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교양 예능 프로그램 차이나는 클라스 85번째 강의 주제는 폭군의 대명사로 알려진 조선의 왕 연산군이었다. 연산군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각종 기행과 함께 타락한 군주로 지금도 냉정한 평가를 받고 있다. 그를 소재로 한 영화나 드라마에서 연산군은 잔인한 폭군으로 묘사되고 있다. 이는 그에 대한 이미지를 더 부정적으로 만들었다. 연산군의 아버지는 조선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성종이었다. 성종은 성리학을 기반으로 한 조선의 제도를 완성했고 나라의 기틀을 튼튼히 한 군주였다. 그는 대신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는 자리인 경연에도 적극 참석하는 등 강력한 왕권 하에서도 소통에 적극적이었다. 이런 성종의 뒤에는 정치적인 영향력이 상당한 어머니 인수대비가 있었다. 인수대비는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오른 성종의 막후에서..
1896년 2월 궁궐에서 상궁들이 타는 가마 하나가 궁 밖을 나가 긴박하게 어느 장소로 이동했다. 그 가마가 향한 곳은 당시로는 아라사라 칭하던 러시아 공사관이었다. 그리고 그 가마에 타고 있는 인물은 조선의 임금 고종이었다. 우리가 아는 역사적 사건 중 하나인 아관파천의 시작이었다. 역사저널 그날 194회에서는 고종의 아관파천의 의미와 전개 과정을 다뤘다. 아관파천은 1894년 청. 일전쟁, 1895년 명성황후 시해 사건 이후 노골화된 일본의 조선 국권 침탈과 내정 간섭에서 벗어나기 위한 고심의 선택이었다. 당시 고종은 일본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친일 내각과 궁궐 수비대에 둘러싸여 있었다. 항상 신변의 위협을 걱정해야 하는 고립무원의 처지였다. 고종으로서는 일본의 간섭을 벗어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