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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가끔 어릴 적 소망했던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꿈을 떠올리며 미소 짓는다. 순수했던 그때는 세상 모든 게 아름다워 보이고 간절히 소망하면 이루어진다는 믿음을 가졌다. 산타 할아버지가 사실은 부모님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즈음에 그 어린이는 현실을 자각하고 자신의 꿈 중 이루어질 수 없는 게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점점 더 자라면서 원대하고 찬란했던 꿈은 점점 오그라들고 소박해진다. 그리고 현실에 문제에 직면하면서 과거 꿈은 점점 희미해져 간다. 가끔 떠오르는 어릴 적 꿈은 과거를 회상하게 하기도 하지만, 현실을 자각하게 하는 요즘 말로 현타를 더 강하게 하기도 한다.  대신, 판타지 영화를 통해 못다 이룬 꿈을 대신 이루고 조금의 위안을 받기도 한다. 말도 안 되는 예기임을 알지만, 판타지 영화들이 꾸준히 사랑받는 건 그리고 그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 중 상당수 어른들이 있다는 점은 사람들 마음속에 허황되지만, 버릴 수 없는 꿈이 남아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오래전 영화 '꿈의 구장'은 누구가 공감할 수 있는 꿈과 관련한 영화이자 메이저리그그 역사를 알게 해주는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 ‘꿈의 구장’은 1989년 개봉한 미국 영화로 몇 년 후 우리나라에서도 개봉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지만, 북미권에서는 성공적인 흥행성과를 남겼다. 캐나다 작가의 소설 “shoeless joe” 우리말로 “맨발의 조”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다수의 흥행작을 남긴 배우 케빈 코스트너가 주인공을 맡은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는 1987년 미국 중부의 광활한 옥수수 농장에서 시작된다. 과거 야구선수였지만, 메이저리그 선수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마이너리그 선수로 은퇴한 30대 중반의 주인공 레이는 아버지의 농장을 물려받아 아내, 딸과 함께 평범한 농부의 삶을 살아간다.
 
어느 날 레이는 옥수수밭에서 이상한 환청을 듣게 된다 처음에는 잘못 들은 것으로 여겼지만, “그것을 지으면, 그들이 올 거야” (If you build, they will come.)라는 말이 지속적으로 그에게 들린다. 이 말은 레이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게 된다.

 

 

 
마치 하늘의 계시와 같은 그 말과 함께 레이는  옥수수밭에서 누군가의 환영을 봅니다. 그는 과거 그의 아버지가 우상으로 여겼던 전설적인 야구선수 맨발의 조, 조 잭슨이었다. 이에 레이는 큰 결심을 합니다. 그는 이런 일들이 자신의 운명이라 여깁니다. 레이는 가지고 있는 전 재산을 털어 그의 옥수수밭에 야구장을 짓게 된다.

사람들이 잘 찾지 않은 오지 마을에 야구장을 짓는 건 한 마디로 미친 짓이었다. 당장 야구장을 운영하기 위해 자금 확보도 어려웠고 이를 위해 레이는 막대한 빚을 질 수밖에 없었다. 그의 가족들과 이웃들도 이런 레이를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레이의 진심을 이해한 그의 아내는 이런 레이를 지지한다. 레이는 드디어 야구장을 완성하게 된다.
 
이후 레이와 가족들에게 놀라운 일이 발생한다. 레이가 지은 운동장에 '맨발의 조' 조 잭슨이 나타난다. 그는 유령이었지만, 레이와 가족들은 그를 볼 수 있었다. 조 잭슨은 그 야구장을 보고 감개무량한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대신 그의 유령은 야구장을 벗어날 수 없었다. 그래도 조 잭슨은 행복했다. 
 
이 조 잭슨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메이저리그 4대 저주를 다시 한번 살필 필요가 있다. 그 4대 저주 중 하나였던 블랙삭스의 저주가 이와 관련이 있다.  블랙삭스의 저주 과거 메이저리그를 뒤흔들었던 승부조작 사건과 관련이 있다.
 
당시 메이저리그의 강 팀 시카고 화이트 삭스는 1919년 메이저리그 챔피언을 가리는 월드 시리즈에서 우승이 유력했다. 선수들의 라인업도 최강이다. 당연히 전력도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내부에 문제가 있었다.
 
당시 화이트 삭스 선수들은 열악한 처우와 대우를 받았다. 팀은 메이저리그 최강팀이었지만, 선수들은 그에 맞는 연봉을 지급받지 못했고 지원도 열악했다. 선수들의 구단주에 대한 불만은 커져갔고 급기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하게 된다. 좀 더 어렵긴 했지만, 이는 메이저리그 전반의 문제였을 수도 있다. 

