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로 결정될 것 같았던 프로야구 5위 경쟁이 다시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다시 세 팀이 5위 가능성을 놓고 다투는 모습이 되었기 때문이다. 9월 21일 경기에서 KIA의 승리와 LG의 패배가 엇갈리면서 어렵게 어렵게 5위 자리를 유지하던 LG가 6위로 밀리고 KIA가 5위로 올라서는 순위 바꿈까지 일이어났다. 

여기에 7위 삼성까지 5위 KIA를 2경기 차로 추격하면서 5위 경쟁에서 탈락하지 않았다. 8위 롯데가 사실상 5위 경쟁에서 탈락한 가운데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전 모습이 재현됐다. 4위 넥센이 9월 시작과 함께 찾아온 위기 상황을 극복하면서 4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상황에서 5위 경쟁은 KIA, LG, 삼성의 대결로 압축됐다. 

현재까지 상황은 KIA가 조금이나마 더 높은 가능성을 점유하고 있다. KIA는 최근 상승세에 남은 경기 수가 다은 2팀보다 7경기가 더 많다. 잔여 경기수다 많다는 것이 장점과 단점을 함께 가지고 있지만, 최근 KIA는 상승 분위기에 있고 5위 경쟁의 가장 윗자리를 점하고 있다. 추격자로서는 많은 잔여 경기가 더 큰 부담이지만, 지키는 자로서는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는 점이 의욕을 더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KIA의 문제는 외국인 투수 헥터와 팻딘의 부진에 따른  양현종과 불혹을 넘긴 임창용에 의존해야 하는 선발 마운드 사정과 불안감이 여전한 불펜진이다. 특히, 선발 마운드는 헥터가 과거 에이스의 면모를 되찾지 못한다면 양현종의 부담이 훨씬 더 커질 수밖에 없어 많은 잔여 경기 일정에서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 불펜진은 선발투수에서 불펜 투수로 변신한 외국인 투수 팻딘이 분전하면서 조금은 숨통이 트인 모습이다. 하지만 팻딘의 불펜 투수전환은 외국인 선수 엔트리 제한으로 선수 운영폭을 줄이는 문제가 있다. 그럼에도 불펜투수 팻딘의 호투는 분명 KIA에 큰 도움이 된다. 

KIA는 지금의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가려 할 것으로 보인다. 타선의 힘이 되살아 났고 지난 시즌 우승팀의 저력도 무시할 수 없는 자산이다. 경쟁팀 LG가 최근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전력 누수까지 발생했다는 점은 큰 호재다. KIA 추석 연휴 기간 LG와의 2연전이 있다. KIA는 LG와의 2연전에서 5위 가능성을 더 높이려 할 것으로 보인다. 

8월부터 시작된 내림세가 지속되고 있는 LG는 중심 타자 김현수의 부상 공백에 최근 에이스 역할을 하던 외국인 투수 소사마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이름이 사라졌다. 외국인 타자 가르시아가 엔트리에 복귀했지만, 부상을 완전히 떨쳐낸 건 아니다. 마운드는 선발과 불펜 모두 불안하고 타선도 김현수의 공백이 느껴지고 있다. 무엇보다. 한때 2위 자리까지 넘보던 그들이 6위까지 추락했다는 상실감이 LG에 큰 부담이다. 

LG는 9월 초 경쟁팀들의 부진 속에 승수를 꾸준히 챙기며 5위 자리를 굳히는 듯 보였다. 하지만 9월 18일과 19일 롯데와의 2연전을 모두 내주면서 KIA에 추격을 허용했고 이어진 두산과의 2연전도 모두 패하면서 5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특히 두산과는 올 시즌 13번의 대결을 모두 패하는 치욕적인 기록을 더 쌓으면서 그 충격이 더했다. LG는 앞으로 저승사자와 같은 존재인 두산과 5번의 대결을 더 남겨두고 있다. LG에게는 엄청난 부담이다. 

LG는 추석 연휴 대신도 최하위 KT전은 반갑지만, KT의 외국인 원투 펀치를 상대할 가능성이 크고 이어진 SK, KIA, 그리고 두산까지 첩첩산중이다. 지금 침체 분위기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수위 경쟁에서 밀려날 우려도 있다. LG는 경기 수도 경쟁팀 KIA에 비해 7경기가 적다는 점이 지금은 호재가 아니다. LG로서는 KIA와의 2연전이 그들의 순위 경쟁에 있어 더 큰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름 삼성의 위용을 되찾으며 8월까지 가파른 상승세에 있었던 삼성은 9월 들어 기세가 꺾이면서 순위 경쟁에서조금 뒤처져 있다. 다만, 삼성은 9월 19일 경기에서 5위 경쟁팀 KIA에 기울어져가던 경기를 극적인 역전승을 반전시키면서 반전의 계기를 만들긴 했다. 경쟁팀 보다 많은 3무의 기록은 승률 계산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삼성은 연휴 기간 8위 롯데와의 2연전부터 상승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마침 롯데는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어질 한화, KT, SK와의 대진은 그 상대들이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부담이다. 하지만 5위 경쟁팀 LG, KIA가 맞대결을 펼치며 힘을 소진하는 사이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갈 여지는 있다. 삼성은 잔여 경기 수가 LG와 마찬가지로 5위 경쟁팀 KIA보다 7경기가 적은 상황이다. 연휴 기간 부지런히 승수를 쌓아야 한다. 

이렇게 KIA, LG, 삼성은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대결이 연속되면서 한가위 연휴를 치열하게 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고 해도 와일드카드전에서 1패를 안고 2경기를 모두 승리해야 준플레이오프에서 진출할 수 있는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되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을 하고 못하고의 차이는 엄청나기에 이들 세 팀은 마지막까지 포기할 수 없다. 한가위 연휴 기간 누가 웃게 될지 궁금하다. 


사진, 글 : 지후니 74 (youlsim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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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8연패 후 3연승으로 침체 분위기를 조금은 반전시켰다. 롯데는 9월 20일 KT와의 홈경기에서 치열한 타격전 끝에 11 : 10으로 승리했다. 롯데는 전날 LG와의 연장 승부와 잠실에서 부산으로 긴 거리를 이동한 후유증, 중심 타자 손아섭의 부상 결장 등 어려움이 겹쳤지만, 타선이 전날 LG전에 이어 연이틀 폭발하면서 연승에 성공했다. 

롯데 선발 투수 김원중은 5이닝 7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5실점의 부진한 투구를 했지만, 타선의 지원으로 시즌 6승에 성공했다. 롯데는 4번 타자 이대호가 홈런 2방에 6타점을 쓸어 담으며 타선을 이끌었고 전반적으로 상. 하위 타선이 모두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타선의 대량 득점에서 마운드가 선발과 불펜 모두 부진하며 아슬아슬한 경기를 했다. 전날 LG전과 같이 초반 여유 있는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상대 추격을 허용했다는 점은 내용상 큰 문제였다. 

