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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야구 시즌 2의 문을 연 첫 경기에서 몬스터즈가 승리했다. 몬스터즈는 경기가 열린 고척돔을 가득 메운 팬들의 뜨거운 응원에 부응하는 경기력을 발휘하며 KT 위즈 퓨처스 팀에 6 : 2로 승리했다. 몬스터즈는 이 승리로 승률 7할 달성을 위한 첫걸음을 상쾌하게 시작했다.

몬스터즈는 승리와 함께 시즌 1보다 한층 발전되고 완성도 높은 경기를 했다. 겨우내 선수들과 시즌을 준비한 김성근 감독의 야구가 선수들과 조화를 이루며 현역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는 오히려 더 앞서는 경기를 했다. 김성근 감독은 적극적인 작전과 세밀한 경기 운영으로 그의 현역 그의 야구를 몬스터즈를 통해 재현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갑작스럽게 선발 등판한 이대은과 이대호 대신 4번 타자로 나선 정성훈의 투. 타 활약이었다. 이대은은 5.1이닝 무실점 7탈삼진 호투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대은은 시즌 1에서 공백기를 거친 후 경기에 나선 탓에 구위나 제구가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이후 경기를 거듭할수록 안정감을 찾았고 유희관과 함께 몬스터즈의 원투 펀치를 구성했다. 

시즌 2 첫 경기에 나선 이대은은 더 발전했고 현역 시절 못지않은 구위와 제구력을 선보였다. 속구의 구속은 전성기 시절 150킬로 이르지 못했지만, 140킬로 이상을 꾸준히 기록했고 포크볼과 스플리터의 제구가 원활하게 이루어지면서 많은 삼진과 땅볼 유도가 가능했다. 아직 경기 경험이 부족한 신예들이 주를 이루는 KT 퓨처스 팀 타자들에게 이대은의 변화구는 일종의 마구와 같았다.

 

 

 



마운드에 이대은이 이었다면 타선에서는 정성훈이 있었다. 정성훈은 겨우내 김성근 감독과 함께 현역 못지않은 훈련을 소화했다. 1980년생인 그는 1999시즌 KIA의 전신인 해태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후 현대 유니콘스, 히어로즈, LG, 그리고 KIA를 거치며 20시즌 동안 리그에서 활약했다. 그는 현역 시절 내야수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다재다능함을 보였고 타격에서도 기동력을 겸비한 중거리 타자로 활약했다. 선수 생활 마지막 시즌인 2018 시즌에도 88경기 0.295의 타율을 기록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런 그의 야구 재능은 그를 천재로도 불리게 했다. 

이후 꽤 오랜 세월이 지나 선수로 돌아온 정성훈은 40살을 훌쩍 넘긴 중년이 됐지만, 시즌 1 때의 아쉬움을 털어내려는 듯 김성근 감독과 함께 몸을 다시 만들었다. 그 결실이 개막전에서 나타났다. 그에 대한 확신을 가진 김성근 감독은 이대호를 대신해 정성훈은 선발 1루수 겸 4번 타자로 중용했다. 그 결정은 대성공이었다. 정성훈은 승부의 흐름을 몬스터즈가 완전히 가져오게 하는 결정적인 만루 홈런으로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열광시켰다. 

이런 정성훈의 만루 홈런이 나온 과정에서 몬스터즈는 시즌 1에서 보이지 않았던 활발한 작전 야구와 뛰는 야구를 더한 스몰볼로 KT의 마운드와 내야진을 흔들었다. KT 선발 투수는 3회 초 몬스터즈의 흔들기에 제구 난조를 보였고 내야진 역시 실책을 연발하며 실점을 빌미를 제공했다. 기회를 잡은 몬스터즈는 전혀 예상치 못한 스퀴즈 작전까지 감행하며 KT 내야진을 더 혼란에 빠뜨렸다. 정성훈의 만루 홈런은 빅 이닝을 완성하는 한 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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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리드를 잡은 몬스터즈는 이대은의 호투에 이어 트라이아웃을 통해 이번 시즌 새롭게 합류한 투수 정현수와 신재영이 무실점 투구로 든든히 마운드를 지키면서 승리를 굳힐 수 있었다. 유일한 대학생 선수 정현수는 트라이아웃에서 극찬을 받았던 낙차 큰 커브에 더해 날카로운 제구와 슬라이더를 더하며 프로선수들에도 밀리지 않는 투구를 했다.

