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17 쿠데타로도 불리는 1980년 5월 17일, 비상계엄의 전국 확대와 이에 반대하는 광주민주화운동의 유혈 진압으로 국가 권력을 완전히 장악한 전두환의 신군부 정권은 전두환을 의장으로 하는 초 헌법적 기관인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고 1979년 12. 12 군사 반란으로부터 시작된 권력 찬탈 작업을 마무리하려 했다. 국보위는 자신들에 반대하는 정치인과 세력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작업 외에 공무원 조직에 대한 숙정 작업도 병행했다. 여기에 사회악을 근절하다는 명분으로 삼청교육대를 만들어 운영했다. 이제 많이 알려졌지만, 삼청교육대는 애초 계획했던 불량배, 조직폭력배는 물론이고 다수의 무고한 이들이 강제로 끌려가 가혹행위에 시달리고 죽거나 다치는 등의 인권유린이 자행됐다. 이에 더해 국보위는 방송과 언..

고구려, 백제, 신라가 대결한 삼국 시대는 군사적 대결만큼이나 치열한 외교전이 전개되는 시기였다. 삼국은 한강 유역의 지배권을 놓고 대결했고 한강 유역을 차지하는 나라가 삼국 경쟁의 주도권을 잡았다. 그 순서는 백제, 고구려, 신라의 순이었다. 이를 통해 유추할 수 있는 건 신라가 삼국 중 가장 발전이 늦었다는 점이다. 그도 그럴 것이 신라는 지정학적으로 한반도의 동남쪽에 치우쳐 있었다. 이는 중국의 앞선 선진 문물을 받아들이기 어렵게 했다. 중국으로 사신을 파견하려 하면 고구려 또는 백제의 협조가 필요했다. 마침 이들 나라는 신라보다 국력이 강했고 신라로서는 중국과의 교류에 제약이 있었다. 신라는 바다 건너 일본, 왜와는 전통적으로 대립관계에 있어 교류보다는 군사적 충돌이 많았고 일찍부터 대외 무역과 ..

월드컵이나 국제 축구 관련 기사 등을 살피면 재미있는 장면이 있다. FIFA 회원국 중 유일하게 한 나라에서 복수의 축구 협회가 등록된 나라가 있기 때문이다. 영국이 그렇다. 영국은 FIFA에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가 등록되어 있고 국제 경기에 하나의 나라와 같이 출전한다. 2022년 11월에 열리는 카타르 월드컵도 다르지 않다. 카타르 월드컵 B조는 같은 영국팀의 대결 가능성이 크다. 시드를 배정받은 잉글랜드가 이 조에 선착해 있다. 여기에 이란과 미국이 더해졌다. 남은 한자리는 유럽 플레이오프 승자가 들어올 예정이다. 공교롭게도 그 플레이오프에 웨일스와 스코틀랜드가 우크라이나와 경쟁 중이다. 예정대로라면 웨일스가 스코틀랜드 와 우크라이나 경기의 승자와 월드컵 본선 티켓을 놓고 대결..

무려 750년에 걸친 영국의 식민 지배 속에 있던 아일랜드는 독립을 위한 노력을 지속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영국의 지배는 더 강화됐다. 영국 바로 옆에 위치한 지리적 여건과 19세기 후반 산업혁명을 주도한 영국이 세계 질서는 선도하는 초강대국이 된 상황에서 아일랜드가 영국의 지배를 벗어나기는 더 어려웠다. 아일랜드는 유럽에서 마지막 식민지로 남아있어야 했다. 아일랜드에 1914년 발발한 제1차 세계대전은 큰 기회가 됐다. 영국은 프랑스, 러시아 등과 함께 협상국의 일원으로 독일과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 오스만 제국의 동맹국과 맞서 싸웠다. 전쟁의 규모는 매우 컸고 그 피해도 막심했다. 영국은 그 영토가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막대한 인명 피해와 함께 전비 부담을..

우리가 흔히 보는 세계지도에서 아일랜드는 유럽의 가장 서쪽에 자리하고 있다. 그만큼 거리만 먼 나라다. 섬나라 영국의 서편에 자리한 또 다른 섬나라 아일랜드는 물리적 거리는 우리와 멀지만, 식민지 지배를 당했던 아픈 역사는 공유하고 있다. 아일랜드의 영국에 의한 피 식민 지배의 역사는 무려 750여 년에 이른다. 그 기간 아일랜드는 수많은 고난의 역사를 쌓았고 그렇게 생긴 응어리는 지금도 영국에 대한 불편한 감정으로 국민들의 마음 한 편에 남아있다. 2022년은 1922년 아일랜드가 자유국으로서 독립을 선포한지 100년이 되는 해다. 유럽의 마지막 식민자였던 아일랜드는 이런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 아일랜드는 긴 고난의 역사를 견뎠고 치열하게 투쟁했다. 그렇게 독립한 아일랜드는 1970년대까지 농업과 축산이..

얼마 전 5월 8일은 음력으로 4월 8일은 초파일 석가 탄신을, 부처님 오신 날이었다. 매년 봄의 정점에 찾아오는 부처님 오신 날에는 그동안 거리를 수놓은 화려한 연등과 연등 행진 등 행사가 있었다. 연등행사는 고려 시대 나라의 가장 큰 행사였고 숭유억불 정책, 불교에 대한 억압 정책을 펼쳤던 조선 시대에도 왕실과 민간에서 중요한 행사로 여겨지며 많은 이들이 연등행사를 즐겼다. 이번 부처님 오신 날에는 그동안 코로나 사태로 실시하지 못했던 거리 연등 행사가 열렸도 많은 이들이 보다 편하고 자유롭게 부처님 오신 날을 경축하고 즐길 수 있었다. 이렇게 종교를 초월해 부처님 오신 날은 봄의 화사함과 어울리는 날이고 불교계에서도 가장 중요한 날이다. 이런 불교계에는 현대사 속 가장 아프고 치욕적인 역사적 사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