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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의 첫 날,
새 해 소망을 뜨는 해에 빌어보려는 마음은 흐린 날씨로 실행에 옮겨지지 못했습니다.
가끔씩 날리는 눈발과 추운 바람, 그리고 차가운 기운은 몸과 마음을 움츠리게 했습니다.

그래도 새 해 시작은 방안에서만 할수는 없었습니다.
집 근처의 의미있는 장소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찾은 곳은 임진각, 여러가지로 의미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임진각을 상징하는 더 이상 갈 수 없는 철길,
얼어붙은 강물 위에 놓인 철길은 더 쓸쓸해 보입니다.
반세기를 넘게 자기 일을 하지 못하는 저 철길은 오늘도 여전히 차가운 겨울 바람을 홀로 맞고 있었습니다.







임진각의 또 다른 주인인 녹슨 증기기관차는 겨울 추위에 더 찟게지고 빛이 바래졌습니다.
그 옛날 폭격을 당한 상처에 세월의 무게가 더해진 모습은 왠지 모를 측은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이 기관차가 분단을 상징하는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유물이 아닌 과거의 유물로만 남을 수 있는 날은 언제가 될까요?







돌아오지 못하는 다리를 지키는 친구들이 새로 나와 있었습니다.
제가 이전에 만나지 못했던 예쁜 캐릭터들이 이곳의 무거운 분위기를 다소나마 덜어주었습니다.
저물어 가는 석양과 함께 사람들은 더 이상 갈 수 없는 장소를 향해 발걸음을 옮깁니다.






유엔기와 태극기가 함께 걸린 풍경은 이 곳이 평범한 장소가 아님을 보여줍니다.
우리 한반도를 상징하는 연못은 눈이 덮여 그 모습을 더 뚜렸하게 하고 있었습니다.
통일을 희망하는 리본들도 여전히 철조망을 뒤덮고 있었습니다.

저 리본들을 유심히 살피는 외국인 포토그래퍼는 그 안에 적힌 글들의 의미를 잘 알까요?






무거운 분위기를 떨쳐내기 위해 다른 곳으로 향했습니다.
임진각에 오면 항상 둘러보았던 평화누리 공원은 오늘 만큼은 더 쓸쓸해 보였습니다.
겨울의 차가운 기운을 이곳에서도 피할 수 없었습니다.







공원 옆 자리한 놀이공원에서 다소나마 따뜻함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밝은 색상의 놀이기구와 기념품들이 차가움을 덜어주었습니다.
무겁기만 했던 제 마음을 다소 발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임진각에 해가 점점 지기 시작합니다.
점점 추워지는 날씨탓에 오랜 시간을 머물 수 없었습니다.
매서운 겨울 바람에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재촉해야 했습니다.

새해 첫 날 의미있는 시간을 가지기 위해 찾은 임진각에서 저는 우리민족의 풀리지 않는 숙제를 다시 한번 인식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중요한 문제지만 바쁜 일상속에서 잃어버리는 민족의 통일, 그리고 평화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내년 1월 1일 다시 이곳을 찾는다면 기쁨을 가득 안고 올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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