이 점에서 선발 투수 김원중의 투구 내용은 아쉬움이 컸다. 김원중은 초반 타선이 11득점은 지원했음에도 호투로 연결하지 못했다. 한결 부담을 덜 수 있었지만, 김원중은 삼자 범퇴 이닝을 다 한 번도 만들지 못했다. 당연히 투구 수는 급격히 늘었고 오랜 이닝을 버틸 수 없었다. 





보통 대량 득점이 초반 이루어지면 선발 투수가 다소 실점을 하더라도 긴 이닝을 끌어주면서 불펜진에 휴식을 주도록 해야 하지만, 김원중은 5이닝을 겨우 채웠을 뿐이었다. 최근 불펜진 불안에 불펜 소모까지 많았던 롯데는 6회부터 또다시 조기에 불펜진을 가동해야 했다. 결과는 좋지 않았고 롯데는 다 잡은 경기를 한 점차로 쫓기며 마음을 졸여야 했다. 선발 투수 김원중이 좀 더 책임감 있는 투구를 할 필요가 있었다. 

김원중이 이런 투구 패턴은 올 시즌 내내 이어지고 있다. 김원중은 지난 시즌 긴 부상 재활을 이겨내고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됐고 7승 8패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높은 방어율과 이닝 소화 능력에 부족함이 있었지만, 첫 풀타임 시즌이고 아직 20대의 젊은 투수임을 고려하면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다는 희망이 더 많았다. 

하지만 올 시즌 김원중은 지난 시즌보다 더 떨어지는 투구 내용을 보이고 있다.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에 머물고 있지만, 26경기 등판에 퀄리티스타트는 5번에 불과하다. 그의 단점인 이닝 소화능력이 개선되지 않았다. 또한 방어율은 7점대로 지난 시즌보다 더 치솟았다. 구위는 여전히 살아있지만, 기복이 심하고 투구 수 80개를 전후에 난타 당하는 패턴, 초반 제구가 흔들리며 걷잡을 수 없는 무너지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김원중은 리그 선발 투수 중에서 최고 수준의 득점을 받고 있지만, 이를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그가 등판하는 경기는 한 마디로 손이 많이 가는 경기가 되고 있다. 이는 선발 투수로서는 낙제점에 줄 수밖에 없는 이유다. 롯데는 그를 대신할 선발 투수가 부족한 현실 속에 김원중에 계속 기회를 주고 있지만, 올 시즌 김원중은 여전히 신인급 투수의 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김원중과 함게 롯데 젊은 선발 투수진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박세웅은 시즌 시작 전 당한 부상의 그림자를 지우지 못하고 있다. 박세웅은 재활 기간을 거쳐 엔트리에 복귀했지만, 지난 시즌 12승 투수의 모습을 완전히 사라졌다. 박세웅은 11경기 등판에 퀄리티스타트는  한 번에 불과하고 거의 매 경기 난타당하며 초반 무너졌다. 부상 이후 달라진 투구폼에서 보듯 아직 부상 재발의 부담을 벗어던지지 못하고 있다. 최근 구위는 다소 살아나는 모습이지만, 좋았을 때 투구 리듬을 차지 못하고 있다. 

롯데는 2군에서 조정기를 거치고 불펜 투수로도 박세웅을 마운드에 올리며 그의 부활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박세웅은 최근 등판 경기인 9월 19일 LG전에서 5이닝 4실점으로 부진한 투구 내용을 보여주었다. 그 경기에서 롯데는 초반 대량 득점으로 리드를 잡았지만, 박세웅이 긴 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물러나면서 일찍 가동된 불펜진이 무너지면서 대역전극의 희생양이 될 뻔했다. 연이틀 롯데는 영건 투수들의 부진과 불펜진의 난조가 겹치면서 대량 득점을 하고도 힘든 경기를 해여했다. 

두 영건들은 부진은 올 시즌 롯데가 하위권을 전전하는 원인 중 하나다. 롯데는 김원중, 박세웅이 올 시즌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했지만, 그 기대는 완전히 어긋났다. 베테랑 포수 강민호가 FA 계약으로 삼성으로 떠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이지만, 이제 프로 선수로서 상당한 경험치를 쌓은 두 영건들의 부진은 분명 아쉬움이 크다. 

롯데는 레일리, 듀브론트 두 외국인 투수가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선발 투수진의 무게감이 떨어졌고 국내 선발 투수진의 중요한 몫을 담당해야 할 박세웅, 김원중의 부진, 베테랑 송승준의 급격한 노소화, 또 다른 영건 윤성빈의 경험 부족 등 선발 투수진 중에서 제대로 역할을 하는 투수가 없었다. 그나마 베테랑 노경은이 부활하면서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지만, 그의 올 시즌 성적은 6승에 불과하다. 

결국, 롯데는 9승 11패를 기록하고 있는 외국인 투수 레일리를 제외하면 올 시즌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할 선발 투수가 단 한 명도 없을 가능성이 크다. 결과적으로 지난 시즌보다 더 발전하지 못한 김원중, 박세웅의 올 시즌은 그들에게도 롯데에게도 아픔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이제 김원중과 박세웅은 올 시즌 1,2경기 선발 등판을 기회를 더 잡을 것으로 보인다. 팀 성적에 대한 부담이 사라진 만큼 내년 시즌을 기약할 수 있는 호투가 필요하다. 과연 두 영건들이 남은 시즌 더 나아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실망감을 그대로 남겨두고 시즌을 마무리할지 궁금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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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LG와의 잠실 2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8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롯데는 9월 19일 LG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까지 26점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15 : 11로 승리했다. 롯데는 5위 수성에 온 힘을 다하고 있는 LG를 3연패 늪으로 빠뜨렸다. 최근 팀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은 롯데를 상대로 5위 굳히기를 위한 승수 쌓기를 기대했던 뜻밖의 연패로 6위 KIA와의 1경기 승차를 벗어나지 못했다. 

롯데가 LG와의 잠실 원정 2연전을 맞이하는 분위기는 최악이었다. 이전 8연패 과정에서 나타난 전력을 투. 타그리고 수비에서도 문제점 투성이였고 이를 반전시킬 가능성도 보이지 않았다. 팬들의 비난 여론은 한계점을 넘어섰고 언론들도 롯데의 사실상 실패한 시즌에 대한 기사를 쏟아내고 있었다. 이미 순위 경쟁에서 탈락한 상황은 동기부여도  힘들게 할 수 있었다. 여기에 상대는 올 시즌 상대 전적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LG였다. 

하지만 롯데는 LG와의 2연전에서 이전과 다른 집중력을 보였다. 9월 18일 경기 선발 투수 노경은의 호투가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두산에서 롯데로 트레이드로 영입된 이후 수년간 부활의 가능성만 보이다 주저앉았던 노경은이었지만, 최근 노경은은 롯데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선발 투수였다. 



