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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한옥에 대한 가치가 재조명되면서 도시 속 한옥마을이 크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 해방 후 산업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상황에서 상당수 한옥들이 사라졌습니다. 서울 도심에 몇몇 한옥마을이 보전되어 있습니다. 특히, 대통령이 있었던 청와대 인근 마을은 개발 규제 등으로 인해 역설적으로 과거 건축물들이 파괴되지 않고 그 자리를 지킬 수 있었습니다. 

 

이런 한옥 마을들은 최근 중요한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종로구 북촌 일대가 점점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고 인근의 인사동과 함께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관광지가 됐습니다. 이후 과거로부터 새로운 문화 예술적 영감을 얻고 유행을 창출하는 레트로가 중요한 시대 흐름이 되면서 과거 흔적을 잘 보존하고 있는 곳들이 새로운 핫 플레이스로 각광받으며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졌습니다. 

 

경복궁 서편에 자리한 서촌 마을도 그곳입니다. 인왕상 자락 동편과 경복궁 서편 사이 청운동, 효자동, 사직동 일대를 통칭하는 서촌은 조선시대 왕족과 사대부 그리고 중인들의 거주지였습니다. 인근 북촌과 달리 중인 계급이 이 일대 많이 살았다는 점입니다. 이들은 통역관, 내의원, 천문관 등 각종 기술직 관료들이 주축이었고 조선 전기와 중기까지 양반 다음의 신분에 머물렀지만, 조선 후기 그들의 기술을 바탕으로 부를 축적하고 이를 바탕으로 학문과 문화적인 소양을 쌓았습니다.

 

 

 

 

이들은 그들만의 모임을 만들고 그들이 지위를 향상시켜 나갔습니다.  서구 유럽에서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자본가 계급이 새로운 상류 계층으로 자리했듯 또 다른 지배층으로의 가능성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조선은 그런 사회계층의 이동 등 사회 발전의 과정을 거치지 못하고 일제 강점기의 암흑기로 빠져들었습니다. 하지만 중인 계급의 성장은 조선의 변화를 상징하는 일이었습니다. 이런 중인들이 터를 잡고 살았던 서촌은 그 점에서 의미 있는 곳입니다. 

 

또한,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인들이 서촌 일대에 많이 거주하면서 건축 양식에 있어 한옥과 일본식 건물이 혼재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이는 시대 흐름에 따른 한옥의 변천사를 살필 수 있게 합니다. 실제 서촌의 한옥은 북촌과 달리 보다 근대적 모습을 보입니다. 이런 비교를 하며 서촌을 걸으면 색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지난 5월, 서촌마을을 찾았습니다. 과거 흔적들을 담은 건축물을 보는 재미와 함께 재미있는 골목이 있었습니다. 미로길이라고도 하는 이 길은 기존 한옥마을에서 볼 수 없는 이국적인 느낌도 함께 하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담아 봤습니다.

 

 

서촌 골목 들어가기 전

 

 

흔적만 남은 통의동 백송, 1600년대 후반 심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한때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받았지만, 1990년대 강한 비바람에 부러지며 큰 상처를 입었고 부활을 위한 노력에도 끝내 살아나지 못했습니다.

 

이후 나무는 천연기념물에서 해제됐고 가지들이 잘려나가 지금의 모습만 남았습니다. 굴곡진 우리 근.현대사를 그대로 상징하는 나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생은 다했지만, 여전히 마을 한 편에서 수호신처럼 그 존재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골목 이모저모

 

 

한옥 

 

 

미로 골목길 입구, 과거 한옥에서 사용된 구들장의 돌들을 쌓아 하나의 예술작품처럼 만들어낸 모습이 이채로웠습니다. 

 

 

사람들의 손길이 느껴지는 장면들 

 

 

좁은 골목길 따라 

 

골목 안에 수많은 과거 이야기들이 숨어있는 듯했습니다.  한옥의 파편들과 대조되는 원색의 건물, 좁은 골목길까지 이런 한옥마을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장면들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보이는 장면들 하나하나가 새롭게 놓치기 어려웠습니다. 실제 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아 사진을 담고 있었습니다. 다만, 주민들이 생활을 하는 곳인 만큼 그들의 방해하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여러 영감을 주는 장소였습니다. 이런 색다름이 잘 지켜지고 방문자들과 주민들의 공존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사진,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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