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가을은 긴 기다림 끝에 우리 곁에 다가왔습니다. 아직 한 낮은 태양은 강렬하지만 곳곳에서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봄, 가을이 점점 짧아진다고 하는데요. 그만큼 가을을 맞이하는 느낌이 남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가을의 대표하는 것들 중에 꽃을 찾아보았습니다. 역시 가을하면 코스모스겠지요? 그동안 농림수산식품부 디지털 홍보대사를 하면서 담은 코스모스를 모아보았습니다. 안동의 하회마을에서 담은 코스모스드입니다. 오랜 한옥과 초가집, 돌담과 어울린 코스모는 마치 과거의 한 순간에 자리잡은 듯 합니다. 코스모스를 따라 과거로의 여행을 했던 기억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이렇게 농촌의 좁은 길가에도 밭들 사이에도 코스모스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코스모스는 장소를 가리지 않은 것 같습니다...
가을이 되면 각종 과일이며 곡식이 한 해 농사의 결실을 맺게 됩니다. 그 덕분에 한가위 명절의 풍성함도 더 하게 됩니다. 한 가위 풍성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농촌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농촌말고 어촌에서도 가을이 되면 많이 나는 수산물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김포 대명항에 가면 꽃게가 제철입니다. 서해 먼 바다에서 잡아온 꽃게들이 이곳에 모이고 즉석에서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김포에 사는 저는 이렇게 하늘이 좋을 때 대명항을 찾곤 합니다. 배가 들어오는 시간이 맞지 않아서 만선의 어선들을 담지 못하는 것을 항상 아쉬워 하면서 말이죠. 지난 가을의 모습인데 올 해도 이런 멋진 풍경을 만들어 주겠지요. 이렇게 멋진 일출도 대명항에서 담을 수 있습니다. 건너편에 있는 강화도로 저무는 해가 만드는 석양이 항..
이전에 방문했던 일산의 블루베리 테마식물원에서 물방울들을 모았습니다. 은은하게 비치는 햇살과 나뭇잎에 앉아있는 물방울들의 멋진 보석을 만들었습니다. 접사로 그 모습을을 담아보았습니다. 핀이 좀 맞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알알이 맺힌 물방울들은 예쁘게 빛나고 있습니다. 보는 각도에 따라 그 모습이 달라집니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장면이지만 카메라의 마법은 그 모습을 신비스럽게 바꾸어 주었습니다. 이렇게 작은 식물원에서 만난 작은 물방울들은 또 다른 즐거움으로 저에게 다가왔습니다. 다가오는 가을, 일상의 풍경 속에서 또 다른 아름다움을 찾는 노력을 계속 해야겠습니다.
대형 태풍이 점점 다가오는 9월의 첫 날, 그런 사실이 있는지 없는지 하늘은 고요하고 평화롭기만 했습니다. 이런 하늘에서 폭풍우가 몰아친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지만 태풍전의 고요라고 해야할까요? 그 고요와 함께 하는 하늘이 좋아서 가지고 있던 똑딱이로 담아보았습니다. 얽기설기 얽힌 전선들 사이로 보이는 하늘은 맑고 청명합니다. 태풍이 더운 공기를 몰아온 것인지 날씨는 덥고 끈적끈적 했습니다. 가로등과 구름이 어울려 또 한나의 그림을 만들어냅니다. 하늘은 그저 평온하기만 합니다. 신호등 앞에서 하늘을 바라보았습니다. 늘 보던 풍경이지만 오늘은 더 새롭게 느껴집니다. 몇 일간 이런 하늘을 못 볼 수 있다는 것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길을 따라 가로수를 따라 길을 걸었습니다. 마치 구름도 저를 따라 오는 것 ..
계절은 무더위를 뚫고 가을로 가을로 향하고 있습니다. 달력의 시간은 8월을 지나 9월로 나아갑니다. 가을 걷이의 상징과 같은 논의 벼들도 결실의 시간을 기다릴 것입니다. 예전에 찾았던 농가에서 새벽 논을 담았습니다. 전날 내린 비가 논의 벼들을 촉촉히 적시고 있었습니다. 낱알이 여물어 가는 벼들은 시원한 풍경속에서 생기를 더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벼 곳곳에 얽기설기 선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물 같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하기에는 크기가 크지 않고요. 자세히 살펴보니 거미들이 쳐 놓은 거미줄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벼들이 거미들에게는 집을 지을 수 있는 터전이 된 셈입니다. 거미줄 하면 왠지 꺼려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폐가나 흉가, 으스스한 동굴을 상징하기도 하는데요. 그 덕분에 거미들도 사람드에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