노경은은 침체한 팀 분위기에도 선발 투수로서 제 역할을 해냈다. 비록 많은 투구수로 6이닝을 채 마치지 못했지만, 5.2이닝 무실점 투구로 마운드를 지켰다. 비록, 불펜 투수 구승민의 동점 허용과 타선이 뒤늦은 폭발로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베테랑 투수 노경은의 호투는 분명 의미가 있었다. 노경은의 호투를 발판으로 접전을 이어간 롯데는 경기 후반 타선이 LG 불펜 공략에 성공하며 4 : 1로 승리했다. 기나긴 8연패를 끊는 승리였다. 

그 여세를 몰아 롯데는 9월 19일 LG 전에서 초반 대량 득점으로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롯데는 LG 선발 임찬규를 1회부터 난타하며 많은 득점을 쌓았다. 롯데는 2회까지 9득점했고 타선의 풍족한 지원 속에 오랜만에 선발 등판한 박세웅은 무난한 투구로 초반 리드를 지켰다. 

초반 9 : 2 리드라면 롯데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지만, 중반 이후 경기 흐름을 급변했다. 선발 투수 박세웅이 5회 급격히 구위가 떨어지면서 추가 2실점했고 초반 폭발했던 타선이 LG 불펜진에 잠잠해지면서 LG의 추격이 시작됐다. 롯데는 6회 말 1사 만루 위기에서 세 번째 투구로 마운드에 오른 고효준이 LG 외국인 타자 가르시아와 베테랑 타자 박용택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리는 듯 보였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LG는 7회 말 1득점 한 데 이어 8회 말 대거 5득점으로 경기를 11 : 11 동점으로 만들었다. 롯데는 그 과정에서 불펜 투수들이 제 역할을 해내지 못했고 내야 실책이 겹치면서 대량 실점했다. 지난 8연패 과정에서 보였던 패배의 공식이 다시 재현된 롯데였다. 초반 9 : 2 리드를 지키지 못한 역전패는 어렵게 연패를 끊은 롯데에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롯데는 이후 마무리 손승락이 추가 실점을 막았고 연장 10회 초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하며 4득점했다, 이것으로 롯데는 가을비와 함께 한 연장전을 끝내 승리로 마무리했다. 8연패 과정에서 등판하는 경기마다 실점하며 아쉬움을 남겼던 손승락은 9월 18일 경기 세이브에 이어 9월 19일 경기에서는 1.1이닝 무실점 투구로 승리 투수가 됐다. 

롯데로서는 경기 내용에서 분명 아쉬움이 있었지만, 이전 같았으면 그대로 주저앉았을 상황을 이겨내며 의미 있는 연승에 성공했다. 비록, 5위 경쟁에 다시 가세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계속된 패배로 무기력증에 빠질 수 있는 상황에서는 벗어났다. 

반대로 LG는 올 시즌 상대 전적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롯데를 상대로 2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LG는 롯데와의 2연전 과정에서 불펜 소모가 상당했지만, 아무것도 손에 쥐지 못했다. 아직 5위 경쟁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하위권 팀에 당한 2연패는 LG에 아프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만약, 롯데가 LG 전에서의 집중력과 끈기를 9월 시작과 함께 보여주었다면 롯데의 위치는 달라질 수도 있었지만, 이미 지난 일이다. 당장은 기나긴 연패 탈출이 롯데에게 큰 소득이었다. 또한, 롯데는 LG와의 2연전을 통해 남은 시즌 고춧가루 부대로서 순위 경쟁의 변수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74 (youlsim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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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그리고 KBO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박병호가 의미 있는 홈런 신기록을 달성했다. 박병호는 9월 18일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두산 불펜 투수 박치국으로부터 3점 홈런을 때려내며 올 시즌 40홈런 고지에 도달했다. 이 홈런은 지금까지 은퇴 선수를 포함해 누구도 해내지 못한 3시즌 연속 40홈런이라는 점에서 KBO 역사에 남은 대기록이었다. 

무엇보다 이 홈런은 넥센이 중반 이후 마운드가 두산 타선에 무너지며 4 : 7로 리드를 당하며 패색이 짙었던 7회 말 극적인 동점을 이룬 홈런으로 그 의미가 더했다. 박병호의 홈런 이후 넥센은 8회 말 두산 마운드를 상대로 집중 안타를 쏟아내며 3득점했고 10 : 7로 전세를 뒤집었고 그대로 승리를 가져왔다.

넥센은 같은 날 8연패 중이었던 롯데의 덜미를 잡힌 5위 LG와의 승차를 3경기 차로 더 늘리면서 4위 자리를 더 굳건히 했다. 결과적으로 박병호의 시즌 40호 홈런은 팀과 개인 모두를 즐겁게 한 한 방이었다. 넥센으로서는 이 홈런과 함께 다승 1위 투수인 두산 선발 후랭코프를 시작으로 두산의 필승 불펜 박치국, 함덕주를 무너뜨리며 역전승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상승 분위기를 가져올 가능성도 열었다. 그만큼 박병호의 홈런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박병호의 올 시즌 40홈런 달성은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다소 비관적이었다. 시즌 초반 당한 부상의 여파로 박병호는 상당 기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도 힘들었다. 여기에 소속팀이 이런저런 문제에 엮이면서 팀 분위기마저 어수선한 상황은 그에게 또 다른 악재였다. 박병호로서는 올 시즌에 임하는 자세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기에 이러한 상황이 그에게 분명 안타까움을 다가올 수 있었다. 

박병호는 올 시즌 전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접고 국내 복귀를 선택하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박병호는 KBO 리그를 호령하는 거포로 해외 구단들의 관심을 받았다. 여기에 함께 넥센 중심 타선을 이끌었던 강정호의 메이저리그그 성공사례가 호재로 작용하면서 포스팅 절차를 거쳐 2015시즌부터 당당히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메이저리그 미네소타에의 중심 타자로 시즌을 시작한 박병호는 시즌 초반 홈런 타자로서 그 힘을 과시했다. 하지만 그를 분석한 상대 팀들의 약점 공략에 대응하지 못하면서 점점 성적이 하락했고 팀 내 입지로 줄어들었다. 결국,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로스터에서 이름을 빠졌고 기약 없는 마이너리그 생활을 이어가야 했다. 그 사이 그의 자리는 다른 선수들로 채워졌고 박병호에게 메이저리그 승격 기회를 점점 멀어졌다. 결국, 박병호는 계약 기간이 남아있었음에도 이를 포기하고 KBO 리그 복귀를 선택했다. 

이를 놓고 상당한 비난 여론도 뒤따랐다. 그는 물론이고 KBO 리그 홈런왕의 메이저리그 도전 실패는 KBO 리그 수준에 대한 비판도 불러왔다. 이는 그가 KBO 리그에서 쌓아온 커리어에 대한 가치마저 떨어뜨리는 일이었다. 화려한 스포트 라이트를 받으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박병호로서는 피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박병호는 올 시즌 자신의 실력을 리그에서 다시 입증할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이전 그가 홈런왕으로 군림하던 시절 넥센 홈구장이었던 목동과 달리 새로운 홈구장 고척돔은 홈런 타자에 불리한 환경이었다. 꾸준히 마이너리그 경기에 나섰다고는 하지만, 다시 바뀐 환경에 대한 적응도 필요했다. 이에 올 시즌 그가 과거  홈런왕의 위력을 보여줄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렸다. 실제로 시즌 초반 박병호가 부상에 시달리며 주춤하면서 박병호는 홈런왕 경쟁에서 관심 밖으로 밀렸다. 

