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나라의 국호인 대한민국, 줄여서 한국이라는 말이 처음 등장한 건 1919년 3.1 만세운동 이후다. 그전까지 우리나라는 조선이었다. 그 조선은 그 역사의 끝자락에서 대한제국으로 국호를 변경하고 자주국임을 알렸지만, 얼마 안 가 일제의 침탈에 제국의 역사를 더는 이어갈 수 없었다. 일제 강점기 지금의 한국인들은 조선인이었다. 그 조선이라는 말에는 왕이 지배하는 나라라는 말이 함께 하고 있었다. 우리 민족의 역사는 왕의 역사였고 그 왕을 중심으로 역사의 기록이 남겨졌다. 각 시대별로 뛰어난 영웅이 등장하고 유능한 인재들이 역사의 한 부분을 차지하긴 했지만, 조선은 왕의 나라였다. 산업혁명 이후 시민들의 권리가 점점 강화되고 민주주의 발전했지만, 조선은 그렇지 못했다. 일제 강점기에는 일제의 강압적 ..
4월 11일은 대한민국 역사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는 사건이 있었던 날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 날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4월 13일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수립일로 알려져 있었지만, 최근 연구를 통해 4월 11일로 정정되었고 임시정부의 역사는 2019년 100주년을 이미 맞이했고 또 역사를 더하고 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의 의미는 최초의 민주공화국의 시작이라는 점과 나라의 주인, 주권이 국민들에게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는 점이다. 조선 후기 근대화 과정을 거치면서 서구의 문물과 제도를 받아들이긴 했지만, 조선의 주인은 임금이었다. 대한제국이 수립되긴 했지만, 권력은 황제에게 있었다. 그 전에 있었던 독립협회의 의회설립 시도 등이 무산되고 오히려 전제군주제가 강화되는 역사의 퇴보였다. 이후 봉..
한일간의 과거사 갈등과 일본의 경제 보복 속에 그 어느 때보다 의미가 컸던 2019년 광복절이었다. 여전히 한일간의 갈등은 진행형이고 남북 관계가 더 이상 진전되지 못하는 상황, 한반도를 둘러싼 열강들의 이해관계 충돌로 인한 긴장은 여전하다. 일본의 경제 보복에도 일본을 옹호하는 국내 세력들이 버젓이 공개적인 활동을 하는 현실은 마음을 더 복잡하게 하고 있다. 광복절에 앞서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에 이어진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의 해이기도 하다. 임시정부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건국절로 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세력들이 있지만, 우리 헌법에는 3.1운동의 정신과 우리 대한민국이 임시정부를 계승하고 있다고 하고 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대한민국 민주 공화정의 시작이..
봄 기운과 함께 꽃샘추위가 공존하는 4월입니다.올해 4월은 또 다른 의미가 있는 달입니다. 3.1운동 100주년과 함께 4월 11일은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우리가 단편적으로 알고있었던 임시정부의 활동이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지면서 그 의미가 커졌습니다. 이제는 임시정부에 대한 연구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그 가치가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 의미에서 지난 주말 찾았던 국립중앙박문과 한 편에 자리한 빛 바랜 사진 하나를 가지고 왔습니다. 박물관 한쪽 벽면을 차지하고 있던 임시정부 요인들이 함께한 사진입니다. 역사책에서도 이 사진을 볼 수 있지만, 그때는 그 의미가 새로웠습니다. 범종 불교유적 조선시대 건물이 만든 액자 각 시대의 유물들 사이에서 유난히 눈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