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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89회] 다양함이 일상과 함께 하는 곳 서교동, 합정동

문화/미디어

by 지후니74 지후니74 2020. 9. 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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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로 언택트가 일상이 된 2020년에도 꾸준히 일상 속 사람들의 만나고 있는 프로그램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89회에서는 지방의 여러 지역에서 돌아와 서울에서 가장 핫한 곳이라 할 수 있는 홍대 거리를 포함하고 있는 마포구, 서교동, 그곳에서 현재와 미래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을 만났다. 

청년들이 중심이 되는 서울에서 가장 뜨거운 상권인 홍대 앞거리에서 시작한 여정은 그곳에서 곳곳으로 뻗어있는 거리 곳곳을 찾았다. 항상 사람들로 북적이는 거리인 곳이지만, 방송에서 보이는 모습은 한산함이 느껴졌다. 모이는 것이 부담스러워진 지금의 상황이 이곳에서 일정 영향을 주는 듯 보였다.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진행자 역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 이곳저곳을 다녔다. 마스크가 필수 생활용품이 된 우리 삶이 그대로 투영된 서울의 풍경이었다. 

에너지가 넘치는 곳을 먼저 찾았다. 거리 한편에서 아프리카인과 한국인 부부, 그들의 자녀가 함께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들은 홍대 거리에서 댄스 교습소를 운영하고 있었다. 이 부부는 춤으로 맺어진 독특한 인연이 있었다. 생소한 이름은 아프리카 베냉 출신의 남편과 그의 안내는 춤을 배우기 위해 타국에서 만났고 부부가 되어 한국에 정착했다. 

 

 



남편은 해외에서도 그 실력을 인정받은 댄서였고 그의 배우자 역시 그에 못지않은 실력을 보여주었다. 남편은 낯선 한국에 정착하는 것이 어려웠지만, 가족의 힘으로 지금은 아프리카 전통이 함께 하는 자신만의 안무로 춤을 만들고 그 춤을 어려 사람들에게 가르쳐 주고 있었다. 원초적이지만, 몸동작 만으로서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춤이 맺어준 인연은 색다르면서도 사랑이 넘쳐 보였다. 국제결혼 커플의 생동감 넘치는 모습을 뒤로하고 골목 안쪽으로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길 한편의 와인바 같은 가게가 보였다. 그곳에서는 막걸리는 제조하는 양조장이 있었다. 가장 현대적인 트렌드의 문화가 주류를 이루는 홍대 거리에서 전통주는 예상치 못한 만남이었다. 이곳에서는 3명의 청년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막걸리는 만들고 판매하고 있었다. 현대적인 인테리어의 가게였지만, 우리 전통주가 아주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었다. 이곳의 막걸리는 독특함과 함께 아이디어가 더해져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독특함이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3명의 청년 사장들은 더 큰 미래의 꿈을 꾸고 있었다. 옛것을 버리거나 배척하지 않고 그 안에서 아이디어를 찾고 새롭게 발전시키는 현장은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홍대 거리와 잘 어울렸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곳이 또 있었다. 모녀가 함께 운영하는 떡 카페는 어머니의 떡 만드는 기술에 딸의 창의적인 디자인 감각이 더해져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는 떡과 케이크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한 끼 식사 대용으로도 충분한 떡은 부담스럽지 않고 보는 재미까지 있었다. 기분 좋은 퓨전의 공간이었다. 

다시 더 깊숙이 골목을 걷다. 지금은 보기 어려워진 고가구를 수리 복원하는 공방을 만났다. 이곳에서는 대부분 60대 이상 장년의 장인들이 작업에 한창이었다. 과거 일반 가정에서도 자주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골동품상에서나 그 모습을 찾을 수 있는 오래된 자개장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조개껍질을 이용해 장식하는 자개장은 복원에 무척이나 까다롭고 상당한 기술이 필요한 탓에 지금은 수리, 복원기술자를 찾기 어려운 현실이다. 이 공방에서는 수십 년의 세월을 견뎌오면서 낡고 부서진 자개장을 예전 모습 그대로 복원하고 새 생명을 불어넣고 있었다. 전통의 지키는 의미 있는 일이지만, 지금 일하는 이들 이후 이 기술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없어 그 명맥이 끊어질 위기에 있는 상황이 안타깝게 다가왔다. 이런 어려움에도 홍대 거리의 장인들은 묵묵히 자신들의 일을 하고 있었다. 