하지만 한 여름 박병호는 괴력의 홈런 페이스를 유지하며 홈런왕 경쟁구도를 흔들었다. 8월 아시안게임 휴식기가 찾아올 즈음 박병호는 홈런왕 경쟁의 최상위권에 자리했다. 경쟁자들보다 경기 수가 현저히 적었지만, 이는 문제가 안됐다. 박병호는 홈런뿐만 아니라 장타율과 출루율 등 타격 각 부분에서도 선두권을 유지하며 리그 최고 거포이자 최고 타자로서의 클래스를 다시 입증했다. 이에 더해 이번 40홈런 돌파로 박병호는 누구고 해내지 못한 홈런 역사를 써냈다. 

앞으로 박병호는 홈런 41개의 두산 김재환과 함께 치열한 홈런왕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홈런왕 타이틀은 정규리그 MVP를 결정지을 중요한 지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 김재환의 우승 가능성이 가장 큰 두산의 4번 타자라는 점과 꾸준함이 장점이다. 박병호는 몰아치기로 상황을 극적으로 반전시킨 점과 3시즌 연속 40홈런이라는 역사의 주인공이라는 점이 장점이다. 하지만 이 장점은 홈런왕 타이틀이라는 전제조건을 충족시켜야 극대화될 수 있다. 

박병호의 올 시즌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 박병호는 그가 과거의 인물이 아님을 입증하고 있다. 정규리그 MVP로서도 손색이 없는 성적이기도 하다. 과연 박병호가 극적인 역전으로 홈런왕 자리까지 차지할 수 있을지 그가 이끄는 넥센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고 포스트시즌에서더 선전할 수 있을지 이는 흥행에 빨간불이 켜진 KBO리그에 새로운 흥행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글 : 지후니 (youlsim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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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9월 부진이 끝이 없다. 롯데는 9월 16일 넥센과의 홈경기에서 선발 투수 레일리의 8이닝 4피안타 11탈삼진 1사사구 2실점의 빛나는 역투에도 3안타 빈공에 그친 타선의 무기력증에 발목 잡히며 0 : 2로 패했다. 9월 들어 단 1승에 그치고 있는 롯데는 지난주 홈 6연전에서 단 한 경기도 승리하지 못했고 8연패 늪에 빠졌다. 아울러 넥센 선발 투수 브리검에게는 KBO 리그 첫 완봉승의 이력까지 만들어 주었다. 

롯데로서는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알 수 없는 부진이다. 9월 아시안게임 휴식기 전까지 롯데는 지난 시즌 후반기 대반전의 분위기를 연출하며 희망에 부풀어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롯데의 타선은 짜임새를 되찾았고 마운드는 한층 강해진 불펜진을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상승세의 새로운 동력으로 자리했다. 팀 분위기도 상승세에 있었다. 휴식기를 통해 팀을 정비한다면 한 번 더 치고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롯데의 바람과 달리 9월 롯데는 무기력 그 자체다. 한화와의 2연전에서 외국인 원투 펀치 레일리, 듀브론트가 초반 리드를 지키고 못하고 차례로 무너지면서 연패로 9월을 시작한 이후 롯데는 좀처럼 침체한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못했다. 이후 롯데는 팀 타선이 집단 슬럼프 조짐을 보이던 SK와의 경기에서 10 : 0 완승 이후 0 : 3으로 팀 완봉패를 당하면서 반전의 동력을 잃어버렸다. 


롯데는 당시 최하위였던 NC와의 2연전을 내리 패한 이후 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두산과의 2연전에서는 마운드가 붕괴되며 2경기 연속 대패를 당했고 5위 순위 경쟁팀 KIA와의 경기에서도 마운드가 초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지나 주 주말 넥센과의 2연전에서는 홈 팬들의 뜨거운 응원에도 연패를 끊지 못했다. 비로 한 경기가 취소되지 않았다면 롯데의 연패는 9로 그 숫자를 늘렸을 가능성이 컸다. 

문제는 이런 팀 상황을 반전시킬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면 점이다. 마운드는 외국인 투수 듀브론트를 부진을 이유로 방출시켰지만, 그를 대신할 선발 투수가 보이지 않는다. 부상 복귀 이후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는 박세웅에게 기대를 하고 있지만, 박세웅은 여전히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고 불펜 투수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베테랑 송승준은 지난주 토요일 넥센전에서 초반 난타당하며 한계를 보였다. 노쇠화가 뚜렷한 송승준이 더는 선발진의 대안이 되기는 힘들어 보인다.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는 김원중이 최근 경기에서 투구 내용이 좋아졌고 올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활약하고 있는 노경은 정도만 국내 선발 투수진 중에서 로테이션에 포함될 수 있지만, 팀 분위기를 반전시킬 정도의 무게감은 아니다. 새롭게 2군에서 콜업한 신입급 투수들 역시 시험 등판 이상의 의미가 없다. 롯데는 듀브론트 방출로 팀에 경각심을 심어주려 했지만, 그에 대한 대안 부재를 드러내며 팀 운영에 난맥상을 노출했다. 

롯데는 팀을 지탱하고 있었던 불펜진마저 9월 들어 부진하면서 지키는 야구가 전혀 안되고 있다. 마무리 손승락은 패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등판 기회를 잡기도 어렵다. 그나마 손승락은 등판한 경기에서 실점이 이어지면서 8월 들어 되살린 든든한 마무리 투수의 모습을 잃었다. 새로운 불펜 에이스 구승민도 타 팀의 분석이 이루어진 이후 무적의 불펜 투수가 아니다. 그밖에 오현택은 좌타자 승부에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고 필승 불펜진에서 새 바람을 일으켰던 진명호도 첫 풀타임 시즌의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2군으로 내려갔다. 

마운드가 불안한 상황에서 매 경기 롯데는 힘든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타고투저의 흐름에 역행하는 타선의 부진은 롯데를 더 깊은 나락으로 빠뜨리고 있다. 가장 파괴력 높은 1번 타자 전준우가 분전하고 있지만, 팀 타선 전반의 집중력이 크게 떨어졌다. 나름 득점을 하는 경기도 있지만, 승부처에서 집중력이 나오지 않고 있다. 승부가 크게 기운 이후 득점이 대부분이었다. 초반 득점 이후 추가 득점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공격력이 아쉬웠다. 

