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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예능의 새로운 형식을 보여준 최강야구 시즌 2가 방영을 앞두고 있다. 최강야구는 기존 스포츠 예능과 달리 신변잡기나 선수들에 대한 서사, 재미적 요소를 줄이고 더 많은 승리를 위해 싸우는 프로야구 레전드 선수들의 팀 몬스터즈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를 위해 경기에만 프로그램 분량의 대부분을 할애하고 프로야구 중계방소 이상의 물량을 투입했다. 

이런 형식은 자칫 지루함으로 다가올 수 있었지만, 최강야구는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의 표정과 순간순간을 매우 세세하게 담으면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선수들 역시 점점 몬스터즈라는 팀의 일원으로 온 힘을 다했다. 승리에 매우 진심이고 패배에는 모두 다 분해하는 투지를 보였다. 대부분 프로야구에서 많은 것을 이룬 선수들로 경기에 대한 진지함이 떨어질 수 있었지만, 막상 경기에 선 선수들은 현역 시절을 방불케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 한편에서 레전드 선수들이 소화하기 어려운 포지션인 유격수와 포수 등 몇몇 포지션에 기회가 절실한 젊은 선수들을 더해 흥미를 더했다. 그 속에서 야구팬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었던 대학야구와 독립리그 선수들이 재조명될 수 있었다. 그중 일부는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지명을 받아 프로야구 선수의 꿈을 이뤘고 프로그램 진행 도중 프로야구 팀과 정식 계약을 맺기도 했다.

몬스터스의 초대 감독이었던 이승엽 감독 역시 두산 베어스와 계약하며 그의 야구 인생 처음으로 프로야구 감독으로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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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야구의 전환점은 이승엽 감독에 이은 김성근 감독의 영입과 2022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의 영입이었다. 두 인물의 영입은 프로그램의 흐름이 조금 쳐지는 시점에 긴장감을 더해주는 효과가 있었다. 김성근 감독은 야구 팬들 사이에 호불호가 갈리는 평가가 있지만, 수많은 프로야구 팀들은 거치며 능력을 인정받았던 레전드 감독이고 이대호는 설명이 필요 없는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강타자였다. 

이들의 영입은 프로그램 시작 당시 프로그램 지속 여부의 기준이 된 승률 7할 달성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는 몬스터즈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김성근 감독은 80살이 넘어선 나이에도 레전드들도 쉽게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유지하고 있었고 이대호는 화려한 은퇴 시즌 후 여전히 경기 감각이 살아있었다. 이들을 중심으로 몬스터스는 승리를 다시 쌓았고 7할 승률 달성에 성공했다.

이후 몬스터즈는 이승엽 감독이 신임 감독으로 부임한 두산베어스와 시즌 1을 마무리하는 대결을 했다. 그 대결은 두산에서 아쉬운 현역 은퇴를 했던 유희관이 그의 프로야구 인생 처음으로 두산을 상대로 홈구장이었던 잠실 야구장에서 마운드에 서는 경기였고 프로야구에서 볼 수 없었던 김성근 감독과 이승엽 감독의 대결이기도 했다. 경기는 몬스터즈가 밀릴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치열한 접전이었다. 비록, 승리하지 못했지만 몬스터즈는 충분히 박수를 받을 수 있는 경기로 그들의 시즌 1을 마무리했다. 

이렇게 시즌 2를 기약한 최강야구는 2023 프로야구가 개막하는 시점에 다시 돌아왔다. 감독은 변함없이 김성근 감독이 팀을 지휘하고 시즌 1에서 함께 했던 선수들이 대부분 시즌 2에도 함께 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난 시즌에서 보완의 필요성이 있었던 포지션에 선수를 충원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시즌 1에서 새로운 선수 충원을 위한 트라이아웃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최강야구에서는 투수와 포수, 내야수 각 1명씩을 보강한다는 공고를 했다. 예고편에서는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수많은 지원자들의 트라이아웃 장면을 볼 수 있었다. 몇몇 선수들은 얼마 전까지 프로야구 경기에서 볼 수 있었던 선수들이었다. 특히, 과거 강속구 투수로 큰 활약을 했던 한기주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대학 졸업 후 프로야구 팀 지명을 받지 못하고 최강야구에 합류했던 유망주 포수 박찬희가 NC 다이노스와 계약하면서 빈자리를 메워야 하고 레전드들에게 힘에 부치는 포지션인 유격수의 적임자가 누구 될지도 관심사다. 또한, 시즌 1에서 양적으로 부족했던 투수진에 누가 추가될지도 지켜볼 부분이다.

첫 방송에서는 트라이 이웃과 그 외 선수들의 새 시즌 준비 장면 위주로 방송이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클립 영상에서는 강훈련에 지친 선수들의 모습이 보이며 흥미를 불러왔다. 김성근 감독은 프로야구 감독 시절 지옥훈련이라 불리는 엄청난 훈련량의 대명사였다. 김성근 감독은 예능이지만, 승리에 매우 진심인 이 프로그램의 취지에 공감해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진지하게 감독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선수들에게 현역 시절에도 느끼지 못했던 고통의 순간을 가져다줄 것으로 보인다. 물론, 방송의 특성상 편집과 연출이 들어갈 수 있지만, 김성근 감독은 시즌 1에서도 이미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시종일관 보였다. 경기 중 벤치에서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 파르르 떨리는 그의 입술은 노 감독의 승리에 대한 열망을 보여주는 장면들이었다. 그런 김성근 감독의 시즌 준비는 프로그램의 또 다른 재미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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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1 포스터

 



또한, 최강야구는 또 다른 프로야구단을 지향하는 그들의 목표를 위해 별도 캐릭터를 만들고 관련 굿즈 판매를 더 활발히 하고 있다. 여기에 경기에 입장권 판매 등으로 자체 수익을 창출하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엄청난 물량이 투입되는 프로그램인 탓에 이는 필요한 일이다. 시즌 1 마지막 두산과의 경기에서는 이런 노력 탓인지 몬스터즈에 대한 팬덤이 형성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시즌 2에서는 야구장의 응원 열기를 더 강하게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시즌 2를 여는 첫 경기는 유료입장임에도 경기장이 관중들의 열기로 가득했다는 후문이다. 

이렇게 시즌 2를 시작하는 최강야구지만, 재미 이상의 승리를 위해서는 넘어야 할 벽이 있다. 평균 나이 40살을 넘어선 이들이 전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현실이고 상당수는 별도의 생업이 있다. 오로지 야구에만 전념하기 어려운 환경이고 한 살을 더 먹었다는 점은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마음은 현역이지만, 그들의 몸은 그렇지 않다. 이미 시즌 1에서 장원삼, 심수창 등 투수들은 그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님을 절감했다. 야수들 역시 몸과 마음이 다를 수밖에 없다.

어쩌면 최강야구 몬스터즈의 감독과 선수들은 상대 팀이 아닌 세월의 흐름과 맞서 싸우는 것일지도 모른다. 단순한 예능이었다면 부담이 덜했겠지만, 최강야구는 시작부터 승리를 지향했고 많은 승리는 프로그램을 지탱하는 중요한 명분이었다. 시청자들은 승리를 위한 몬스터즈의 경기에 매료됐다. 이를 통해 스포츠 예능이 경기를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관심을 얻을 수 있음을 입증했다.

마침 2023 프로야구가 여러 악재에도 초반 흥행에 긍정적 신호가 켜진 상황에서 최강야구 시즌 2 역시 시즌 1 이상의 관심을 불러올 여건이 마련됐다. 과연 첫 방송에서 최강야구가 시즌 2를 기다린 시청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JTBC,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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