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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내놓을 수 있는 승부수는

모두 나왔다. 나의 전력도

모두 상대에 파악됐다.

 

이제 승부는 단 한 경기뿐이다.

정규 시즌 4위 LG와 5위 KT의

준플레이오프가 마지막 5차전

승부에서 마지막 승자가

판가름 나게 됐다.

 

이미 플레이오프에 선착한

정규 시즌 2위 삼성에는

희소식이지만, LG와 KT

모두 플레이오프를 살필

겨를이 없다.

 

양팀은 10월 11일,

열리는 내일이 없는 승부를

이기는데 집중해야 할 상황이다.

 

LG와 KT의 준플레이오프는

지난 한국시리즈가 재현된

경기였다.

 

2023 시즌 LG는 정규 시즌 우승 후

한국시리즈에서 정규 시즌 2위

KT에 승리하며

29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힘겨웠던 LG와 KT의

2024 시즌

 

 

 

2024 시즌 두 팀은 지난 시즌과는

다른 위치에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디팬딩 챔피언 LG는 시즌 초반부터

마운드에 문제가 발생했고 부상 선수

발생과 주력 선수들의 부진 등이

겹치며 힘든 시즌을 보냈다.

 

중반 이후 저력을 발휘하며

정규 시즌 3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아쉬움이 남는 시즌이었다.

 

KT는 더 힘겨웠다.

KT는 시즌 초반 투타 균형이

무너지면서 한때 최하위권으로

밀렸다.

 

하지만 이제는 과학이라 할 수 있는

후반기 KT 매직이 다시 발현되며

중위권으로 순위를 끌어올렸고

정규 시즌 5위로 포스트시즌

막차에 올랐다.

 

순위 등을 고려하면 LG의 우세가

예상되는 시리즈였다.

 

LG는 준플레이오프는 일찌감치

준비했고 포스트시즌에 맞는

라인업과 마운드 세팅을

다시 할 여유가 있었다.

 

지난 시즌 우승 라인업이 다시

정상 가동되는 부분도

긍정적이었다.

 

KT는 시즌 막바지 5위 결정전까지

치르는 등 악전고투의 연속이었다.

 

두산과의 와일드카드전에서

2연승과 함께 최초의 5위팀

승리의 역사를 만들긴 했지만,

그 중간 휴식일이 없었다.

 

에너지 소모도 극심했다.

KT가 준플레이오프에 오면서

가진 휴식일은 단 하루였다.

그나마도 원정 경기의 연속이었다.

 

 

 

 

 

 

포스트시즌 반전의 팀

KT의 1차전 승리

이후 LG가 가져간

시리즈 분위기

 

 

 

하지만 KT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승리하며 시리즈를

팽팽한 분위기로 만들었다.

 

와일드카드전 불펜 등판을 했던

고영표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고

고영표가 기대 이상의 호투를

하면서 경기 흐름을 이끌었다.

 

하지만 1차전과 달리 LG

타자들이 타격감을 되찾은

2차전부터 시리즈 흐름은

LG쪽으로 급격히 넘어갔다.

 

LG는 2차전과 3차전을 내리 승리하며

KT를 벼랑끝으로 몰았다.

 

2차전에서는 선발 투수

임찬규의 호투가

승리 발판이 됐고

 

3차전에서 선발 투수

최원태의 초반 난조에

빠르게 롱맨으로 마운드에 오른

좌완 선발 요원 손주영의

깜짝 호투가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반대로 KT는 2차전 선발 투수

엄상백과 3차전 선발 투수

벤자민이 모두 무너지면서 경기

주도권을 내주고 결과도 얻지 못했다.

 

특히, 승부처로 여겼던 3차전에서

KT는 LG전에 강점이 있는

좌완 벤자민의 로테이션 일정을

하루 당겨 마운드에 올렸지만,

결과적으로 패착이 되고 말았다.

