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는 과거와 현재가 만나고 공존하는 공간인 조선 고궁들이 있습니다. 일부는 그 원형이 일제강점기와 산업화 과정에서 파괴되기도 했지만, 모진 풍파 속에서 수백 년의 세월을 견디며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복원 작업과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기도 합니다.
이런 고궁은 학술적, 역사적 가치 외에 학습의 공간으로 힐링의 공간으로도 가치가 큽니다. 가뜩이나 녹지가 점점 부족해지는 도시에서 고궁은 초록의 자연과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한옥 및 과거 건축 양식과도 만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사람들은 삶의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도 있고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는 시간들과 함께 할 수 있습니다.
고궁에서 눈에 보이는 것 외에 세세한 부분을 살피면 더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고궁 곳곳에는 조상들의 세심한 손길이 함께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세심함을 따라가다 보면 고궁의 진짜 아름다음과 만날 수 있습니다. 그 세심함이 모여 고궁의 아름다움을 완성했기 때문입니다. 지난봄 찾았던 고궁에서 담았던 부분들을 가지고 왔습니다.
고궁을 지키는 수호신들
유교적 지배체제를 확고히 한 조선이었지만, 궁궐을 건축하는 데 있어 곳곳에 민간 신앙이나 도교적 색채가 물씬 풍기는 조각들과 조형물들이 숨어있습니다. 오랜 전통과의 단절을 할 수는 없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궁궐 곳곳에 자리한 수호신들의 존재는 의미하는 바가 큽니다.
섬세함
단청 그리고 한옥의 미
굴뚝
굴뚝 하나하나에 새겨진 조각과 문양들, 섬세함이 극치라 할 수 있습니다.
흥선 대원군의 거처 운현궁 굴뚝
굴뚝에도 조상들은 온 정성을 다했습니다. 물론, 상류층과 권력자들의 거처였기에 가능한 일이었지만, 하나의 예술작품이라 해도 손색이 없는 모습입니다. 어느 것 하나 허투루 하지 않았던 조상들의 마음이 굴뚝에 담겨 있었습니다.
이렇게 고궁에는 좀 더 자세히 살피면 새로운 세상과 만날 수 있습니다. 다음에 고궁을 찾게 되면 또 다른 세상과 만날 수 있도록 더 자세히 살펴야겠습니다.
사진,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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