이렇게 투. 타 모든 부분에서 무기력증을 보이는 롯데가 계속 패전을 이어가는 건 당연한 일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야 할 코치진의 위기관리 능력도 보이지 않는다. 사실상 방관자와 같은 느낌이다.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한 움직임도 없다. 구단 프런트 역시 손을 놓은 듯 보인다. 과감한 결정도 필요하지만, 그룹 최고위층의 눈치만 살피는 모습이다. 그 그룹 고위층은 현재 구속 수감 중으로 의사 결정을 할 처지도 아니다. 결국, 롯데는 선수들의 다시 마음을 다잡아야 하지만, 현재 팀 분위기 속에서 이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에 젖어 사실상 시즌을 포기하는 건 팬들의 대한 예의가 아니다. 팀 성적 부진에 비난 여론이 상당하지만, 팀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없다면 이마저도 없다는 점을 선수들의 알아야 한다. 프로 선수라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기본 중의 기본이다. 이마저도 져버린다면 팬들의 비난은 무관심으로 바뀔 수밖에 없고 팀 존립의 의미마저 잃게 된다. 

롯데의 올 시즌 포스트시즌은 사실상 그 희망이 사라졌다. 이제는 남은 시즌 팀 운영의 방향성을 새롭게 정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만 남았다. 과연 롯데가 지금의 연패 분위기를 끊고 심기일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 그들에게 남겨진 정규리그 23경기가 당장은 고통스럽게 느껴진다. 

사진, 글 : 지후니 74 (youlsim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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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관중석을 가득 메운 팬들의 응원 열기, 초반부터 불펜진을 가동한 과감한 마운드 운영, 홈런포 3방을 날리며 5득점한 타선의 분전에도 승리를 없었다. 전날 고인이 된 레전드 최동원 7주기에도 역전패 당하며 아쉬움을 남겼던 롯데는 팬 이벤트 데이를 맞이해 만원 관중 사례를 기록한 홈경기에서도 연패를 끊지 못했다. 


롯데는 9월 15일 넥센과의 홈경기에서 팽팽한 접전을 펼쳤지만, 초반 리드를 지키지 못하는 최근 경기 패전 패턴을 다시 반복하며 5 : 6으로 역전패했다. 9월 들어 최악의 부진을 보이고 있는 롯데는 연패를 끊지 못함과 동시에 최근 7연승의 상승세에 있는 9위 NC에 1.5경기 차로 바짝 추격당하는 처지가 됐다. 

롯데로서는 승리가 절실했고 마침 상대는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우세를 유지하고 있는 넥센이었다. 넥센이 9월 들어 8월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는 점도 롯데에 긍정적인 요소였다. 롯데는 경기 초반 넥센의 에이스라 할 수 있는 해커 공략에 성공하며 유리한 경기 흐름도 만들었다. 


넥센 선발 투수 해커는 최근 5경기 호투했던 모습이 아니었다. 스트라이크 존 설정에 어려움이 있었고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떨어져 있었다. 해커는 넥센이 1 : 0으로 앞서던 2회 말 롯데 하위 타선인 신본기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한데 이어 계속된 위기에서 자신의 실책으로 실점하는 등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롯데로서는 상대 에이스 공략에 성공하면서 승리 가능성이 높을 수 있었다. 하지만 롯데 역시 마운드가 버티지못하면서 우세를 유지하지 못했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1회 초 1실점에 이어 3회 초 넥센 4번 타자 박병호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하며 힘겨운 모습을 보였다. 결국, 송승준은 4회 초 위기에서 불펜진에 마운드를 넘겨야 했다. 송승준은 믿음직스럽지 못했고 연패 탈출이 급한 롯데는 그를 계속 신뢰할 수 없었다. 그가 남겨둔 주자의 추가 1득점이 이루어지면서 송승준은 3이닝 6피안타 4실점의 기록을 남기게 됐다. 

초반 득점 공방전이 이어지는 경기는 중반에도 그 흐름이 계속됐다. 롯데는 4회 말 전준우, 5회 말 이대호의 솔로 홈런으로 득점을 추가했고 넥센은 6회 초 1득점으로 맞섰다. 5 : 5 동점에서 경기는 불펜 대결이 됐다. 롯데는 필승 불펜 구승민을 일찍 마운드에 올려 실점을 막았다. 구승민은 2.2이닝 무안타 무실점 투구로 최고의 투구를 했다. 이에 맞선 넥센은 초반 실점에도 6회까지 마운드에서 버텨준 선발 투수 해커에 이어 이승호, 이보근의 무실점 투구로 경기 균형을 유지했다. 

넥센 선발 해커는 홈런 3방을 허용하고 사사구 5개를 내주는 등 5실점하며 투구 내용에서 아쉬움이 있었지만,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면서 불펜진의 부담을 조금을 덜어주는 투구를 했다. 경기 초반 일찌감치 마운드에서 물러난 롯데 선발 송승준과는 대조적이었다. 

동점의 경기는 9회 초 넥센의 공격에서 균형이 깨졌고 그것으로 승부가 결정됐다. 9회 초 넥센은 롯데 마무리 손승락으로부터 1득점하며 다시 리드를 잡았고 9회 말 롯데의 공격을 마무리 김상수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올 시즌 불펜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넥센이지만, 이번에는 불펜진이 호투하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 롯데는 전날에 이어 마무리 손승락이 또다시 실점하는 부진을 보이며 승리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최근  연패 과정에서 마운드 난맥상을 드러낸 롯데는 6연패를 끊을 수 있는 기회에서도 마운드가 문제를 일으키며 6연패 탈출이 아닌 7연패의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롯데는 만원 관중이 함께 한 경기에서 선수들의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연패에 빠진 팀의 전형을 또다시 보이고 말았다. 롯데의 9월 끝 모를 부진의 끝은 어디일지 경기장을 가득 메운 홈 팬들은 물론이고 롯데 팬들 모두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74 (youlsim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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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깊은 부진에 빠진 롯데가 긴 연패의 늪에 빠졌다. 롯데는 9월 14일 KIA전에서 초반 5 : 1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5 : 9로 역전패했다. 롯데는 이 패배로 연패 숫자가 6으로 늘었다. 5위 경쟁에서 많이 멀어진 롯데는 7위 KIA와는 3경기 차로 그 차이가 늘었고 9위 NC에 1.5경기 차로 쫓기는 불안한 8위가 됐다. 

롯데로서는 9월 14일 경기가 그 어느 경기보다 의미가 컸다. 9월 14일은 롯데의 레전드이자 우리 프로야구를 대표했던 투수였지만, 이미 고인이 된 최동원의 7주기 추모식이 있는 날이었기 때문이었다. 최동원은 프로야구 초창기라 할 수 있는 1984시즌 한국시리즈에서 7차전 승부에서 홀로 4승 1패를 기록하는 초인적인 투구로 롯데에 우승의 영광을 안긴 투수였다. 

최동원은 아마야구 시절부터 프로야구에서까지 엄청난 혹사에도 이를 이겨내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투수로 자리했고 롯데에서는 홀로 팀을 우승으로 이끈 투수였다. 최동원이 남긴 1984 한국시리즈의 강렬했던 기억은 우리 프로야구의 전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최동원은 이후 선수협 결성을 주도하는 등 선수들의 권익을 위하 앞장서다 구단과 대립하게 됐고 1988 시즌 이후 삼성으로 전격 트레이드 되면서 롯데와의 인연이 끊어지고 말았다. 이후 최동원은 얼마 안가 은퇴를 했고 이후 해설자와 방송인 등의 삶을 살았다. 