 

LG는 임찬규, 손주영의 호투에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불펜으로

전환한 외국인 투수 에르난데스가

불펜 에이스 역할을 제대로

하면서 크게 헐거워진 불펜진의

약점을 지웠다.

 

3차전까지 분위기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의 재현이었다.

2023 시즌 LG는 한국 시리즈

1차전에서 패했지만, 2차전 이후

타선이 폭발하며 내리 4연승한

기억이 있다.

 

 

 

 

 

4차전 극적인 승리

벼랑끝 탈출한 KT

 

 

 

하지만 KT는 4차전 극적인

연장 끝내기 승리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KT는 선발 투수 쿠에바스가

정규 시즌 LG전 약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4이닝 3실점했지만,

타선이 초반 실점을 넘어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고영표가 1차전에 이어 다시

호투하며 승리 분위기를

만들었다.

 

LG는 초반 리드에도

필승 카드로 꺼내들었던

엔스 선발 투수 카드가

실패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LG는 우세한 시리즈

분위기를 바탕으로 4차전에서

준플레이오프 승리를 확정하고

플레이오프를 위해 하루라도 휴식을

더 하고자 했다.

 

이에 엔스는 올 시즌 처음으로

3일 휴식 후 선발 등판에 나섰다.

하지만 엔스는 이전과 다른

투구 패턴에 적응하지 못했고

한 타순이 돈 이후 난타당했다.

 

LG는 경기 초반 하위 타순인

김현수, 박해민의 연속 타자

홈런과 역시 하위 타순인 문성주의

적시 안타로 앞서갔지만, 리드를

유지하지 못했다.

 

KT는 문상철의 솔로 홈런을

시작으로 4회 말 집중타로 3득점하며

역전에 성공했고 5회 말 강백호의

솔로 홈런으로 경기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

 

이후 고영표의 호투가 더해지며 경기는

5차전을 예상하게 했다.

 

여기서 변수가 발생했다.

KT가 내세운 필승 불펜 카드

소형준이 난조를 보이며

LG에 기회가 찾아왔다.

 

LG는 8회 초 2득점으로 5 : 5

동점에 성공했다. KT로서는

힘이 빠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후 승부는 양 팀의 불펜 에이스

LG 에르난데스와 KT 박영현의

호투 대결이 더해지며 불펜

대결 양상을 보였고 연장전으로

승부가 이어졌다.

 

패해도 내일이 있는 LG는

에르난데스 카드를 2이닝만

사용했지만, 내일이 없는 KT는

마무리 박영현에게 3이닝 넘는

투구를 맡겼다.

 

부담이 큰 상황이었지만,

박영현은 3.1이닝 동안

단 한 명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투를 했다.

 

2차전과 3차전 팀 패배로

등판하지 않고 힘을 비축한 게

4차전 멀티 이닝 투구를

가능하게 했다.

 

반대로 LG는 에르난데스 이후

불펜 카드가 불안했다.

 

결국, 연장 11회 말 LG는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고 위기에서

마운드에 오른 정우영이

2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위기를 넘기는 듯 보였지만,

 

2사후 KT 심우준의 타구가

정우영에 맞고 애매하게

흘렀고 그 타구를 처리하기 위해

달려진 유격수 오지환과 2루수

신민재가 충돌하며 결승점을

내주고 말았다.

 

기록은 심우준의 끝내기 내야안타였다.

타구를 LG 내야수가 잡아 1루로

던졌다 해도 아웃을 잡기는 힘든

상황이었다.

 

 

 

 

 

 

바닥난 마운드

 

 

 

이 승리로 준플레이오프

승부는 최종 5차전에서 결말을

맺게 됐다.

 

KT는 3차전 이후 선수들이

피로한 기색이 역력해

보였지만, 4차전 극적인

승리로 다시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벼랑 끝 승부 승리로

기세를 타게 됐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LG는 4차전 치명적 패배로

상당한 대미지를 입었다.

