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답지 않은 많은 비로 가을이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쇼 윈도의 옷들은 겨울옷으로 바뀌어 가고 단풍들도 짙어집니다. 가을의 청명함을 느끼기엔 올 해 날씨가 정말 변덕이 심합니다. 그래도 가을을 알려주는 이들이 있어 지금이 가을임을 느끼게 합니다. 그 중에서 코스모스는 가을을 대표하는 꽃입니다. 경남 하동의 어느 작은 역에서 코스모스들이 가득 핀 풍경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 길을 따라 황금색의 들판도 함께 담을 수 있었습니다. 경암 하동의 북천역은 코스모스 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역 인근의 논에 코스모스를 심어 가을이면 장관을 연출하는 곳입니다. 이젠 가을의 멋진 여행코스로 많은 분들이 찾는 곳이 되었습니다. 코스모스 축제때는 다채로운 행사도 함께 하는 곳이고요. 제가 찾았을 때는 축제가 이미 ..
엄청난 폭우가 전국을 돌며 쏟아지는 여름입니다. 도시도 농촌도 비로 인한 피해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올 여름은 100년만의 처음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강우량의 기록을 깨기도 했습니다. 이상기후과 계속되면서 가을에 수확을 해야하는 각종 과일과 농작물의 피해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농업인들은 크게 떨어진 생산량에 소비자들은 무섭게 올라간 가격에 시름이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잘 자라고 있는 벼들이 있는 곳을 찾았습니다. 경남 하동군에 있는 평사리 들판이 그곳입니다. 비가 그친 하늘에 뭉게구름들이 피어납니다. 푸른 하늘과 조화를 이룬 구름은 초록으로 가득한 대지와 함께 멋진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인적이 없는 들판은 평화로움 그 자체입니다. 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거대한 벌판..
나뭇가지에 몇 개가 달려있는 감의 모습은 늦가을 대표하는 풍경입니다. 잘 익은 감이 주는 느낌도 짙어지는 가을의 빛을 담았습니다. 경남하동에서 커다란 감을 만날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올해로 12회째를 맞이하는 악양대봉감 축제가 그 장이었습니다.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 지역의 특산물 대봉감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장소가 맑은 물이 흐르는 섬진강와 그 강이 만든 평사리 평야 인근이었다는 것도 행사의 의미를 더해주었습니다. 오랜기간 비가 오지 않은 탓에 섬진강의 물은 많이 줄어있었습니다. 하지만 강은 그 도도한 흐름을 멈추지 않고 남을 흐르고 있었습니다. 가을의 향기는 강을 따라 점점 멀어져 갑니다. 강가의 사람들은 추억만들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이들도 멀어지는 가을이 아..
섬진강 하면 재첩이 떠오를 만큼 이 지역의 특산물이지요? 저도 하동에서 처음 재첩국을 먹었는데 그 시원함은 정말 압권입니다. 하동의 명물 재첩 채취장면을 담으려 섬진강을 따라가 보았습니다. 저 다리를 건너면 전남 구례군입니다. 섬진강은 경남과 전남을 가로질러 흐릅니다. 한때 유행한 화계장터라는 노래는 영호남의 화합을 상징하기도 했지요. 섬진강은 이런 저런 이유를 따지지 않고 조용히 남으로 흐르고 있었습니다. 섬진강의 하구는 이렇게 넓은 모래 사장이 펼쳐져 있습니다. 그 덕분에 수심이 낮은 곳이 많습니다. 이런 곳에 재첩이 많기에 예로부터 재첩을 채취하기 좋은 환경이었을 것입니다. 여기에 섬진강의 맑은 물은 좋은 수질의 물에서만 자라는 재첩이 자라기에 좋았을테고요. 제가 강에 도착했을때는 채취작업이 크게..
경남 하동 출사 중 평사리 들판을 지났습니다. 소설 토지의 배경이 되는 곳이고 동명의 드라마가 촬영되었던 곳이기도 하지요. 다른 곳으로 이동중이라 세트장이나 마을의 모습은 담지 못했습니다. 짧은 시간동안 드 넓은 평야만 담을 수 있었습니다. 하늘 아래 넓은 들판이 눈 앞에 펼쳐져 있습니다. 그냥 보기에도 그 비옥함이 느껴집니다. 지금은 추수가 끝나고 그 빛이 많이 바래졌습니다. 겨울로 가는 길목에 있어서 그럴까요? 자꾸만 쓸쓸한 기분이 드네요. 이 곳에서 오랜기간 자리를 지켰을 부부 소나무를 멀리서 담았습니다. 들판 한 가운데서 그 푸르름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둘이 있어 외로움이 덜 하겠지요? 내년 봄, 넓은 평야가 보여줄 또 다른 풍경을 기대해 봅니다.
경남 하동 쌍계사 가는길에 멋진 다리가 있습니다. 이곳 분들은 무지개 다리라고 하시던데요. 밤이 되고 조명이 들어오니 그 말이 이해가 되더군요. 건너편에서 무지개 다리를 담았습니다. 계곡의 물이 많이 말라버렸지만 절묘하게 반영이 만들어졌습니다. 저 조명은 시시각각 빛을 달리합니다. 그 색을 모두 모르면 무지개 빛을 만들 수 있을 듯 합니다. 계곡을 흐르는 물을 장 노출로 담았습니다. 좀 더 담고 싶었지만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엄습한 한기와 배고픔으로 한 컷으로 만족했습니다. 무지개 다리를 건너 매운탕집을 찾아 갑니다. 하동하면 시원한 재첩국만을 생각했기에 매운탕 맛이 궁금했습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참게 매운탕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예전에는 논에서도 잡힐만큼 흔했다는 참게, 지금은 임진강과 섬진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