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겨울 느낌 가득한 11월의 어느 날,
광화문 광장에 다시 사람들이 모였고 그들의 손에는 촛불이
쥐어져 있었습니다.
누군가는 촛불은 바람이 불면 꺼지는 것이고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도 줄어들 것이라 했습니다.
맞습니다. 날씨는 점점 추워지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결코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당연히 매 번 이 자리를 함께하긴 어렵겠지요.
그럼에도 그들은 자신의 약속과 생업을 뒤로하고 자리에 모였습니다.
누구도 이들에게는 식사를 제공하고 일당을 주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차가운 길바닥에 자리해 하나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그들의 염원을 담은 촛불 하나하나를 담아보았습니다.
사람들의 손길을 기다리는 촛불
이제는 절대 꺼지지 않는 LED 촛불도 등장했습니다.
계속되는 촛불 시위가 만들어낸 아이디어 상품이었습니다.
이것이 창조경제일까요?
거리 곳곳에서 만나는 촛불들
아직도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누군가는 여객선 사고라 하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제는 유가족들이 더는 투사가 안 되도록 해야하지 않을까요?
거리를 가득 메운 사람들 ,
내가 본 사람들은 누군가의 선동에 이끌려 나온 것도 동원된 이들도 아니었습니다.
나 홀로, 가족과 함께, 지인들과 함께 이곳을 찾은 이들이었습니다.
그들의 요구는 잘 알려진 대로 단 하나였습니다.
뒤틀려질 대로 뒤틀려진 우리 사회,
바로잡아야 하지만, 누군가는 그 권력을 놓지 않으려 온 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는 국민의 의견을 존중한다고 하지만, 광장의 목소리에는 귀를 막고 있습니다.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라 여기면서....
맞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은 지치고 광장에 모인 이들도 줄어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역사에 두고두고 남을 오점은 결코 사라질 수 없습니다.
광장에 모인 사람들은 그것을 조금이라도 줄이려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이제 더는 이 목소리를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사진,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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