 


 
화이트 삭수 선수들은 도박사들과 공모해 고의 패배를 하기로 한다. 주력 선수 8명이 이에 가담했다. 도박사들로서는 우승이 유력한 화이트 삭스 팀이 아닌 상대팀에 베팅을 하고 그 팀이 우승을 하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었고 선수들의 반대급부로 돈을 챙길 수 있었다. 스포츠맨십에 어긋나는 일이었고 명백한 범죄였다. 

실제 화이트삭스는 그 해 월드 시리즈에서 패했고 우승에 실패했다. 하지만 이 승부조작은 이후 그 진상이 밝혀졌고 승부조작을 함께 한 선수들은 모두 메이저리그에서 추방되어 영구 제명됐다. 이들은 모두 메이저리그로 돌아오지 못했고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으며 살았다. 이 중에 '맨발의 조'라는 별명을 지난 조 잭슨이 있었다. 그는 당대 최고 타자였다. 당시 메이저리그의 대표적 강타자들도 그의 기량을 인정하고 존경했다.
 
야구 선수로서 최고의 기량을 인정받은 조 잭슨이었지만, 그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며 학교를 다니지 못했고 글을 읽거나 쓸 수 없는 문맹이었다. 대신 그는 야구에 진심인 선수였습니다. 이런 이유로 조 잭슨의 승부조작 가담 여부와 관련해 큰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조 잭슨은 승부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판명됐고 영구 제명의 비운을 피하지 못했다. 야구밖에 몰랐던, 전설의 선수가 될 수 있었던 조 잭슨은 이후 여러 직업을 전전했고 쓸쓸한 인생 말년을 보내다 1951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사후 그의 복권을 위한 시도가 있었지만, 끝내 그는 명예를 회복하지 못했다.
 
이런 조 잭슨의 유령이 레이의 야구장에 등장했다. 그와 함께 영구 제명의 징계를 받았던 화이트삭스 선수들이 유령들이 경기장에 나타난다. 그들은 그 경기장에서 경기를 하며 한 번의 실수로 끊어져 버렸던 메이저리그 선수, 야구 선수로서의 꿈을 이어간다.
 
이상하게도 그들의 모습은 레이 가족들에게만 보입니다. 레이는 계속 재정적인 어려움이 직면하지만, 전설의 선수들이 경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야구장을 지키고자 하는 의지를 다진다. 물론, 이런 레이를 이해해 주는 이들은 가족밖에 없었다. 

 

 


그리고 레이를 향해 또 다른 목소리가 들립니다. 그 목소리를 근거로 그는 과거 메이저리그 선수의 꿈을 이뤘지만, 단 한경기 수비수로만 나서고 타석에 서지 못한 채, 메이저리그 선수 이력이 끝난 이의 유령과 만나고 그를 “꿈의 구장”으로 이끈다. 그 선수의 유령은 그토록 소망했던 전설들과 경기하며 오랜 소원을 현실로 만든다.
 
이렇게 유령들의 한을 풀어준 레이지만, 그는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합니다. 그는 경제적으로 더 어려운 처지에 몰린다. 그를 도와줄 이는 없고 막대한 빚으로 인해 농장 다른 이에 넘어갈 위기에 처한다. 어렵게 만든 “꿈의 구장”이 사라질 상황에서 레이는 고민한다. 당장 파산을 면하기 위해 그는 농장을 팔아야 했다. 그는 수차례 망설였지만, 더는 현실을 외면할 수 없었다. 그가 농장의 매각을 결정하려는 순간, 그에게 하늘의 계시오 같은 또 다른 환청이 들린다. 결국, 레이는 농장 그리고 야구장을 지키기로 결정한다.
 
그와 함께 또 다른 기적이 일어난다. 과거 메이저리그 선수의 꿈을 가졌던 레이의 아버지가 그 앞에 나타났다. 아버지는 레이가 자기 대신 야구선수로 성공하길 원했다. 하지만 레이는 그렇지 못했다. 그럼에도 아버지는 레이가 야구선수로 계속 그 경력을 이어가길 원했지만, 레이는 그렇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부자는 크게 다투고 관계가 소원해졌다.
 
레이의 아버지는 그의 농장에서 쓸쓸히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런 아버지의 꿈을 레이는 아버지의 유령과 만나면서 알게 된다. 극적인 부자 상봉 이후 두 부자는 야구 연습을 함께 하고 아버지는 그의 우상인 선수들과 경기를 하면서 이루지 못했던 소망을 이룬다.
 