특히, 프로 출신 포부 박재욱의 사인을 수차례 거부하며 자신의 의지대로 승부를 하며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내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그의 뒤를 이어 등판한 신재영은 안정된 제구와 슬라이더 조합으로 KT 타자들은 가볍게 잡아내며 이닝을 삭제했다. 

경기 후반 몬스터즈는 KT의 거센 반격을 직면하기도 했지만, 베테랑 유희관과 송승준이 그 추격을 2점으로 막아내며 개막전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 한 마디로 투. 타가 원하는 대로 조화를 이룬 완벽한 승리였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만원 관중들은 수준 높은 몬스터즈의 경기력에 충분히 매혹될 수 있는 내용이었다. 

무엇보다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하나의 팀으로 끈끈한 팀워크를 보였다는 점이 긍정적이었다. 선수들은 시즌 1과 달리 과거 명성이나 이력을 잊고 자신의 위치와 상황에 맞는 타격과 플레이를 했다.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는 출루를 위해 볼카운트 싸움을 했고 작전이 필요할 때는 누구나 보내기 번트를 충실히 수행했다. 몬스터즈의 약점인 수비로 신입생 황영묵이 든든히 유격수를 지키면서 안정감을 보였다. 도루 저지에 강점이 있는 포즈 박재욱은 상대 기동력 야구를 제어하는 효과를 가져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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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김성근 감독의 팀 우선주의가 잘 녹아들었다. 김성근 감독은 첫 경기를 시작하기 전 선수들의 프로의식을 고취시키는 말로 선수들의 진정성 있는 플레이를 강력히 유도했다. 김성근 감독은 경기가 예능이 아닌 프로야구 경기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역 감독 시절 그의 지론인 많은 승리가 선수들과 팀 관계자 그리고 가족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음을 함께 주지시켰다.

또한, 김성근 감독의 팀 우선주의는 부동의 4번 타자라 할 수 있는 이대호를 선발 제외하는 것으로 분명히 나타났다. 이대호는 개인적인 스케줄로 시즌 준비를 함께 하지 못했다. 김성근 감독은 이대호의 경기력과 몸 상태를 파악할 수 없었고 그와 시즌을 준비한 선수들에게 먼저 기회를 주는 선택을 하게 했다. 이대호는 현역 프로야구 선수로서도 쉽게 경험하지 못했던 벤치 멤버로 경기를 시작했다. 이 또한, 김성근 감독이 선수들에게 주는 분명한 메시지였다.

이렇게 김성근 감독의 몬스터즈는 결코 쉽지 않았던 KT 퓨처스 팀과의 대결에서 그들이 더 진화했음을 보여줬다. 방송에서 보였던 훈련 장면이 예능의 재미를 위한 보여주기 장면들이 아니었음을 경기를 통해 입증했다. 앞으로 계속된 프로야구 퓨처스 팀들과의 잇따른 대결에 대한 기대감도 높여줬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몬스터즈 선수단은 시즌 1 후반기 영입돼 주전 포수로 활약했던 박찬희와의 송별식을 초졸하게 열었다. 박찬희는 대학 야구 최고 포수로 평가받았지만, 신인 드래프트 지명을 받지 못하고 선수 생활 지속을 고민하고 있었다. 그때 최강야구 출연 제의가 들어왔고 박찬희는 송구 입스에 시달리는 이홍구를 대신해 주전 포수로 후반기 몬스터즈 안방을 책임졌다. 

박찬희는 김성근 감독의 지도를 받으면서 기량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고 경기에서도 공. 수에서 활약했다. 이 방송을 통해 그는 NC 다이노스와의 프로야구 선수 계약을 할 수 있었다. 아직은 육성선수 신분이지만, 현역 프로야구 선수로 도전 기회를 잡았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일이었다. 또한, 프로그램을 통해 다수 선수들이 프로와 계약하면서 생긴 취업야구의 명성도 이어가게 했다. 

선수단은 그에게 선수들이 사인이 함께 하는 배트를 선물했고 김성근 감독은 프로야구 선수로서 가져야 할 덕목을 넣은 친필 사인볼을 건네며 박찬희의 앞날을 응원했다. 개막전 승리와 함께 이어진 이 이벤트는 더 훈훈했다. 

다음 회에서 몬스터즈는 지난 시즌 프로야구 우승 팀 SSG 랜더스 퓨처스 팀과 대결한다. 과연 몬스터즈가 KT 퓨처스 팀과 대결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김성근 감독의 야구가 계속 구현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프로야구 경기가 없는 월요일에도 야구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게 하는 몬스터즈의 앞으로가 기대된다. 



사진 : 프로그램,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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