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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에 가면 우리의 과거 모습이 잘 보존된 낙안읍성 민속마을이 있습니다. 
마을의 근원이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갈 만큼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세월이 지나면서 그 원형이 파괴되기도 했지만 최근에 다시 복원을 진행하면서 중요한 문화 자원이 되었습니다. 


기습 한파가 몰아친 토요일, 남쪽에 자리잡은 마을이지만 매서운 바람이 몰아쳤습니다.
찬 바람에 그 잎이 모두 떨어진 저 감나무가 제 마음을 더 황량하게 합니다.



마을의 곳곳을 걸었습니다. 이른 새벽 인적이 없는 마을은 쓸쓸함을 저에게 안겨 주었습니다.
이제는 겨울의 풍경이라 해야할까요?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있는 곳을 발견했습니다.
따스한 온기를 느낄 수 있어 너무 반가웠습니다.



다시 힘을 얻어 마을 길을 걸어봅니다.
흙으로 된 길이 정겹게 느껴집니다. 거울처럼 반짝이는 연못에서 제 모습을 살펴보기도 하고요.


이 곳을 책임지던 수령이 있던 관아입니다.
이른 새벽이라 내부를 볼 수 없었습니다. 생각보다는 소박한 모습이었습니다.


길을 따라 발걸음을 계속 이어갑니다.
앙상한 나무가지들이 계절의 변화를 실감나게 합니다.


드디어 기다리던 해가 저 산 너머로 뜹니다.
저 빛이 새벽의 한기를 조금이나마 덜어 주겠지요?
천년이 넘는 전통이 서려있는 마을에 비치는 저 해를 보니 감회도 남달랐습니다.

그 때의 아침 일출도 저랬을까요?



성벽위로 만들어진 길을 따라가다 마을의 전경을 담았습니다.
햇살은 긴 잠에 빠져있던 마을을 깨우고 있습니다.


성 밖에 있는 마을에도 아침이 찾아 왔습니다.
드 넓은 평야가 움츠렸던 마음을 활짝 피게 만듭니다.

이런 넓은 평야가 있기에 오래전 부터 사람들이 이곳에 정착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성벽 위에서 본 마을은 옛 농촌의 모습 그대로 입니다.
이런 민속 마을이 전국에 많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낙안읍성의 마을은 좀 더 소박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을에 사람들의 모습이 조금씩 보입니다.
저 보다 일찍이 이 곳을 둘러보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마을에 점점 활기가 돌기 시작합니다.



초가 지붕이 있는 집들이 정겹습니다.
한 순간 저는 과거의 어느 시점에 서 있음을 느낌니다.



감과 유자가 추위를 이겨내고 나무가지에서 익어갑니다.
아직은 겨울이 오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함을 말해 주는 듯 하네요.



집 한편에 자리잡은 장독대, 처마에 매달려 있는 장식들이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따뜻한 사람의 손길을 느껴봅니다.


다시 마을의 골목으로 내려왔습니다.
초록의 덩쿨이 한쪽담을 모두 덮었습니다. 이들에게 겨울은 아직 먼 훗날의 예기 같습니다.
이 길을 따라 짧은 시간 여행은 끝나갑니다.


이 마을을 600년 넘게 지킨 은행나무를 만났습니다.
긴 세월의 무게가 얹혀져 있을텐데 당당한 자태는 여전합니다.
아마 수백년의 시간이 더 흘러도 이 마을의 수호신이 되어줄 수 있겠지요?

아침 한 때의 산책이었지만 저는 긴 시간의 흐름속을 걸었던 것 같습니다.
이 사진들을 보면서 과거의 어느 날을 생각할 수 있을테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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