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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 가을 해변은 너무나 조용하고 쓸쓸했습니다.
사람들이 발걸음이 뜸해진 탓이겠지요. 더운 여름 그렇게 해변을 귀찮게 하던 사람들인데 말이죠.
지금은 단풍을 찾아 산으로 산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저녁 일몰이 좋은 것 같아 을왕리 해변을 찾았습니다.


저녁 을왕리 해변은 잔잔합니다. 물이 빠진 해변은 그 속살을 드러냈습니다.
급하게 찾았지만 이미 해는 운무 속으로 모습을 감추고 말았습니다.



모습을 감춘 해가 남긴 여명속에서 몇몇 사람들은 추억을 남기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사람들이 있어 쓸쓸함을 덜어줍니다.





저 멀리 방파제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멀리서 그 모습을 담았습니다.
저들이 만들어갈 가을의 추억을 방해하고싶지 않았습니다.




이제 밤이되었습니다. 사람들이 만들어낸 빛이 갯펄을 비추고 있습니다.
어둠속에 감춰질 개펄에 또 다시 생기가 돕니다.

멋진 일몰을 담지는 못했습니다.
해변에 남은 약간의 여명만이 제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겨울이 오기 전 가을의 빛을 한번 더 담으러 와야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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