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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기태 감독으로 갑작스러운 사퇴로 프로야구 전체가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롯데는 넥센의 9연승을 저지하며 10 : 2로 완승했다. 롯데는 전날 1 : 7에서 10 : 9로 대 역전패한 충격에서 벗어났다. 8연승의 상승세를 유지하던 넥센은 선발 나이트가 초반부터 극심한 난조에 빠졌고 수비마저 흔들리며 대량 실점했고 롯데 선발 유먼에 타선이 침묵하면서 연승을 더는 이어가지 못했다.

롯데 유먼은 ​시즌 4승에 성공하며 다승 공동 1위에 올라섰고 올 시즌 선발 등판한 4경기에서 팀을 승리로 이끌며 승수를 쌓았던 기분 좋은 기억과 무패 행진도 함께 이어갔다. 방어율도 3점대에서 2점대로 끌어내렸다. 지난해까지 약점을 보였던 리그 최강 타선 넥센을 상대로 7이닝 5피안타 1실점의 완벽투로 개인 4연승을 이어갔다는 점에도 그 기쁨이 더했다.

타선에서는 홈런 2개를 때려낸 전준우를 필두로 히메네스, 박종윤이 홈런포를 가동하며 초반 큰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전날 역전패로 팀 분위기가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롯데의 방망이는 여전히 뜨거웠다. 지난 시즌까지 롯데전에 큰 강점이 있었던 나이트를 상대로도 대량 득점에 성공하며 달라진 타선의 힘을 보여주었다. 롯데는 5할 승률이 깨질 위기를 다시 넘기며 상위권 추격의 끈을 유지했다.

​(시즌 4승 성공, 계속되는 승리 행진 롯데 유먼)

1. 연이은 홈런포, 유먼의 호투, 기선제압 롯데 

경기 전 전망은 롯데에 절대 유리하지 않았다. 전날 충격의 역전패를 당하면서 팀 분위기가 떨어져 있었고 불펜진 소모도 많았다. 여기에 선발 투수 매치업에서 롯데는 승리를 확신할 수 없었다. 롯데 선발 유먼은 올 시즌 3연승을 달리고 있었지만, 지난해와 달리 압도적인 투구를 하진 못했다. 넥센에 큰 강점이 없었다. 더군다나 넥센 타선은 전날 경기에서 같은 좌완 장원준을 두들겨 대량득점하기도 했다.

유먼와 맞선 넥센 선발 나이트가 롯데전에 강점이 있다는 넥센이 주말 3일 휴식으로 힘을 충분히 비축한 상태에서 등판하는 점도 결코 반가운 일이 아니었다. 더군다나 유먼은 불펜진이 잦은 등판으로 힘이 방전된 상황에서 ​긴 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켜야 하는 과제도 있었다. 이래저래 부담이 큰 등판이었다.

이런 유먼의 부담을 덜어준건 여전히 뜨거운 롯데 타선이었다. 롯데는 초반부터 넥센 선발 나이트 공략에 성공하며 초반 리드를 잡았다. 유먼이 등판하는 경기에서 유독 공격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던 올 시즌 흐름이 이어졌다. 1회 초 롯데는 1사 후 전준우의 솔로 홈런으로 선취 득점에 성공했고 2사 후 히메네스의 2루타와 최준석 대신 선발 출전한 박종윤의 2점 홈런이 이어지며 3 : 0으로 앞서 갔다.

넥센 선발 나이트는 구위가 나쁘지 않았지만, 주 무기라 할 수 있는 싱커의 날카로움이 떨어지면서 고전했다. 롯데의 공세는 이후 계속 이어졌다. 3회 초 롯데는 선두 전준우의 볼넷과 손아섭의 2루타, 히메네스의 볼넷으로 잡은 무사 만루 기회에서 2점을 더 추가했다. 넥센 내야진의 실책에 편승한 행운의 득점이었다. 선발 투수의 부진과 이어진 실책에 의한 실점은 넥센에 치명적이었다.

롯데의 득점은 4회 초에도 계속 됐다. 4회 초 롯데는 선두 정훈과 김문호의 연속 안타로 잡은 1, 3루 기회에서 넥센 수비진의 어설픈 플레이를 틈탄 더블 스틸과 히메네스 2점 홈런을 묶어 3득점 했고 8 : 0으로 멀찍이 달아났다. 넥센으로서는 선발 나이트의 초반 8실점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흐름이었다.

