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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위권 후보팀들의 선전이 프로야구 순위 판도를 뒤 흔들고 있는 프로야구에서 두산은 강팀의 면모를 초반부터 유지하고 있다. 두산은 4월 14일 넥센전 패배전까지 8연승을 달렸고 그들의 순위를 가장 높은 자리로 끌어올렸다. 함께 상위권을 유지하던 KIA, NC가 뜻밖의 연패로 빠지며 중위권으로 밀려난 와중에서 두산의 초반 페이스는 흔들림이 없다. 현재로서는 가장 안정적인 전력이다. 

두산은 린드블럼을 시작으로 5인 선발 로테이션이 무리 없이 이어지고 있다. 린드블럼과 함께 새롭게 영입된 외국인 투수 후랭코프의 리그 적응도 순조롭다. 좌완 유희관은 꾸준하고 제5선발 투수로 발탁된 베테랑 이용찬은 제5선발 투수 이상의 투구를 하고 있다. 

매 시즌 두산을 고민스럽게 했던 불펜진은 마무리 김강율이 불안하지만, 곽빈, 이영하, 박치국 등 젊은 투수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선발 투수 후보에서 불펜 투수로 보직을 변경한 좌완 함덕주는 불펜 에이스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베테랑 좌완 이현승도 부상으로 공백이 있었지만, 두산의 연승 기간 효과적인 투구를 해주었다. 

타선은 FA 외야수 민병헌의 롯데행과 외국인 타자 파레디스의 부진과 2군행의 공백을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로 강력함을 유지하고 있다. 두산의 화수분 야구의 힘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박건우, 김재환, 오재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은 지난 시즌과 같이 건재하고 하위 타선은 타격에서 부진하던 유격수 김재호가 각성하면서 더 강해졌다. 공격과 수비를 겸한 포수 양의지 타격감도 뜨겁다. 외야의 빈자리였던 우익수는 정진호, 조수행 등이 그 공백을 잘 메우고 있다. 2군에서 최근 콜업된 국해성은 장타자로서 우익수 경쟁을 더 뜨겁게 할 자원이다. 






이렇게 빈틈없는 라인업에 타격의 집중력, 언제나 안정적인 수비 능력까지 두산은 초반 순위 판도의 변화에도 아직은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하지만 두산에도 고민이 없는 건 아니다. 마운드의 한 축을 담당해야 할 장원준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올 시즌 4경기 선발 등판한 장원준은 1승 1패를 기록하고 있다. 문제는 등판 내용이 너무 안 좋다. 장원준은 18.2이닝 투구에 28개의 안타를 허용했다. 피안타율이 0.346에 이른다. 28개의 안타 중 5개의 피홈런이 있다. 지난 시즌 장원준이 전체 시즌을 통틀어 12개의 피홈런을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나치게 많은 수치다. 그의 장점이 이닝 소화 능력도 크게 떨어졌다. 

3월 25일 경기 7이닝 4실점 경기를 제외하고 장원준은 이후 3경기에서 모두 5회를 넘기지 못하고 조기에 마운드를 물러났다. 많은 피안타에서 보듯 마운드에서 상대 타자들을 상대로 전혀 위압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 2016 시즌 15승, 2017 시즌 14승을 거둔 팀 원투펀치라 할 수 없는 현재 투구다. 그가 올 시즌 후 두 번째 FA 자격을 얻고 아직 30대 초반의 투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동기부여 부족과 노쇠화를 말하기도 어렵다. 

일단 장원준의 제구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구위도 스프링캠프 기간 나쁘지 않았다. 부상 소식도 없다. 결국 그의 장점인 제구의 정교함이 떨어진 것에서 문제를 찾을 수밖에 없다. 장원준은 대부분 경기에서 구위로 타자들을 압도하기보다는 안정된 제구와 경기 운영 능력으로 긴 이닝을 책임지는 선발 투수였다. 위기에 순간에도 흔들리는 않는 투구로 범타를 유도하고 실점을 최소화하곤 했다. 이런 장원준의 투구는 단단한 수비 능력과 강력한 공격력을 갖춘 두산과 잘 조화를 이뤘다. 지난 3년간 결과도 좋았다. 

하지만 올 시즌 장원준의 주자가 출루한 상황, 득점권에서 크게 공략당하고 있다. 단단한 수비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투구가 나오지 않고 있다. 당연힌 실점은 늘었다. 장원준의 현재 방어율은 10.61에 이른다. 물론, 시즌 개막이 빨라지고 차가운 날씨가 계속되는 등 이상기후로 투수들의 컨디션 유지가 어려운 면도 있다. 그렇다고 해도 누구보다 경험이 풍부한 장원준이 이런 변화된 일정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하기도 무리가 있다. 

결국, 그의 장점을 되살릴 수 있는 투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부상이 없다면 투구 내용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제구가 정교함이 되살아나야 한다. 투구폼에 대한 점검도 한 번쯤 고려할 필요가 있다. 승부처에서 장타 허용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은 시사점이 있다. 장원준의 커리어와 관록이라면 현재 장원준의 부진의 그의 실력이라고 하기에는 이르다. 

아직은 장원준의 부진이 팀 상승세에 묻혀가고 있지만, 장기 라이스에서 고비는 분명 나타난다. 그 고비를 넘기기 위해 선발 투수, 그것도 원투 펀치의 역할이 필요다. 두산에서 장원준은 린드블럼과 함께 그 역할을 행야하는투수다. 장원준이 계속 부진하다면 두산의 선두 질주는 불안감을 공유할 수밖에 없다. 장원준이 앞으로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하다. 


사진 : 두산베어스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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