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호미곶은 우리나라 일출 명소 중에서 대표적인 곳이다.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14번째 이야기는 이 호미곶의 일출과 함께 시작했다. 이른 새벽 그 일출의 사진으로 마음속으로 담기 위해 호미곶을 찾은 이들에게 동해바다는 멋진 일출의 장면을 선물해주었다. 호미곶 일출을 더 유명하게 해준 손 조형물, 그 조형물 위에 사뿐히 내려앉은 갈매기는 일출의 장면을 더 멋지게 만들어 주었다. 호미곶의 일출로 시작한 여정은 새벽 버스와 함께 동해의 황금 어장의 전진기지라 할 수 있는 구룡포항으로 향했다. 추적추적 비와 눈이 섞여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구룡포항은 새벽 조업을 마치고 돌아온 어선들의 수확물들의 경매하는 북적임으로 가득했다.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구룡포항은 늘 그렇듯 북적임에 활기를 더한 에너지가 가득했..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12번째 여정은 물의 도시라 불리는 강원도 춘천, 그중에서 죽림동과 효자동이었다. 예로부터 춘천은 예로부터 젊음과 낭만의 여행지였다. 서울에서 춘천을 이어주는 경춘선은 각 역마다 대학생들의 MT 장소나 각종 단체들의 행사 장소로 사랑을 받았다. 한강을 따라 만들어진 풍경과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많은 이들은 함께 추억을 만들었다. 춘천은 그런 추억 만들기의 정점과 같은 곳이었다. 춘천하면 이상하게 마음이 설레고 꼭 한 번 가봐야겠다는생각이 들곤 했다. 지금은 고속도로와 고속 열차가 생기면서 수도권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여행지가 됐고 완행열차의 낭만과 추억을 사라져가고 있지만, 여전히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여가를 즐기는 여행지로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런 춘..
2019년 연초 최고의 화제 드라마였던 SKY 캐슬이 2월 1일 20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초 상류층 사람들이 거주하는 SKY 캐슬이라는 상류층 거주지를 중심으로 그 안에서 벌어지는 각정 사건과 사고를 중심축을 삼았던 드라마는 통렬한 현실 반영과 김장감 넘치는 구성으로 호평을 받았다. 시청률 역시 역대급이었다. 하지만 드라마 결말에 대해서는 이전 19회까지 호평 일색에서 그 평가가 엇갈린다. 마지막 회에서는 그동안의 갈등이 모드 해결되고 등장인물들 모두가 행복해지는 훈훈한 장면들이 끝까지 이어졌다. 시청자들로서는 조금은 어안이 벙벙한 상황이었다. 19회까지의 크게 고조됐던 갈등이 너무 쉽게 풀려버렸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의 최고 클라이맥스는 혜나의 죽음이었다. 혜나는 소위 금수저 집안의 아이들과 달리..
우리 동네 탐방기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10번째 이야기는 해방촌이라 불리는 서울 용산구 용산동, 후암동 일대였다. 이곳은 서울 중심부에 자리한 남산 기슭에 자리한 동네로 6.25전쟁 이후 북한에서 온 피난민과 전쟁통에 오갈 곳이 없어진 사람들이 움막이나 판자집을 지어 모여 살면서 형성되었다. 지금은 그 자리에 오래된 단독, 다세대 주택들이 자리하고 있다. 여정은 시작은 끝없이 이어진 계단길이었다. 이 길은 남산으로 향해있었다. 최근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오르막길의 고단함을 조금을 덜어주고 있었다. 전쟁 직후 마을을 형성한 사람들은 수도가 없었던 탓에 산 아래까지 물을 길어와야 했고 계단길을 오르내리며 고단을 삶을 살아가야 했다. 오르막길에서 만난 80대의 마을 주민을 힘들었던 시절의 기억을 아직도 ..
비교적 수월한 대결이라 여겼지만, 경기는 팽팽했다. 승부는 전후반 90분을 채우고 연장 30분을 더 채우고 나서 결정됐다. 결과는 대한민국의 2 : 1 승리였다. 2019 아시안컵 16강전에서 대한민국 축국 대표팀은 바레인에 힘겹게 승리하며 8강행을 확정했다. FIFA 랭킹이나 조 예선의 경기력, 선수들의 면면에서 대표팀의 무난한 승리를 예상할 수 있는 경기였다. 대표팀은 조 1위로 예선을 통과하면서 충분한 휴식이 있었고 에이스 손흥민이 조 예선 3차전 합류하면서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전 예선 2경기와 달리 중국과의 조예선 3차전 경기력은 만족스러웠다. 물론, 불안요소는 있었다. 핵심 미드필더 기성용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기성용은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도 대표팀에 상당한 영향력이 있는 선수였..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9번째 이야기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서해안의 항구 군산, 월명동과 해신동이었다. 군산은 과거 일제시대 곡창 지대였던 호남 지역의 쌀이 대규모로 일본으로 반출되던 창구로서 번성했다. 하지만 군산은 일본인들에게 군산은 풍요와 번영의 항구였지만, 우리에게는 수탈과 아픔의 항구이기도 했다. 지금도 군산에는 일제시대 일본인들이 거주하고 사용하던 일본식 건축물이 다수 남아있다. 이 건축물을 적이 남겨주고 떠났다고 하여 적산가옥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근대사의 유적지로 존재감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문화재로 보존되고 있다. 모 국회의원이 목포에 대규모로 구입해 투기 의혹에 휩싸여 있는 건축물들도 적산가옥들이 상당수다. 역사적 사료로 보존되고 그 모습을 유지하는 건 가치 있는 일이지만, 반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