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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하동, 그 중에서도 벚꽃 터널로 유명한 쌍계사 가는길 곳곳에 녹차밭이 많이 있었습니다.
녹차밭 하면 전남 보성을 많이 떠올렸는데 위도상으로 비슷한 위치의 하동에도 녹차가 많이 재배되고 있습니다.




신록의 녹음은 지고 있지만 하동의 녹차밭은 아직 초록의 빛 그대로입니다.
잘 정돈된 화려한 녹차밭은 아니지만 자연과 어울리는 모습이 편안한 풍경을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산 비탈에도 녹차밭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하동이 녹차밭은 인위적이기보다는 자연 속의 일부분 같은 느낌입니다.




초록의 녹차밭 아래 계곡은 겨울로 겨울로 그 모습을 바꾸고 있었습니다.
흐르는 물이 시간의 흐름을 재촉하는 듯 합니다.



시들어 가는 억새들을 따라 걸었습니다.
물살을 따라 멀어져 가는 가을을 좀 더 마음속에 잡아두고 싶었습니다.



쌍개사 가는 길, 앙상한 가지만 남아있지만 벚나무가 긴 터널을 만들었습니다.
그 길을 따라가다 다원 표지판을 보았습니다. 따뜻한 녹차 한 잔이 생각나 그곳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이 다원 주변에도 녹차밭이 햇살을 받고 있었습니다.
남도의 햇살은 녹차의 향을 더욱 더 진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인상 좋은 다원의 대표님을 만났습니다.
조심스럽게 정성어린 손길로 녹차를 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푸른 하늘과 다원의 건물이 잘 어울렸습니다.
힘든 산행중에 만난 반가운 산장같은 느낌입니다.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계단에 놓인 작은 화분들이 대표님의 세심함을 보여줍니다.




아무리 좋은 녹차라도 사람의 손길이 없으면 그 진가를 알 수 없습니다.
물의 온도나 양 등을 잘 조절해야 본래의 향과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대표님의 손길을 거친 녹차가 앞에 놓였습니다.
온화한 하동의 기후와 섬진강과 이어지는 맑은 물이 만들어낸 녹차는 과연 그 향과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이 다원의 대표님은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좋은 차를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이곳에 정착하셨다고 합니다.
대규모로 녹차밭을 하기 보다는 품질 좋은 녹차를 자신의 손으로 만들어 내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하시네요.
이 곳에서는 일반 녹차외에 발효차와 다양한 차를 함께 맛 보거나 구매할 수 있습니다.
크게 알리지 않았지만 많은 분들이 입소문으로 이곳을 찾는다고 하시네요.

대표님의 녹차 예기와 함께 늦 가을의 시간은 계속 흘러갑니다.


다원을 나오기 전 차를 마시기 위해 펼쳤던 보자기의 글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좋은 차는 아름다운 사람과 같다."

하동의 좋은 차를 마셔보니 이 말이 실감나더군요.
여행에 지친 몸과 마음이 한결 가벼워 짐을 느꼈기 때문일까요?

저는 하동에서 다원 가득한 녹차향을 담아 가을이라는 좋은 친구를 떠나보냈습니다.
그 향을 가지고 떠나는 가을에게 저는 좋은 친구였을까요?

이제는 다가오는 겨울과 좋은 친구가 되도록 노력해야 겠습니다.

벚 꽃이 만발할 때 이곳에 와서 진한 녹차향을 또 한번 맛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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