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팸투어 공식 일정이 끝나고 인근의 임진강변을 찾았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파주와 연천군의 경계선이 그곳이었습니다. 두 지역을 연결하는 다리 가운데에서 해가 넘어가는 강변을 담았습니다. 산 너머로 해가 지고 있습니다. 구름 사이로 내리쬐는 햇살이 강물은 금색으로 만들었습니다. 누군가는 이곳에서 낚시를 즐기고 저는 그 모습을 사진으로 담습니다. 저 산을 넘어가면 갈 수 없는 땅이라는 사실이 실감나지 않는 평화로운 모습입니다. 임진강은 말없이 동에서 서로 흐릅니다. 이 강은 남과 북을 거쳐 서해로 향하고 있습니다. 이 물결속에는 우리 민족의 아픈 현대사가 함께 담겨져 있을 것입니다. 그 어떤 강보다 저에에 의미있게 그 풍경이 다가왔습니다. 반대편의 풍경은 너무나 달랐습니다. 순광의 풍경은 맑고 깨끗했습니다...
파주팸투어, 단 하루의 일정이 숨가쁘게 지나갔습니다. 하루 일정을 마치고 감악산 산머루 마을의 이모저모를 더 담고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이 곳에서 하루를 묵기로 결정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구름이 걷히면서 하늘은 멋진 그림을 그려가고 있었습니다. 맑은 공기와 하늘이 함께한 아침이 너무나 상쾌했습니다. 제가 하루를 보냈던 팬션에서 본 하늘입니다. 하늘과 건물이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들꽃이 핀 길을 따라 마을길을 걸었습니다. 산머루 마을에는 세개의 팬션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근처 산머루 농원과 주변 관광지를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늘면서 생겼다고 하네요. 이 마을 감악산 등산로와 바로 연결되는 곳에 위치하여 찾는 이들이 더 많아졌습니다. 산길을 조금 오르니 두번째 팬션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담한 ..
파주를 방문하는 여행객들이라면 대부분 임진각을 찾게 되는데요. 분단의 현실을 눈앞에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철조망 넘어 저편에 있는 북녁땅을 갈 수 없다는 현실이 마음 한편을 무겁게 합니다. 파주 팸투어 때 방문한 임진각은 슬픈 과거의 역사와 현재가 함께 하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임진각으로 향하는 입구에 통일의 염원을 담은 리본들이 저를 맞이합니다. 빛이 바랜 리본들은 많은 이들의 소망이 오랜 시간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보여줍니다. 이 안에 있는 염원들이 언제쯤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녹슨 기차가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새월의 무게에 기차는 과거의 위용을 잃고 힘겹게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이 열차는 이 곳에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과거의 영화를 추억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래된 다리들도..
영종도에 삼목 선착장이라는 작은 포구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배를 타면 드라마 배경으로 이름난 명소들이 있는 신도나 서해 섬들로 갈 수 있습니다. 영종도 하면 을왕리 해변만 떠올리던 저는 도로 표지판을 보고 차를 달려 찾았습니다. 주말의 북적임을 기대했지만 포구는 너무나 조용했습니다. 넓은 바다와 하늘이 먼 길을 달려온 저를 맞이해 주었습니다. 넓은 공간속에서 잠시 저 만의 시간을 가져 보았습니다. 조업을 마친 어선 한 척이 포구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어부님들의 표정이 그리 좋지 않습니다. 만선의 기쁨이 이 배에는 없었던 모양입니다. 저 멀리 여객선이 포구로 다가옵니다. 작은 어선과 묘한 대조를 보입니다. 누군가는 삶을 위해 누군가는 즐거움을 위해 배를 탑니다. 조업을 마친 배들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잔잔..
이제 봄은 잊어도 될 날씨가 되었습니다. 갑작스러운 더위가 몸과 마음을 지치게 합니다. 더울때 시원한 곳을 찾는 건 어쩌면 사람의 본능적인 행동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늘이 좋았던 6월의 어느날 영종도의 바다를 보러 무작정 달려가 보았습니다. 영종도를 들어가기 전 영종대교 기념관에 들렀습니다. 작은 전망대에 올라 그 풍경을 담았습니다. 바다와 영종대교, 하늘이 어울려 시원한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물이 빠진 바다는 속살을 드러냈습니다. 서해의 넓은 개펄이라 하기에는 그 모습이 좀 달라 보였습니다. 사막의 모습이라 해야할까요? 점점 개펄이 줄어들고 있다고 하는데 근처에서 진행되는 개발의 영향이 이곳에도 미치는 것은 아닐지요. 밀물 때 바다 한 가운데 덩그라니 자리잡았던 작은 섬들은 잠시 외로움을 덜어었습니다...
비가 그친 아침, 회사 옥상에 올라갔습니다. 조금만 계단을 올라가면 되는데 뭐가 그리 바빴는지 올라가보질 못한 곳입니다. 이날은 모처럼 맑은 하늘이 모습을 드러낸 풍경을 좀 더 가까이에서 보고 싶었습니다. 가지고 있던 똑딱이 카메라로 도시 풍경을 담아보았습니다. 저 멀리 남산이 보이는 하늘에 낀 구름이 열리고 파란 하늘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도로 사이사이 자리잡은 초록의 색들은 그 빛을 더 진하게 만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왼편으로 시선을 조금 돌려보았습니다. 고층 빌딩과 구름이 함께 한 하늘은 또 다른 모습으로 제게 다가왔습니다. 도시의 하늘도 이렇게 맑고 청명할 수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도시의 하늘은 좀 더 즐겼습니다. 이런 하늘을 일년에 몇 차례 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쉽지만 이 순간만큼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