최동원은 롯데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기를 소망했지만, 그가 숨을 거둘 때까지 그의 소망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의 지도자 생활 이력은 한화에서 쌓을 수 있었다. 이는 롯데 팬들에게는 항상 큰 아쉬움이었고 구단의 처사에 대한 비난이 뒤따랐다. 롯데 구단은 그를 외면했고 그의 자리를 만들지 않았다. 결국, 최동원과 롯데 구단의 관계가 회복된 건 그가 암 투병 끝에 사망한 2011년 가서야 가능했다. 

그의 사후 롯데 구단은 여전히 무관심했지만, 엄청난 비판 여론에 직면해야 했고 롯데 구단은 그때 가서야 부랴부랴 그를 추모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그의 등 번호를 영구 결번되어 사직 야구장 한 편에 남게 됐고 사직 야구장 공원에 그의 동상이 건립되어 그를 언제든 기억하고 추모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최동원은 1998년 이후 긴 시간이 지나서야 롯데와 인연을 다시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물론, 이런 롯데 구단의 움직임에 대한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도 있지만, 최동원은 롯데의 레전드로 다시 자리했다. 

이런 최동원을 추모하는 경기는 분명 큰 의미가 가질 수밖에 없었지만, 9월 14일 경기 롯데는 역전패로 레전드에게 승리를 선물하지 못했다. 롯데는 경기 초반 KIA 선발 임기영을 공략하며 5득점했고 선발 투수 김원중은 초반 실점 위기가 연속되었음에도 과감한 투구로 실점을 막아냈다. 5회 말 손아섭의 솔로 홈런으로 롯데가 5 : 1 리드를 잡을 때까지만 해도 롯데의 낙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6회 초 선발 투수 김원중이 갑작스럽게 난조에 빠지며 경기 분위기가 변했다. 김원중은 투구 수 80개를 넘긴 시점은 5회, 6회 급격히 투구 내용이 나빠지는 단점을 다시 노출했다. 김원중은 6회 초 제구가 흔들렸고 KIA 김선빈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한 이후 마운드를 물러났다. 승리 투수 요건을 유지하긴 했지만, 또다시 단점을 극복하지 못하는 아쉬운 투구 내용이었다. KIA는 6회  초 롯데 불펜진을 상대로 추가 1득점했고 경기 분위기는 KIA로 넘어왔다. 

KIA는 6회 초 3득점의 여세를 몰아 7회 초 추가 2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롯데는 가장 믿을 수 있는 불펜 투수 구승민을 한 박자 빠른 7회 초 1사 후 마운드에 올리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구승민은 최원준과 대타 유민상까지 두 명의 좌타자에게 연거푸 2루타를 허용하며 팀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우투수임에도 강력한 구위로 올 시즌 좌타자 상대로도 낮은 피안타율을 유지했던 구승민이었지만, 승부처에서 고비를 넘지 못했다.

역전을 허용한 롯데는 반격이 필요했지만, 선발 투수 임기영에 이어 나온 전상현, 임기영, 김윤동, 이민우까지 KIA의 젊은 투수들에게 한 점도 득점하지 못하는 타선의 침묵으로 상황을 다시 반전시키지 못했다. 도리어 추가 실점을 막아내기 위해 9회 초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손승락마저 무너지며 추가 3실점하면서 의욕마저 크게 떨어지고 말았다. 

롯데는 최동원 7주기에 아픈 역전패를 당하며 순위 하락의 가능성만 더 보여주고 말았다. 롯데는 전날 비로 경기가 취소됐고 여전히 비가 계속 내리는 날씨에도 경기장을 정비하며 고인의 7주기에 경기를 속행하려는 의지를 보였지만, 그 의지는 승리로 연결되지 않았다. 좋지 않은 날씨와 롯데의 최근 부진이 겹치면서 빈자리가 크게 늘어난 관중석은 레전드의 7주기를 더 쓸쓸하게 만드는 또 다른 요인이었다. 9월 14일 롯데의 경기를 올 시즌 롯데의 상황을 그대로 대변하는 씁쓸함만을 남기고 말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74 (youlsim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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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영광스럽지 못했던 아시안게임 금메달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KBO 리그가 외국인 선수 제도와 FA 제도 개선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아직 시즌이 한창인 상황이지만, KBO는 점점 악화되는 팬들의 여론을 더는 지켜볼 수 없었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주제로 일종의 국면 전환을 시도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시안게임 직후 프로야구는 극심한 흥행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상당 기간 휴식기를 가진 탓에 열기가 식은 탓도 있고 치열한 것 같았던 순위 경쟁이 쉽게 정리될 조짐을 보이면서 흥미 요소도 떨어졌다. 아시안 게임 선수 선발 과정의 문제점과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실망스러운 경기력에 따른 실망감도 큰 영향을 주었다. 이 실망감은 7, 8월의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도 경기장을 찾았던 야구 팬들의 야구장을 향한 발걸음마저 끊기게 했다. 야구 경기를 관전하기 좋은 가을이지만, 대부분 야구장의 관중수는 눈에 띄게 줄었다. 

이에 KBO 총재가 나서 팬심을 돌리려는 노력을 하기도 했지만, 돌아선 팬심은 쉽게 돌아서지 않고 있다. 이런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포스트시즌 흥행마저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시점에 KBO는 야구에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주제를 시즌 중임에도 논의 장으로 끌어올렸다. 분명 그 의도가 있음을 의심할 수 있는 일이지만, 외국인 선수 제도와 FA 제도에 대한 문제점과 개선 요구를 오랜 전부터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동안 이에 대한 논의는 문제점을 제기만 했을 뿐 해결책이 구체적으로 논의되거나 그것이 현실화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논의에 당사자들 간 이해관계가 엇갈렸고 엇갈린 이해관계는 논의 유보라는 절충안으로 귀결되곤 했다. 그렇게 시간은 흘렀고 불합리한 제도의 문제는 매 시즌 자꾸만 드러났다. 더는 논의를 미룰 수 없는 상황이었다. 식어버린 팬심이 역설적으로 위기의식을 높였고 구체적인 논의를 이끌어냈다. 

먼저 KBO는 외국인 선수 제도 개선을 발표했다. 중요한 골자는 외국인 선수 계약 금액 상한제를 두는 것이다. 처음으로 KBO 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의 금액을 100만 달러 이하로 제한하여 외국인 선수 영입을 위하 구단들의 무분별한 경쟁을 줄이고 처벌 규정을 강화해 편법 계약을 막으려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이는 이제 쉽게 FA 계약금이 100억 원을 넘나드는 KBO 리그 현실에서 역차별이라는 비난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우수한 외국인 선수의 수요가 늘어가는 현실에서 외국인 선수에 대한 금액이 올라가는 건 당연한 일이고 실제 최근 외국인 선수 영입에 있어 100만 달러를 넘기는 일은 흔한 일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 선수 영입에 있어 비용 제한을 두는 것인 외국인 선수 제도 도입을 통해 리그 수준을 높이려는 의도와도 맞지 않는다. 

