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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서울대공원의 단풍도 거의 저물고 있습니다.
그 낙옆들이 길을 덮고 새로운 길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지는 낙옆과 함께 가을도 지고 있습니다.



대공원에 들어가기 전부터 낙옆길을 시작됩니다. 
낙옆길 걷기 이벤트가 있어 치우지 않아서 그런지 모르지만 가을을 느끼면서 대공원으로 향합니다.  




대공원의 길들은 낙옆들로 새롭게 장식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이 길을 걸으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요? 지나가는 시간을 아쉬워할까요? 그들의 삶을 걱정할까요?
저는 잠시 아무 생각없이 그저 걷는 것을 택했습니다.



은행나무 길이 나타났습니다.
은행잎들로 노랗게 물든 길이 늦 가을에만 볼 수 있는 풍경을 만들어 줍니다.


은행나무 잎으로 둘러쌓인 벤치에 앉아봅니다.
계속된 발걸음에 잠시 휴식을 가져봅니다.



아침에 잠깐 내린 비는 은행잎에 맺혀 그 존재를 알리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흔적도 없이 사라지겠지만 이 순간 만큼은 아름다운 모습으로 제 마음속에 담깁니다.




낙옆길을 따라 걷는 여정은 계속됩니다.
낙옆을 밟으면서 나는 소리와 푹신한 느낌이 피로감을 줄여주는군요.
잘 정리된 콘크리트, 아스팔트 길에서 느낄 수 없는 편안함을 가지고 길을 걷습니다.



누군가는 건강을 위해 누군가는 가을을 즐기려 길을 걷습니다.
이런 길을 언제 또 걸어볼 수 있을까요? 가을이 점점 멀어져 가는 것을 아쉬워 하며 제 발걸음은 이어집니다.




단풍들이 마지막 색을 발하고 있습니다.
이 잎들도 조금만 더 지나면 떨어져 길을 덮겠지요?
그들의 마지막 빛을 담았습니다.




수북히 낙옆이 덮인 길을 따라 대공원 여정이 끝나갑니다.
낙옆들이 더 많이 덮일수록 그 빛이 더 바래질수록 가을은 깊어갑니다.




대공원 주변에 있는 호수의 한가로운 모습입니다. 시원함 보다 쓸쓸함이 더 느껴집니다.
호수에 비친 반영들은 다시 돌아올 수 없는 늦가의 풍경이겠지요?
그 순간이 아쉬워 한참을 서서 호수의 반영을 바라보았습니다.


사람들은 저 멀리 지하철 역으로 그리고 집으로 향합니다.
저도 그 행렬을 따라 갑니다.

그리고 제가 걸어온 길 반대편으로 사라져가는 가을을 마음속에서 떠나 보냅니다.
하나의 가을이 지나야 아쉬움이 남아있어야 다음에 오는 가을이 더 멋지지 않을까요?

가을의 마지막 흔적을 담으면서 어느 가을날은 저물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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