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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팬들의 기대 속에 새로운 시즌을 시작하는 최강야구가 시작됐다. 최강야구는 승리를 절대적으로 지향하는 예능 아닌 예능 프로그램을 표방했다. 경기 외적은 장면들을 과감히 줄이고 경기에만 집중하는 새로운 형식의 스포츠 예능으로 관심을 모았다.

초기에는 최강야구의 프로야구팀 몬스터즈의 초대 감독이었던 이승엽 현 두산 감독과 레전드 선수들 그리고 야구팬들인 잘 아는 은퇴 선수들이 함께 모여 야구를 한다는 화제성에 프로그램 무게 중심이 있었지만, 점차 경기의 내용과 결과 그 속에서 보이는 선수들의 순간순간 감정 변화 등이 함께 하며 색다른 재미를 줬다. 여기에 프로야 중계 그 이상의 재미를 주는 다양한 장면 구성도 흥미롭게 다가왔다.

최강야구는 폭발적인 시청률은 아니었지만, 프로야구 경기가 없는 월요일 밤 프로야구를 볼 수 있게 한 나름의 차별성과 야구의 또 다른 맛을 느끼게 하면서 야구팬들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이 언급되고 지속적인 관심을 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최강야구는 야구장에서 관중들을 모아 놓고 경기를 하기 시작했고 프로야구 구단의 운영 방식을 몬스터즈에 적용하면서 팀의 완성도를 더했다. 그렇게 시즌 1을 끝낸 최강야구는 보다 세밀한 준비과정을 거쳐 4월 10일 시즌 2의 막을 열었다. 

첫 방속에서 최강야구는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과 선수 보강을 위한 트라이아웃으로 그 내용을 채웠다. 이미 KT 위즈 2군과의 경기를 치른 상황에서 경기를 보고 싶었던 시청자들에게는 아쉬움이 있을 수 있었지만, 프로야구단의 시즌 준비과정을 그대로 따라가면서 또 다른 재미를 줬다.

 

 

 



몬스터즈는 시즌을 준비하면서 그전 시즌 선수들의 기록과 팀 기여도 등을 수치화하고 분석한 자료를 바탕으로 선수 평가를 했다. 프로야구 구단들이 자체적인 선수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연봉 협상을 하거나 FA 협상을 하는 모습을 연상하게 했다. 예능 프로그램임을 고려해 재미적 요소를 더했지만, 방송에 나온 선수들의 자세는 사뭇 진지했다. 지난 시즌 성적에 따라 엇갈리는 선수들의 희비가 분명히 보였다.

긴장되는 과정이 있었지만, 시즌 1에서 함께 한 선수들은 대부분 시즌 2에도 몬스터즈 선수로 함께 하게 됐다. 다만, 어깨 부상으로 투구에 어려움이 있는 심수창의 거취는 결정되지 않았다. 투수로서 경기에 나서기 힘든 심수창의 상태를 고려하면 다른 역할이 주어질 가능성도 있다. 그와 몬스터즈의 인연은 다음 회차에서 볼 수 있다.

새 시즌을 함께 하기로 한 선수들은 김성근 감독이 짜놓은 프로그램대로 훈련을 거듭했다. 각자 생업이 있는 선수들이 많고 방송인으로 활약하는 이들이 많은 탓에 프로야구단의 스프링 캠프와 같은 훈련은 불가능했지만, 시즌 1과는 비교할 수 없는 훈련을 했다.

시즌 1에는 각자 상황에 맞게 준비를 했지만, 이번에는 김성근 감독이 훈련을 주도했다. 김성근 감독은 과거 프로야구 감독 시절만큼의 훈련을 재현하지는 못했지만, 선수 별 맞춤 훈련 프로그램을 직접 작성하고 직접 선수들을 지도하는 등 팔순의 나이라고 믿을 수 없는 열정을 보였다. 그를 돕기 위해 그의 부름을 받고 부랴부랴 지방에서 서울로 상경한 60대 코치의 모습도 이채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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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평균 나이 40살이 넘는 선수들은 예상치 못한 강훈련에 당혹해하기도 했지만, 선수 시절 느꼈던 훈련의 희열을 다시 한번 경험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물론, 예능의 재미를 위한 장치라는 측면도 있었지만, 김성근 감독의 지옥훈련이 무엇인지 살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와 함께 몬스터즈는 선수 보강을 위한 트라이아웃, 선수 선발 테스트를 함께 진행했다. 몬스터즈는 새 시즌에 프로야구 2군 등 보다 강한 상대들과 더 많은 경기를 할 예정이다. 높아진 수준의 팀과 상대하기 위해 부족한 포지션 보강이 필요했다.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는 투수, 폭넓은 수비를 할 수 있는 내야수, 송구에 아직 어려움이 있는 주전 포수 이홍구와 함께 할 포수가 몬스터즈는 필요했다.

이를 위해 몬스터즈는 시즌 1 말미에 새로운 선수 선발을 위한 트라이아웃 실시를 방송을 통해 공지하기도 했다. 트라이아웃은 그 열기가 매우 뜨거웠다. 새로운 기회와 함께 선수로서의 열정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었던 은퇴 선수를 포함해 패기 넘치는 대학 선수들과 독립리그 선수들까지 수백 명이 이에 도전했다. 그 속에는 야구팬들에게는 매우 낯익은 선수들도 다수 포함됐고 여자 야구 국가대표 선수의 도전도 특별했다. 