2. 대 역전패의 아픈 기억 지워낸 유먼, 전준우의 쐐기 홈런포​

타선의 지원 속에 롯데 선발 유먼은 한층 여유 있는 투구로 넥센 타선을 무력화했다. 유먼은 포수 강민호가 좋은 호흡을 보였고 공격적인 투구로 투구 수 조절에도 성공했다. 낮은 쪽에서 움직이는 직구와 그 직구와 같은 각도에서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넥센 타선은 공격의 해법을 찾지 못했다. 유먼은 이닝을 거듭할수록 더 공격적인 투구로 2회 말 무사 1루 위기 이후 6회까지 더는 주자를 출루시키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연승행진을 이어가면서 왠지 모르게 불안한 투구를 했던 유먼이었지만, 그 모습은 사라지고 지난해 좋았을 때 투구 내용이 그대로 재현됐다. 여기에 상황과 타순에 맞는 투구를 하면서 힘의 안배에도 노력하는 영리함을 보였다. 올 시즌 득점에 주자가 있을 때 1할대 피안타율로 강력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던 유먼이었지만, 수요일 경기에서는 경기 내내 압도적인 투구로 롯데 팬들에게 모처럼 편안한 경기를 볼 수 있게 했다.

유먼의 호투와 타선의 넉넉한 지원으로 큰 리드를 잡은 롯데는 6회 초 전준우가 넥센의 2번째 투수 김대우로부터 2점 홈런을 때려내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전날 6점 차를 극복했던 넥센이었지만, 유먼의 투구 내용을 고려할 때 롯데의 10 : 0 리드는 너무나 큰 차이였다. 넥센은 이후 주전들을 백업선수로 대거 교체하며 내일 경기를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경기 홈런 2방, 완연한 타격 회복세 롯데 전준우)

3. 달콤한 휴식 취한 롯데 불펜, 뒤늦은 득점 넥센 타선

10 : 0 리드를 잡은 롯데는 모처럼 여유있는 경기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 최근 불펜진의 어려움으로 경기 후반이 힘겨웠던 기억을 더는 하지 않아도 될 만큼의 넉넉한 리드였다. 지친 불펜진 역시 편안하게 경기를 지켜볼 수 있었다. 넥센은 8회 말 대타 이성열의 홈런으로 0패를 모면한 데 이어 9회 말 롯데 두 번째 투수 홍성민을 상대로 1점을 추가 득점했지만, 승패와는 무관했다.

롯데 선발 유먼은 투구 수 조절에도 성공하며 완투 완봉을 가능성을 높였지만, 투구 수 100개에 근접하면서 힘이 떨어졌고 7이닝 1실점의 기록을 남기고 마운드를 물러났다. 유먼에 이어 나온 홍성민은 남은 2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며 롯데 불펜진 소모를 막았다. 롯데는 유먼이 에이스의 모습을 돌아오고 타선이 폭발력이 여전함을 확인하는 1석 2조의 완승을 했다.

시즌 초반 부상 후유증으로 타격감이 오르지 않았던 전준우는 홈런 2개로 3타점을 올리며 정상 컨디션을 회복했음을 보여주었고 최준석을 대신해 선발 1루수로 출전한 박종윤은 초반 흐름을 가져오는 2점 홈런 포함 ​3타점으로 중심 타자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주었다. 4번 타순에 배치된 외국인 타자 히메네스는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타격으로 홈런 포함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이런 타선의 폭발력과 함께 롯데는 3루수 황재균의 호수비를 비롯한 안정된 수비로 승리를 더 확실히 했다. 결정적인 실책 2개를 범한 넥센과 크게 비교되는 부분이었다. 이렇게 롯데는 전날 역전패의 후유증을 말끔히 씻어내며 주중 시리즈의 균형을 맞췄다. ​롯데는 최근 점점 컨디션을 회복하고 있는 송승준을 앞세워 위닝 시리즈를 노릴 것으로 보이고 넥센은 첫 등판에서 호투했던 신예 하영민을 내세워 위닝 시리즈를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신예 투수에 대한 생소함을 극복해야 하고 넥센은 이전 2경기에서 흔들린 수비진의 안정화가 시급하다. 주말 폭발적인 공격력을 유지하고 있는 SK와의 3연전을 앞둔 있는 롯데나 우승팀의 위용을 되찾아가고 있는 삼성과의 주말 3연전을 앞둔 넥센 모두 위닝 시리즈가 꼭 필요한 상황이다. 위닝 시리즈를 위한 더 뜨거운 승부가 예상되는 이유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blog.naver.com/youlsim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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