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2011년도 한 달의 시간만 남았습니다. 나이가 든 탓인지 시간의 흐름이 너무나도 빠르게 느껴집니다. 주변의 변화에도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고요. 해마다 우리 농어촌을 자주 다녔지만 올해는 여러 사정으로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대신 가장 소중한 사람을 만났으니 그 아쉬움이 덜하긴 하지만 말이죠. 그 동안 담았던 논들의 변화를 하나로 모았습니다. 쌀이 우리 주식이라는 것은 알지만 그 쌀이 만들어지는 과정에는 둔감했던 것이 사실이었는데요. 그 변화속에 담긴 다양한 모습들이 한 해의 마무리 시점에서 새롭게 다가옵니다. 산골 마을의 모내기 준비하는 풍경들입니다. 모판에서 벼가 준비되는 모습입니다. 광할한 평사리 들판의 한 여름 풍경입니다. 비오는 산골 마을에서 벼가 익어가는 풍경입니다. 풍요로움의..
지난 주말 집안 일로 강릉을 다녀왔습니다. 가을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을거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날씨는 영동지방만 많은 비, 가을을 재촉하는 비와 함께 멋진 풍경을 볼 것이라는 기대도 사라졌습니다. 그래도 가을로 가는 변화들을 볼 수 있어 위안이 되었습니다. 산골마을에 있는 논에 있는 벼들도 조금씩 그 색을 노랗게 바꿔가고 있었습니다. 내리는 비는 점점 세차게 내렸습니다. 그래도 벼들은 꽂꽂이 그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무거운 낱알에 빗방울이 더해진 탓에 고개를 숙일지언정 절대 쓰러지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수확을 얼만 남기지 않고 내리는 비는 결코 반가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동안 이어진 늦 더위 탓인지 벼들은 내리는 비가 반가운 듯 보였습니다. 잠시 목을 축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고 ..
엄청난 폭우가 전국을 돌며 쏟아지는 여름입니다. 도시도 농촌도 비로 인한 피해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올 여름은 100년만의 처음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강우량의 기록을 깨기도 했습니다. 이상기후과 계속되면서 가을에 수확을 해야하는 각종 과일과 농작물의 피해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농업인들은 크게 떨어진 생산량에 소비자들은 무섭게 올라간 가격에 시름이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잘 자라고 있는 벼들이 있는 곳을 찾았습니다. 경남 하동군에 있는 평사리 들판이 그곳입니다. 비가 그친 하늘에 뭉게구름들이 피어납니다. 푸른 하늘과 조화를 이룬 구름은 초록으로 가득한 대지와 함께 멋진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인적이 없는 들판은 평화로움 그 자체입니다. 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거대한 벌판..
올해는 이른 추석을 맞이했습니다. 햇 과일이나 곡식들을 만나기가 빠듯한 추석이었습니다. 잦은 폭우와 태풍이 농작물 수확을 방해하기도 했고요. 이상기후 속에서도 농작물들은 결실을 맺고 사람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사람들을 가을의 수확물들을 가지고 추석 차례상으로 차리고 풍요로운 가을을 서로 나눕니다. 봄 부터 수확을 위한 긴 여정을 보낸 논에서는 수 많은 황금알들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우리 쌀들이 바로 그것입니다. 가을이 되면 초록의 벼는 누렇게 벼 낱알을 만들어 냅니다. 황금색의 벼는 우리 민족의 가을을 상징하는 풍경입니다. 푸른 하늘과 대비되는 황금 들판은 사람들의 마음까지 풍요롭게 합니다. 새벽 이슬이 낱알들을 촉촉히 적셔주었습니다. 사람들을 만나기 전에 깨끗히 단장시켜 주는 것일까요? 농촌을 여기저..
옛날 배고프던 시절 흰 쌀밥에 고기국이면 최고의 식사였습니다. 하얀 쌀밥을 먹는다는 건 부의 상징이었습니다. 그만큼 쌀은 주식이었지만 귀한 작물이었구요. 제가 초등학교에 다닐때만 해도 쌀밥에 잡곡을 섞어 먹는 혼식 장려운동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이런 쌀이 요즘은 남아돈다는 것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합니다. 하얀 쌀밥을 먹는다는 것에 대한 소중함이 점점 퇴색되어 가는 것에 안타까운 마음도 듭니다. 하지만 무지개빛깔 쌀로 지은 밥이라면 어떨까요? 민족의 최대 명절인 추석이 한달도 채 남지않았습니다. 그때가 되면 농가 곳곳의 논은 누렇게 물들어 갈것입니다. 황금 들판에서 자라는 벼를 생각하면 벌써부터 마음이 설레입니다. 추수가된 벼는 도정되면 보통 하얀 쌀로 소비자들과 만나게 됩니다. 맑은 빛의 쌀이 너무나 깨..
다양한 작물이 재배되는 요즘이지만 우리나라 농사의 근간은 벼농사입니다. 그 면적이 넓기도 하지만 우리 민족의 역사와 함께 할 만큼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 주식인 쌀을 생산하는 농사이기에 그 중요성은 여전합니다. 충남 연기군 농가를 방문하던 중 반영이 좋은 작은 실개천을 만났습니다. 가던 길을 멈추고 하늘이 비치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고개를 돌려보니 한편에 넓은 논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해질무렵에도 대지는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고 있었지만 논에 있는 벼는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었습니다. 가까이 다가서 보니 이삭이 패인 벼는 그 무게에 고개를 숙이고 있었습니다. 봄철 이상 저온으로 벼 농사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한 여름 무더위는 벼 농사에 큰 도움을 주고 있었습니다. 벼는 고개를 숙여 또 한번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