구도 있습니다. 작은 포구였던 대명포구, 찾는 이들이 하나 둘 늘면서 그 규모도 커지고 항구다운 모습을 갖추었습니다. 저도 계절별로 이곳에 들러 사진을 담곤 합니다. 어느 봄날, 대명항의 해지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하늘의 구름이 바람에 따라 춤을 춥니다. 해가 저물어 가자 북극의 오로라 처럼 빛이 여기저기 산란되어 갑니다. 바다도 붉은 빛으로 변합니다. 집어등을 연결하는 선들은 저물어 가는 하루와 또 다른 하루를 연결시켜 주는 듯 합니다. 해가지지만 항구는 쉬지 않습니다. 또 다른 조업을 위한 움직임이 잠들려 하는 항구를 깨웁니다. 어선을 비추는 일몰은 그들에게 밤새 조업할 에너지를 충전시켜 주겠지요? 저 멀리 군함 한 척이 보입니다. 실제 운행되는 것은 아닙니다. 퇴역한 군..
강화도에서 배를 타면 금방 닿을 수 있는 섬들이 많지요? 그 중에서도 석모도는 오랜 사찰과 해수욕장이 있어 많은 분들이 찾고 있습니다. 5분도 안 걸리지만 배를 타고 바다를 보는 재미도 있구요. 갈매기들의 새우깡 쇼도 볼 수 있어 그 재미가 더합니다. 그런데 제가 석모도행 배를 탓을 때, 갈매기들이 좀 이상하더군요. 여객선이 출발하자 배 주변으로 갈매기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던져주는 새우깡을 먹기 위함이지요. 이곳을 건너는 많은 사람들의 새우깡 맛에 길들여 진 이들에게 다른 먹이는 더 이상 관심이 없는 듯 하네요. 그런데 사람들의 기대와는 달리 사람들 손에서 새우깡을 낚아채 가는 것을 좀처럼 볼 수 없습니다. 저 분들 저렇게 오랜시간을 기다렸는데 큰 성과가 없었습니다. 이제는 새우깡 하나로는 ..
올 봄 을왕리 해수욕장을 찾은 적이 있습니다. 북적거림을 피해서 해변을 거닐 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바닷 바람이 정말 대단했습니다. 드라마에서는 낭만적으로 보이던데.... 바람부는 을왕리 해수욕장에서 파도가 하얀 거품을 일으키며 해변의 돌들과 부딪치고 있습니다. 그 소리를 좀 더 듣고 싶었으나 부는 바람이 너무 세차더군요. 모래 사장 쪽으로 움직여 보았습니다. 제법 해변같아 보이지요. 무시무시한 바닷 바람이 제 얼굴을 때리기는 했지만요. 좀 더 바다 쪽으로 나가 보았습니다. 주인 잃은 닻이 한편을 지키고 있습니다. 언젠가 다시 힘 쓸 날이 있겠지요? 모래사장 한 쪽에 보석처럼 반짝이는 하얀 조개 껍질을 발견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이라고 하면 될까요? 파도는 쉬지 않고 계속 해변을 쉼..
여름이 가기전에 영종도 바닷가 이모저모를 담고 싶었습니다. 예전에는 바다로 갈라져 있는 섬들인 영종도, 용유도, 잠진도가 공항 건설이후 하나로 묶여버렸지요. 지금은 섬이라 하기 어렵지만 각 해변마다 특성이 있었습니다. 잠진도 선착장의 이모저모입니다. 이곳에서 무의도로 가는 배가 있습니다. 타자마자 바로 무의도로 도착이더군요. 3분정도 탈까요? 낚시배에선 강태공들이 고기잡기에 열중입니다. 잠진도 가기전 인천공항철도 용두 차량기지 인근에는 마시안 해변이 있습니다. 모래 사장보다는 돌이 더 많은 곳이었습니다. 물이 빠지고 개펄이 드러나자 조개를 잡으러 가는 가족들도 있고 빨간 파라솔이 이채롭습니다. 해변이기 보다는 작은 어촌같은 풍경입니다. 무의도 해변입니다. 잠진도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얼마 안 가 무의..
현대사의 슬픈 진실을 간직하고 있는 실미도, 영화화 되어 그 진실이 더 많아 알려졌지요? 지금은 근처에 있는 무의도와 함께 여름 피서지로 많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무의도에서 실미도는 썰물 때 쉽게 걸어서 갈 수 있을만큼 가까운 거리에 있습니다. 산 위에서 바라다 보았습니다. 평화롭고 고요한 모습입니다. 이곳에서 그런 사건이 일어났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네요. 등산로에서 내려와 무의도에서 실미도를 건넜습니다. 더운 날씨에 꽤 오랜 시간을 걸었더니 피곤함이 느껴집니다. 시원한 바닷 바람이 땀을 식혀주어 위안이 되더군요. 한편으로 넓은 개펄이 펼쳐져 있습니다. 서해안의 전형적인 모습이죠. 개들이 밖으로 나와서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다시 물이 차기전에 할일이 많겠지요? 제가 가까이 다가가자 뻘 속의 구멍으로 재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