필승 카드로 내세웠던

엔스 카드가 실패했고

불펜의 기둥인 에르난데스가

4경기 모두 등판하면서 피로가

크게 누적됐다.

 

4차전에서 에르난데스는 이전

경기와 달리 구위가 다소

떨어지며 공략당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시리즈 내내 부진하며

하위 타선으로 밀렸던 김현수가

타격감을 되찾았고 타자들의

타격감이 전체적으로

올라와 있다는 점은

긍정 요소다.

 

2차전 호투했던 임찬규가

5차전 선발로 나선다는 점도

LG가 승리를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이에 맞서는 KT 선발 투수

엄상백이 2차전 부진했고

포스트시즌 불안한 투구를

한다는 점도 LG의 우세를

예상하게 하는 이유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대로

LG도 불펜진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

 

마무리 유영찬이 포스트시즌을

앞둔 시점에 부친상으로

개인적 어려움이 있었고

제 컨디션이 아니다.

 

풀 타임 첫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면서 힘 소모가

많았고 페이스가 떨어져 있다.

 

3차전 선발 투수 이상의 역할을 한

손주영의 역할이 중요해 보인다.

손주영은 3차전 두 번째 투수로

5.1이닝 무실점 투구로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하지만 그 경기에서 손주영은

매 이닝 전력투구로 힘 소모가

많았다. 3일 휴식 후 충분히

회복이 가능했을지가 변수다.

 

LG는 임찬규에 이어 손주영

에르난데스로 마운드

운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시즌 내내 필승조에서 큰

역할을 한 베테랑 김진성의

구위 저하고 분명하고 나머지

불펜 투수들이 신뢰를 얻지

못하는 상황에서 가용 불펜

자원이 한정적이다.

 

 

 

 

 

 

LG의 손주영, 에르난데스

KT의 고영표, 박영현

 

 

 

LG로서는 타선이 초반 폭발해

불펜 소모를 줄이고 승리하길

고대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상승세에 있지만,

5위 결정전은 포함해

포스트시즌 8번째 경기를

치른다는 점에서 피로 누적과

그에 따른 체력 부담이 크다.

 

KT가 2차전과 3차전에서 수비

실책으로 결정적 실점을 한 건

체력 저하가 큰 원인이었다.

 

여기에 마운드 역시 과부하가

우려된다.

 

5차전에서 KT는 선발 투수

엄상백에 이어 고영표, 소형준,

박영현으로 필승 불펜진

운영을 할 것으로 보인다.

 

고영표와 박영현은 누적된

이닝이 많고 소형준은 불안하다.

 

3차전 선발 등판했던 외국인 투수

벤자민이 KT의 약점인 좌완 불펜진

약점을 메우기 위한 불펜 등판도

가능하지만, 그는 올 시즌 불펜

등판 경험이 없다. 강수가

악수가 될 수 있다.

 

KT로서는 이강철 감독의

경기 운영과 선수들의 의지에

기대야 할 것으로 보인다.

 

4차전 극적인 승리는 무형의

힘이 될 수 있다.

 

 

 

 

예상되는 5차전 타격전

 

 

 

이제 LG와 KT 모두

쓸 수 있는 카드는 모두

나왔다. 체력적으로 LG가 우세하지만

치열한 승부가 이어지면서 그들 역시

에너지 소모가 많았다.

 

누구의 우세를 말하기 전에

5차전은 누가 더 집중할 수 있을지

보다 효과적인 마운드 운영을 할 수

있을지가 승부를 결정할 수 있다.

 

양 팀 마운드 상황을 고려하면

5차전은 초반부터 난타전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디팬딩 챔피언 LG가 1승 1패 후

3차전 승리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 100%를 다시 증명할지

 

이미 와일드 카드전 5위 팀 승리 확률

0%를 극복한 KT가 다시 한번

포스트시즌의 역사를 다시 쓰게 될지

5차전 결과가 궁금하다.

 

 

사진 : LG 트윈스 / KT 위즈 / KBO

글 : 지후니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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