독특함 가득한 공간을 벗어나 지금을 살아가는 이들을 만났다. 길을 가다 다리를 다쳐 거동이 불편한 마을 주민을 만났다. 그의 옆에는 그를 돌봐주는 이가 있었다. 그 주민은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서비스 돌봄 SOS 서비를 이용해 용양 보호사를 요청하였고 그 요양보호사는 그의 일상을 함께 하고 있었다. 

50세 이상인 시민 중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신청할 수 있는 이 서비스는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공공 서비스였다. 코로나 시대 대면 접촉이 제한되는 현실에서 공공의 돌봄 서비스는 더 유용해 보였다. 그 분야도 가정 돌봄 외에 여러가지 필요한 서비를 제공해 주고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었다. 한편으로는 더 삭막해질 수 있는 코로나 시대 우리 사회가 따뜻한 온기가 남아 있음을 느끼게 해주었다. 

다시 나선 발걸음은 안경 디자이너 1세대의 자부심을 안고 있는 장인이 운영하는 수제 안경점을 지나 청년들이 사는 원룸이 밀집한 한 빨래방에 다다랐다. 그곳에서 한 젊은이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듣다가 일기장 같은 책을 발견했다. 이 책에는 애초 빨래방 이용자들의 건의 사항들을 적도록 했지만, 어느새 이용자들의 삶의 애환을 적고 함께 공유하는 소통의 방편이 됐다. 이용자들은 그들의 일상을 적고 그다음 사람이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면서 SNS와는 아날로그 감성이 가득 느껴지는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언택트 소통이 점점 대세가 되는 시대에 색다른 소통의 수단이 이곳에 있었다. 

다시 골목을 탐방하다 셀프 사진관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이 사진관은 이용자들이 각자의 포즈를 스스로 정하고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자유롭게 자신의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사진사들의 포즈를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거울에 비친 모습을 보면서 보다 자연스러운 자신의 모습을 담을 수 있는 색다른 곳이었다. 언택트 시대에 부합하는 아이디어와 자신만의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의 트렌드가 만난 공간이었다. 

새로운 트렌드를 접목한 공간이 또 있었다. 공유 주방 형태로 운영되는 개인 주방에서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소모임이 이루어지고 있었는데 스스로 자신들이 원하는 요리를 해서 함께 할 수도 있고 요리가 서툰 이들은 요리강습을 받아 요리를 하고 멋진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이곳에서는 지인들의 모임뿐만 아니라 SNS를 통해 마음이 맞는 사람들도 함께 이 주방에서 요리를 하고 맛을 즐길 수 있었다. 이 역시 과거에 없었던 새로운 트래드를 반영한 곳이었다. 

이렇게 홍대 거리를 중심으로 한 서교동, 합정동은 새로운 문화적 흐름이 자유롭게 자리 잡고 받아들여지는 개방성이 있는 곳이었다. 그러면서도 그 한 편에서는 과거의 전통을 지키는 이들과 그 전통을 새롭게 해석해 또 다른 모습으로 재창조하는 과거와 현재가 함께하는 모습도 있었다. 과거에서 새로운 유행이 창조되고 이전과 다른 새로운 아이디어와 문화가 공존하는 서교동과 합정동은 작지만 미래를 향상 확장성이 가득한 공간이었다. 

또한,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우울한 일상이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 이 시대에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긍정적 공간이기도 했다. 그래서 발걸음 발걸음이 의미 있게 다가왔다. 

사진 : 프로그램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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