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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90회] 팔만대장경을 품고 있는 경남 합천

문화/미디어

by 지후니74 지후니74 2020. 10. 5.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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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방방곡곡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프로그램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90번째 장소는 경남 합천군이었다. 합천군은 우리가 잘 아는 유서 깊은 사찰 해인사와 그 안에 보관되어 있는 팔만대장경으로 알려진 곳이다. 이런 역사의 중요한 장소가 속해있는 합천은 선사시대 유적이 있을 만큼 긴 역사를 품고 있는 고장이기도 하다. 삼국시대에서는 신라와 백제의 세력 다툼의 장소로 삼국시대 역사에서 중요한 전투였던 대야성 전투의 장소이기도 하다. 그런 유구한 역사적 전통이 있는 합천에서 그 전통을 지키며 살아가는 이들을 만나보았다. 

합천을 따라 흐르는 중요한 물줄기 황강에서의 가을 풍경과 함께 여정을 시작했다. 그 황강에서 카누를 즐기는 이들을 만났다. 그 카누에 몸을 싣고 강에서 바라보는 주변의 풍경은 지금의 가을임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잔잔하게 흐르는 강과 주변의 가을 풍경은 한 폭의 멋진 그림이었다. 

멋진 가을 풍경을 뒤로하고 한마을을 찾아가는 길에 개울가에서 자갈을 줍는 주민들을 볼 수 있었다. 주민들을 그곳에서 작은 크기의 자갈을 모으고 있었다. 그 용도가 궁금했다. 그 자갈은 합천의 명물인 자갈 유과를 위한 것이었다. 과거 기름이 귀한 시절 유과를 만들기 위한 생활을 지혜로 자갈을 달궈 유과를 구웠다고 했다. 그때의 전통이 지금까지 이어져 합천만의 자갈 유과로 전해져 오고 있었다. 과거 지역의 명물이었지만, 지금은 전국 각지에서 주문이 밀려들 정도로 유명해졌다. 뜨거운 자갈에 구워지는 유과는 실제 독특함이 있었다. 과거 어렵던 시절의 풍경이 지금은 지역의 새로운 명물로 자리한 셈이었다. 그곳에서 한 아름 안겨준 유과를 안고 다시 길을 나섰다. 

 

 



지역의 오래된 시장을 찾았다. 시장으로 향하는 길에 경운기로 타고 시장에 온 노부부를 만났다. 시종 무뚝뚝한 모습의 노부부였지만, 진행자에게 선뜻 경운기 한자리를 내어주며 함께 시장을 찾았다. 시골의 정을 잠시나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언제나 활력이 느껴지는 시장을 따라 걸으며 장날의 풍경들을 만났고 그 안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이웃들도 만날 수 있었다. 이런 만남을 따라가다 오래된 방앗간을 찾았다. 그 방앗간에서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떡을 볼 수 있었다. 송기떡이라 불리는 그 떡은 합천의 또 다른 명물이었다. 방앗간을 운영하는 부부가 만들고 있는 이 송기떡은 소나무 껍질을 이용해 만들어 솔향이 가득한 특징이 있었다. 지금도 이 떡은 수작업으로 만들어지고 있었는데 이 방앗간의 주인은 예전의 방식을 지키며 맛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 떡은 방앗간의 역사는 물론이고 합천의 역사와도 함께 하고 있었다. 

다시 시장의 또 다른 먹거리를 찾았다. 시장 한 편의 식당가에서 자리한 수십 년 된 풀빵과 팥죽집에서 수십 년 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가게는 허름하고 세월의 흔적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지만, 그 긴 세월을 이어온 소박하고 한결같은 맛은 변함이 없었다. 그 가게를 지키는 주인의 한결같은 마음과 정성이 느껴졌다. 

시장을 나와 합천의 명소에 다다랐다. 합천을 대표하는 역사 유물인 팔만대장경을 테마로 한 대장경 기록문화테마파크가 그곳이었다. 현대적인 시설로 지어진 전시관과 체험관은 팔만대장경을 시대에 변화에 맞게 재해석하고 관람객들이 볼 수 있도록 했다. 곳곳에 자리한 체험시설은 역사 문화 교육의 장으로 기능하고 있었다. 우리에게 먼 과거의 이야기로만 여겨졌던 팔만대장경을 보다 친숙하고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곳이었다. 

지역의 명소를 지나 합천의 명산 가야산에서 해인사로 이어지는 구간에 자리한 홍류동 계곡에 이르렀다. 곳곳에 계곡을 있는 합천을 대표하는 또 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었다. 그 계곡을 따라 잠시 가을을 느껴보았다. 그 길에 한 약초꾼을 만났다. 그는 그 지역에서 오랜 세월 약초꾼으로 삶을 이어가고 있었고 작은 식당을 운영하고 있었다. 그 식당에서 산에서 채취한 송이버섯과 수십 가지 산나물로 채워진 상차림과 접할 수 있었다. 약초꾼과 산에서 만난 인연으로 부부의 연을 맺은 배우자가 운영하는 식당은 평범해 보였지만, 자연의 맛과 향 가득한 한 상은 그 어떤 고급 식당 이상이었다. 맛은 물론이고 건강까지 챙겨가는 식당이었다. 

합천의 건강한 한 상을 뒤로하고 다시 나선 길에 오래된 한옥 고택과 만났다. 그 고택에서는 술을 빚는 일이 한창이었다. 한 여성이 그 일을 하고 있었는데 모든 일을 수작업으로 하고 있어 다소 버거워 보였다. 하지만 대대로 가문에서 내려온 전통을 지키려는 의지로 과거의 전통을 지켜가고 있다고 했다. 은진 송씨 가문의 전통주 송주는 그렇게 명맥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송주의 명맥을 이어가는 이는 모녀에게는 남다른 사연이 있었다. 이 고택은 합천댐 건설로 수몰될 수 있었지만, 지금의 자리로 옮겨져 복원되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또한, 이 고택을 지키며 송주를 지키고 유지하던 어머니는 뛰어난 솜씨로 송주를 찾는 이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었지만, 어머니가 병으로 거동이 불편해졌고 전통주명맥이 끊길 위기에서 그 비법이 딸에게 전해졌다. 

보통은 어머니에서 며느리로 전해지지만, 이곳에서는 어머니에서 딸로 그 전통이 이어지고 있었다. 딸은 오래된 고택과 병든 어머니를 지극 정성으로 보살피면서 가문의 전통주를 지키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었다. 그런 딸을 어머니는 불편한 몸으로 지켜보며 힘을 보태고 있었다. 이런 모녀의 정성과 서로를 위한 사랑은 전통주의 의미를 더하고 있었다. 

이렇게 합천은 오래된 역사적 전통이 함께 하는 곳답게 과거로부터 전해지는 전통을 계승하는 이들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한편으로서는 이런 합천의 전통이 그다음 세대로 전해질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함께 들었다. 실제 합천은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인구 감소 지역 중 하나다. 이런 흐름은 합천만의 역사 문화적 전통도 사라져가게 할 수 있다. 그 때문인지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옛것을 지켜가는 사람들이 더 각별하게 보이는 합천이었다. 변화의 물결이 조금은 더디게 이곳에 다다랐으면 하는 마음이 생기는 합천이었다. 

사진 : 프로그램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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