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을 다니면서 가장 즐거운 일은 평소에 볼 수 없는 풍경들을 만날 수 있는 것입니다. 도시의 빌딩과 속도감 넘치는 자동차, 매연 속에서 잊었던 것들도 볼 수 있습니다. 아주 작은 변화지만 제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감성이 다시 살아나는 것 또한 느낍니다. 그 중에서도 사람과 삶이 함께 한 풍경이 있어 그 풍경을 더 아름답게 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더 웅장하고 멋진 풍경은 외국에서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아버지 어머니가 있는 농어촌의 소박하고 평화로움을 줍니다. 이른 새벽 햇살에 대지가 깨어나면 부지런한 농부의 하루도 함께 시작합니다. 제법 쌀쌀해진 날씨지만 또 다른 밭농사를 위한 준비는 멈춤이 없습니다. 아침을 여는 농부의 모습은 어느 아침 풍경보다 아름답습니다. 척박한 지형을 개간..
남해의 여러 이야기들도 이제 마무리 되고 있습니다. 단 이틀간이었지만 제가 보고 느낀 것이 너무 많았습니다. 남해가 왜 보물섬이라 하는지 실감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숨가쁜 일정을 보냈지만 남해의 전체 모습 중 일부분만 본 것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4번째로 큰 섬이라는 크기도 있지만 발길 닿은 모든 곳이 멋진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늦가을에 만난 남해의 풍경이 오랜동안 제 기억속에 남을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 남해의 붉은 일출은 가장 인상적으로 마음에 남아있습니다. 새벽의 여명과 함께 하는 어촌의 평화로운 풍경은 편안함을 주었습니다. 태양이 가져다 준 강렬한 에너지가 비치는 바다는 거대한 용광로 같았습니다. 해뜨기 전의 설레임 끝에 맞이한 일출은 기다림의 즐거움을 저에게 주었습니다. 등대 사이로 ..
남해 팸투어 기간 남해를 대표하는 풍경을 담았습니다. 많은 여행기에 소개된 가천 다랭이 마을이 그곳입니니다. 바다에 면한 산 비탈을 개간한 논과 밭의 모습을 실제로 보니 경의로움으로 다가왔습니다. 지금은 멋진 풍경으로 인식되는 다랭이 마을이지만 사실 치열한 삶의 흔적이기도 합니다. 다랭이 마을은 바다에 면해 있지만 배를 대기 어려운 환경탓에 산 비탈을 개간하고 농사를 지어야 했습니다. 이를 경사면에 석축을 쌓고 크고 작은 논과 밭을 조성하게 되었고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멀리서 다랭이 마을의 전경을 볼 수 있는 전망대에서 담은 풍경입니다. 늦 가을 햇살이 비추는 마을은 따뜻한 남쪽 나라에 온 듯 했습니다. 경사면의 곳곳은 사람인 만든 논과 밭이 자리하고 있지만 자연의 한 부분같은 느낌입니다. 어떻게 ..
해마다 이맘때면 제가 사는 김포를 찾는 이들이 있습니다. 머나먼 북쪽에서 이곳으로 날아론 철새들이 그들입니다. 이른 새벽이면 먹이를 찾아 무리지어 날아다니는 모습을 올 해도 볼 수 있겠지요. 주변 농경지가 점점 줄어들고 각종 공사로 서식 여건이 나빠졌습니다. 이들의 모습도 올 해가 마지막이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합니다. 지난 가을의 새벽 비행들을 하나로 모아보았습니다. 이른 새벽 이제는 그 앞의 빌딩으로 볼 수 없게된 풍경입니다. 붉게 물든 새벽 하늘아래 풍경이 마음을 편안하게 합니다. 새벽의 고요함을 깨는 군무가 이어집니다. 하늘은 넓기만 한데 그들의 비행은 너무나도 질서정연 합니다. 선두를 수시로 바꿔가는 모습이 너무나도 능숙합니다. 지겨보는 사람들은 이 비행이 아름답게 느껴지지만 이들은 생..
이제 겨울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2010년도 점점 그 마지막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겨울의 문턱에 들어선 11월의 첫 날, 늦 가을의 풍경들을 모았습니다. 예전 경북 상주 출사를 가면서 담았던 감익는 모습들을 다시 꺼내보았습니다. 이들마저 떨어지고 나면 가을은 겨울에 자리를 내주고 저 편으로 떠나가겠지요. 유난히 짧게 느껴지는 올 가을의 아쉬움을 대신해 보려합니다. 늦 가을 답지 않게 비가 많이 왔었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나뭇가지에 달려있는 감들은 내리는 비로 더 힘겹게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주렁주렁 감을 매달고 있는 감나무도 힘든 건 마찬가지였습니다. 여기에 물방물들이 더하니 힘이 더 들 수 밖에 없겠지요. 비가와도 날이 추워져도 감들은 그 빛을 더하고 익어갑니다. 함께 가을도 깊어가..
가을의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 도시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고양시 원당에 위치한 종마목장이 그곳입니다. 경마장에서 뛸 경주용 마들을 키워내고 기수를 교육하기도 하는 곳입니다. 일전에 가을 풍경을 담았던 넓은 초원과 은행나무 길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전에 담았던 사진 중에서 키워지고 있는 말들의 사진을 모았습니다. 넓은 초원을 유유자적하게 즐기는 이들이야말로 가을을 제대로 즐기는 듯 보였습니다. 아직은 초록 빛이 남아있는 목장 한 편에서 만들이 식사를 즐기고 있습니다. 그 모습이 참 평화로워 보입니다. 이 커플은 항상 함께 하고 있었습니다. 둘이라면 가을의 고독은 덜 할 수 있겠지요. 사실 모든 말들이 커플을 이루는 것은 아닙니다. 이 목장은 우수한 형질의 경주마를 키워내는 목적으로 설립된 곳입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