세상을 떠난 이들의 꿈이 이루어지는 '꿈의 구장'에 또 다른 기적이 일어난다. 이 야구장이 지역의 명소로 알려지면서 많은 방문객들이 야구장을 찾게 된다. 이렇게 “꿈의 구장” 은 그 자리를 지킬 수 있게 된다. 이렇게 '꿈의 구장'에서는 수많은 이들의 소원이 시공을 초월해 만나고 함께 이루어지게 된다. 
 
이렇게 영화 '꿈의 구장' 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영적 세계가 결합된 판타지적 요소가 강하다. 물론, 내용 전개에서 다소 허술한 면도 있고 C G도 부족함이 보인다. 하지만, 야구를 잘 모르는 이들도 영화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했다. 영화를 보는 이들은 영화 속 등장인물들의 꿈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보면서 그들을 응원하게 된다. 

이 '꿈의 구장'은 2021년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실제로 재현된다. 2021년 8월 13일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뉴욕 양키스의 경기가 이곳에서 열렸다. 시카고 화이트 삭스는 영화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유령 조 잭슨의 소속팀이고 뉴욕 양키즈는 그런 조 잭슨을 존경했던 메이저리그의 또 다른 전설 베이브 루스가 전성기를 보낸 미국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팀이다.
 
이 경기를 위해 메이저리그는 영화가 촬영됐던 옥수수밭에 8,000석 규모의 관람석을 만들고 정식 규격의 야구장을 건설했다. 영화를 재현하기 위해 외야 스탠드 넘어 울창한 옥수수밭을 그대로 뒀다. 경기 당일 양 팀 선수들은 영화 속에 나오는 야구선수들처럼 옥수수밭을 헤치고 나와 등장했다. 선수들이 친 홈런이 옥수수밭으로 떨어지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모든 장면이 다 역사적이었다. 
 
또한, 영화 주인공 케빈 코스트너가 등장해 시구를 하고 인사말을 하며 감동을 더했다. 그는 경기장에서 영화 속 명대사 중 하나인 “이곳이 천국입니까” 말하며 영화를 추억하게 했다.

 


 


오랜 준비 기간 끝에 실현된 이 프로젝트를 통해 인기 하락에 고심하던 메이저리그는 새로운 흥행 가능성을 확인했다. 실제 이 경기에 대한 미국 내 관심은 매우 컸다. 이는 메이저리그의 마케팅 능력을 확인하는 일이기도 했다.
 
이 경기장에서는 앞으로도 메이저리그 경기가 있을 예정이라고 한다. 영화 '꿈의 구장'이 현실이 됐다고 할 수 있다. 이제는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구장으로 '꿈의 구장'이 사용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통해 전설적인 선수가 될 수 있었지만, 불명예를 안고 선수 생활을 접었던 조 잭슨의 한이 조금이나마 풀렸을 지도 모른다.
 
이렇게 어떤 분야에서건 그 역사는 현재를 지탱하고 새로운 미래를 여는 데 있어 중요한 자양분이 된다. 메이저리그가 100년이 넘는 기간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고 그 저변을 전 세계로 넓힐 수 있었던 건 긴 세월 쌓은 역사와 그 역사를 소중히 하고 기록한 노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그 역사는 중요한 소재가 되고 또 다른 마케팅의 수단이 되고 있다.

메이저리그의 이런 노력은 올해 출범 40주년을 맞이한 프로야구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프로야구는 40년의 적지 않은 역사를 가졌지만, 그 역사를 보전하고 또 다른 콘텐츠로 만드는 일에는 부족함이 있었다. 최근 그 중요성을 깨닫고 각종 사업과 마케팅 활동을 하는 건 긍정적인 일이다.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풍요롭게 하는 건 과거의 역사가 있어 가능한 일입니다. 영화 '꿈의 구장' 은 과거나 결코 현재와 분리될 수 없을 보여주고 우리 마음속 꿈이 절대 가치 없는 게 아님을 보여준다. 영화는 야구사적 의미 외에도 간절히 소망하고 노력하면 그 꿈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희망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꿈을 가지고 그 꿈을 위해 노력하는 게 버거운 지금이다. 현실의 삶이 중요하고 어릴 적 꿈은 점점 마음속 어두운  창고 깊숙이 쌓이는 게 우리 현실이다. 하지만 먼지가 쌓인 그 꿈을 마음속에서 꺼내 살피는 건 우리 삶의 또 다른 활력소가 될 수 있다. 그중 작은 것 하나만이라도 이루어 낸다면 삶은 더 행복해질 수 있다. 꿈을 꾸고 그 꿈을 위해 노력하는 건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우리 마음속에 있는 '꿈의 구장'은 무엇인지 한 번쯤은 살펴보는 여유를 가져보는 것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사진 : 픽사베이,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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