트라이아웃은 약식이었지만, 프로야구 구단들이 진행하는 선수 테스트 방식을 적용했다. 지원자들은 미리 마련한 프로그램대로 자신의 신체 능력과 기량을 보여주고 김성근 감독과 기존 선수들이 그들을 평가했다. 몬스터즈 선수들은 한때 동료로서 경기를 함께 했던 이들이 포함된 트라이아웃 참가자들의 절실함을 보면서 복잡 미묘한 감정을 보이기도 했다. 

이 중 투수에 지원한 선수들의 면면은 화려했다. 참가자 중 가장 눈길을 끈 이는 한기주였다. 그는 과거 KIA와 삼성에서 활약했다. 한기주는 2006 시즌 KIA의 연고지 우선 지명을 받고 입단할 당시 무려 10억원의 계약금을 받을 정도로 큰 기대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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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계약금은 지금도 깨지지 않은 프로야구 역대 신인 최고 계약금액이다. 한기주가 프로에 데뷔한 2006 시즌은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이자 메이저리거 류현진을 포함해 그 어느 때보다 기대되는 신인들이 많았다. 그 속에서 한기주는 가장 돋보이는 선수였다. 당시 류현진이 한화에 입단하면서 받은 계약금은 2억 5천만원이었다. 그 정도로 한기주의 고교 시절 활약은 매우 눈부셨다. 150킬로를 훌쩍 넘기는 강속구에 변화구 구사 능력까지 갖춘 한기주는 완성형 투수였고 KIA의 에이스가 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한기주는 고교 시절 혹사로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 이에 한기주는 원하던 선발 투수 대신 마무리 투수로 프로선수 이력을 쌓았다. 강속구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한기주의 전성기를 길지 않았다. 계속되는 부상이 그를 괴롭혔고 재활이 반복됐다. 그 사이 그의 강속구는 사라지고 어느새 한기주는 기교파 투수로 변신해야 했다. 결국, 한기주는 평범한 투수가 됐고 2018 시즌 후 조용히 은퇴했다. 

이런 한기주가 트라이아웃 무대에 올랐다. 한기주는 강한 열정으로 나섰지만, 그의 마음과 달리 속구의 구속은 120킬로 대를 넘지 못했다. 결과는 당연히 불합격, 하지만, 많은 이들이 보는 앞에서 자신의 투구를 하고 싶었던 한기주는 결과보다는 도전을 할 수 있게 해준 것으로도 감개무량한 모습이었다. 

한기주 외에도 불펜 투수로서 SK와 롯데에서 활약하다 은퇴한 윤길현은 과거 SK 시절 감독이었던 김성근 감독 앞에서 투구를 할 수 있었고 그런 제자를 무심히 바라보던 김성근 감독은 그의 투구 시 버릇을 잊지 않고 상기시키며 애틋한 마음을 표현했다. 또한, 최근 은퇴한 신인왕 출신의 투수 신재영은 여전히 뛰어난 제구력을 과시했고 현역 선수 시절 강속구 투수로 활약했던 최대성과 정영일은 은퇴 후 상당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위력적인 투구로 눈길을 모았다. 2022 시즌 후 FA 자격을 얻고 시장에 나왔지만, 계약에 이르지 못한 좌완 투수 강리호의 투구도 인상적이었다. 

 

 

시즌 1 포스터

 



은퇴 선수들 외에도 새로운 기회를 찾아 도전한 대학야구, 독립리그 출신 선수들의 패기 넘치는 투구도 인상 깊었다. 이들은 몬스터즈 선수 선발 이전에 자신의 역량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으로도 큰 의미가 있었다. 이 중 대학 4학년의 좌완 투수 정현수는 프로야구 선수들도 감탄하는 날카로운 커브로 김성근 감독의 관심을 이끌었다.

또한, 비선수 출신으로 프로야구 LG의 지명을 받고 선수 생활을 했던 사이드암 투수 한선태는 지난 시즌 후 LG에서 방출됐지만, 여전히 경쟁력 있는 투구를 선보였다. 그와 함께 유튜브 등에서 존재감을 알린 비선수 출신 투수 선성권은 이대호를 연상하게 하는 뛰어난 하드웨어에 140킬로 후반의 속구를 던져 몬스터즈 선수들을 놀라게 했다. 투수 트라이아웃은 앞서 언급한 선수들 중에서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외에 방송에서 다 보여주지 못했지만, 독립리그 등에서의 활약으로 인지도를 높인 내야 지원자들과 보강이 시급한 포수 지원자 중에도 현역 선수 못지않은 기량을 가진 실력자들이 다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각종 야구 커뮤니티 등에서는 트라이아웃 합격자들의 명단이 나오고 있다. 이를 종합하면 애초 예정했던 3명 이상의 선수들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제작비의 부담이 있지만, 각각의 스케줄이 있는 선수들이 다수 존재하고 40대 선수들이 다수인 상황에서 몬스터즈는 과감히 선수 뎁스를 확충했다. 이는 새 시즌에도 승리를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이렇게 몬스터즈는 2시간이 너는 시즌 그들의 시즌 준비과정을 압축해 보여줬다. 다음 회에서는 트라이아웃 남은 과정과 함께 선수들 소개에 이어 시청자들의 기대하는 KT와의 시즌 첫 경기가 전파를 탈 예정이다. 시즌 1과는 비교할 수 없는 준비과정을 거쳤고 젊은 선수들은 다수 보강한 만큼 더 나아진 경기력이 기대된다.

과연 다음 방송에서 몬스터즈는 얼마나 더 강해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사진 : JTBC,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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