오히려 금액 상한제보다는 외국인 선수 보유 확대와 출전 제약 해제, 아시아 쿼터제 도입을 통한 문호 개방과 외국인 선수 수급 통로의 다변화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강하다. 이에 대해 외국인 선수 수 증가는 국내 선수들의 입지를 줄이는 일이 되고 오히려 리그 경쟁력이 떨어지는 원인이 된다는 반론도 힘을 얻고 있기는 하다. 외국인 선수들의 엔트리 비중이 커질수록 국내 선수들의 입지는 좁아지고 특정 선수들의 몸값이 과도하게 올라갈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 야구 팬들이 수준 높은 리그에 대한 갈망이 크다는 점은 잊어서는 안된다. 최근 우리 프로야구는 극심한 타고투저속에 수준 저하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투수들의 수준 향상보다 월등히 빠른 타자들의 발전 속도는 리그 투. 타의 균형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대량 득점과 홈런포가 양산되는 경기에 야구팬들은 환호하기보다는 답답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특히, 당장 투수들 수준을 높일 수 없다면 외국인 선수가 그것을 대신할 필요가 있다는 여론이 높아졌다. 최소한 현재의 경기 출전 선수 제한을 유지해도 엔트리 보유 한도만이라도 늘려 육성형 외국인 선수 영입을 할 문을 열어주고 외국인 선수 교체의 비용을 줄이도록 해야 한다는 대안도 호응을 얻고 있다. KBO는 선수 영입 비용에 중심을 두었지만, 실제 구단들의 실천 의지가 없다면 여러 편법이 난무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KBO로서는 이런 목소리를 더는 외면해서는 안 된다. 

이와 함께 KBO는 FA 제도에 대한 개선 의지도 보여주고 있다. 그동한 도입 의견이 많았던 FA 등급제를 통한 보상 선수 규정을 타력 적용, 계약 시간의 유연화, 계약금 제도의 개선 등을 주내용으로 하고 있다. FA 등급제는 천 편일 줄 적인 보상 선수 제도 적용을 별도 기준으로 정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여전히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많은 나이와 보상 선수 문제에 발목 잡혀 FA 권리행사가 선수 생명의 위기로 이어지는 일을 방지할 수 있다. 구단은 거액을 들이지 않고도 베테랑 선수를 영입할 기회를 잡을 수 있고 천정부지의 FA 계약금 거품을 잡을 수 있는 계기도 될 수 있다. 여기에 지나치게 높은 FA 계약 시 계약금을 제한하는 방안도 논의의 테이블에 오를 예정이다. 또한 4년 계약이라는 FA 계약기간에 대한 변화 가능성도 높다. 이는 선수들과 구단들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될 수 있는 일이지만, 현재 프로야구 위기 국면은 선수, 구단 모두를 협상의 테이블로 이끌 가능성일 높이고 있다. 

현재 그 힘을 조금 잃었지만, 프로야구는 여전히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프로스포츠다. 이번 아시안게임 파문은 양적 팽창에만 집중해 잊고 있었던 제도 개선과 경기력 향상 등 수면 아래로 내려놓기만 했었던 문제들은 더는 방치하면 안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게 만들었다. 즉, 위기가 제도 개선을 위한 기회로 작용할 셈이다. 물론, 논의 과정이 결코 순탄할 수 없고 대안 도출에 상당한 진통도 예상된다. 

하지만 이번 기회를 또 잃는다면 프로야구는 더 많은 팬들을 잃을 수 있음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조금은 떠밀려 시작된 느낌도 있지만, 이번 제도 개선 시도가 과연 결과물을 만들어낼지 잠깐의 관심 끌기에 머물지 그 결과가 궁금해진다.

사진,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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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9월 극심한 부진에 빠지며 사실상 5위 경쟁에서 멀어졌다. 롯데는 두산과의 9월 11일, 12일 2연전에서 마운드가 붕괴되며 1경기도 승리하지 못했다. 5연패 늪에 빠진 롯데는 5위 LG와의 승차가 5.5경기 차로 기적적인 반전이 없다면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려워졌다. 현재로서는 연승을 달리며 최하위를 탈출한 9위 NC의 추격이 더 신경 쓰이는 상황이다. 

롯데로서는 이제 내년 시즌을 대비하는 경기 운영을 해야 할지 결정할 시점이 됐고 그 징후는 이미 나왔다. 롯데는 올 시즌 새롭게 영입했던 외국인 투수 듀브론트를 웨이버 공시했다. 사실상의 방출이다. 시즌이 종료되는 시점에 그를 영입한 타 구단이 나타날 리 만무한 상황에서 듀브론트의 올 시즌 KBO 리그 이력인 마침표를 찍게 됐다. 

올 시즌 듀브론트는 25경기 선발 등판에 6승 9패 4.92의 방어율을 기록했다. 그를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내세울 정도로 롯데의 기대치가 높았던 점을 고려하면 크게 불만족스러운 성적이다. 롯데는 듀브론트가 재계약에 실패한 이후 두산으로 떠난 전 에이스 린드블럼을 대신할 카드로 영입했지만, 결과는 대 실패로 귀결되고 말았다. 





듀브론트는 좌완이라는 장점에 월드시리즈 마운드에도 올랐을 만큼의 화려한 이력을 지닌 투수였다. 하지만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이후 풀 타임 시즌을 올 시즌 처음 소화한다는 것이 변수였다. 롯데는 지난 시즌 마이너리그에서 재활 기간을 거친 그의 몸 상태를 확신했고 새로운 리그에서 부활을 기대하는 그의 동기부여 요소가 강하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보았다. 롯데는 린드블럼과의 계약이 무산된 지 얼마 안 돼 그의 영입을 발표했다. 에이스와의 계약 실패한 대한 비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방편이라는 비판도 있었지만, 에이스를 대신하는 투수인 만큼 팬들의 기대감도 높았다. 

하지만 듀브론트에게 KBO 리그는 만만치 않았다. 우선 시즌 시작이 앞당겨지면서 몸 상태를 빨리 끌어올리지 못했다. 부상 이후 첫 풀타임 시즌에 대한 부담이 있는 투수인 만큼 준비할 시간이 더 필요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듀브론트는 개막전 선발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구위나 제구 모든 면에서 기대했던 모습이 아니었다. 준비가 안된 듀브론트는 결코 위협적이지 않았다. 듀브론트는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보였고 롯데의 부진과 맞물리며 교체 압력이 높아졌다. 

교체 가능성을 점점 커지는 위기의 순간 듀브론트는 반등에 성공했다. 몸 상태를 끌어올리면서 구위가 살아났고 제구도 안정감을 되찾았다. 이닝 소화 능력도 향상됐다. 5월부터 에이스의 면모를 회복한 듀브론트는 7월까지 롯데 선발 투수진 중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였다. 

순항하던 듀브론트에게 다시 고비가 찾아온 건 무더위가 한창이던 8월이었다. 8월 3번의 선발 등판에서 듀브론트는 이상 징후를 보였다. 내용도 급격히 나빠졌다. 이 시점에 아시안게임 휴식기는 그가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였지만,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9월 2번의 등판에서 듀브론트는 모두 초반에 무너지며 실망스러운 결과를 남겼다. 구위도 제구도 모두 문제였다. 무엇보다 자신감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충분한 휴식이 듀브론트에게 있었지만, 듀브론트는 좋았을 때 모습을 회복하지 못했다. 몸 상태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결과적으로 부상 이후 첫 풀타임 선발 투수로 나서는 것이 그에게는 부담이었다. 롯데는 몸과 마음이 모두 제 상태가 아닌 그를 선발 로테이션에 머무르게 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 판단을 했다. 롯데는 2군에서 몸을 다시 만들었던 선발 투수 박세웅이 1군에 복귀하는 시점에 듀브론트를 전력에서 제외했다. 

롯데로서는 순위 경쟁의 마지막 희망을 되살리려는 나름의 의지 표현이었지만, 외국인 선수 영입 실패를 스스로 자인하는 것이기도 한 결정이었다. 두산의 에이스로 우승 팀 에이스로 자리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린드블럼의올 시즌 활약과 대조되면서 듀브론트의 쓸쓸한 퇴장은 롯데를 더 씁쓸하게 만들고 있다. 

올 시즌 롯데는 나름 의욕적인 투자를 했지만, 실질적인 전력 강화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비효율적인 투자로 귀결되는 분위기다. 듀브론트의 방출 역시 다르지 않다. 외국인 선수 비중이 절대적인 우리 프로야구 현실에서 듀브론트의 실패는 올 시즌 롯데의 실패와도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 듀브론트의 사례는 과거의 명성과 지명도가 결코 KBO 리그의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일깨우고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youslim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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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1승 5패로 5위권 경쟁에서 멀어진 롯데는 이번 주 성적이 순위 경쟁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결정지을 가능성이 크다. 롯데로서는 가지고 있는 전력을 모두 동원해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야 하지만, 두산을 시작으로 KIA, 넥센까지 험난한 대진의 연속이다. 지난주 투. 타 균형이 무너진 경기력으로는 원하는 결과를 낙관하기 어렵다. 

당장 8위 롯데는 7위 KIA를 타깃으로 삼아야 하지만, KIA와의 승차는 2경기 차로 멀어져 있다. 연승이 필요하지만, 지금 팀 분위기는 연승보다는 당장의 연패를 끊는 것이 버거운 상황이다. 워낙 분위기를 타는 롯데의 팀 성향상 상승 반전의 가능성이 없다고 할 수 없지만, 남은 경기 수가 많지 않다. 

롯데로서는 타선이 힘을 낼 필요가 있다. 롯데는 지난주 전체적으로 집중력이 떨어지는 공격력을 보여줬다. 1번 타자 전준우가 분전했지만, 그의 힘만으로는 부족했다 아시안게임 대표로 팀에서 유일하게 선발됐던 손아섭은 아시안게임 내내 떨어졌던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았다. 올 시즌 그를 계속 괴롭히고 있는 옆구리 부상의 여파도 여전한 모습이었다. 





롯데는 아시안게임 직전 전준우, 손아섭으로 구성된 테이블 세터진의 활약이 팀 타선을 견인했지만, 그 한 축이 무너지면서 타선의 힘을 떨어지고 말았다. 물론, 타격감은 시즌 내내 좋을 수 없고 기복이 있다고 하지만, 정말 필요할 때 주력 타자의 타격감이 떨어졌다는 점은 롯데에 상당한 악재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손아섭은 논외로 하더라도 휴식 기간 충분히 체력을 보충하고 준비 기간을 거쳤음에도 팀 타선이 전체적으로 부진하다는 점은 롯데에 큰 아쉬움이다. 타고 투저가 극심한 우리 프로야구 현실에서 공격력의 저하는 상대팀과의 대결에서 한 수를 접고 들어가는 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타선의 부진을 메워줄 롯데 마운드 사정도 그리 좋지 못하다. 기대했던 외국인 원투 펀치, 레일리, 듀브론트가 9월 등판에서 기대 이하의 투구를 하면서 마운드 전체가 흔들렸다. 베테랑 노경은과 영건 김원중의 호투가 돋보였지만,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복귀한 송승준의 부진은 롯데 선발 투수진의 성적 지표를 크게 떨어뜨렸다. 롯데로서는 부상 이후 컨디션 난조로 2군에 내려간 박세웅이 돌아오길 바라고 있지만, 박세웅이 지난 시즌 모습을 되찾기는 다소 힘든 상황이다. 

롯데는 선발진보다 경쟁력이 있었던 불펜진도 문제를 노출했다. 롯데 불펜진은 지난주 대부분의 경기에서 실점했다. 특히, 접전의 경기에서 롯데 불펜진은 지키는 야구를 하지 못했다. 필승 불펜 오현택, 진명호, 구승민 라인도 실점 그에 걸맞은 투구를 하지 못했다. 대부분 경기를 패하면서 마무리 손승락은 승패가 무관한 경기에 한 타자만을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등판했을 뿐이다. 

롯데는 타선이 침묵하고 마운드가 지키지 못하는 경기가 이어지면서 지난주 부진한 성적을 남길 수밖에 없었다. 아시안게임 휴식기간 무엇을 준비하고 순위 경쟁을 대비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 정도였다. 주말 NC 전에서 선수들 전체가 의욕마저 떨어진 모습이었다. 이는 조원우 감독에 대한 비난 여론을 더 강하게 하고 있다. 

올 시즌 조원우 감독은 팀의 초반 부진 이후 반등하지 못하는 팀 상황 속에서 롯데 팬들에게 상당한 비난을 받고 있다. 좋지 않은 결과에 기인하는 것이지만, 그의 경기 운영 전반에 대한 팬들의 신뢰도 크게 떨어졌다. 매 경기 반복되는 라인업 변경에 대한 평가도 당연히 좋지 못하다. 지난 시즌 후반기 대반전으로 이룬 정규리그 3위의 기억은 이미 사라졌다. 상당한 투자를 하고 시작은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의 결과는 조원우 감독의 입지도 크게 흔들 수 있다. 

롯데로서는 분명 힘든 상황이다. 냉정히 롯데가 자력으로 5위 경쟁에 다시 편입되는 건 어렵다. 이제는 한 경기 한 경기 온 힘을 다하는 것 외에는 다른 전략이 있을 수도 없다. 하지만 이번 주 결과물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팀 운영 전반에 대한 변화가 불가피할 수도 있다. 가을이 깊어지는 시점에 롯데는 마지막 희망을 유지할 수 있을지 중요한 건 롯데가 반전을 이룰 기회가 이제는 너무나 적다는 사실이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youlsim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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