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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 승리 후 지난 시즌 프로야구 우승팀 SSG 랜더스 퓨처스 팀에서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던 최강야구의 프로구단 몬스터즈가 아마 야구 팀과의 대결을 시작했다. 그 첫 상대는 고교 야구 강팀 휘문고등학교였다. 휘문고는 현재 리그 최고 타자 중 한 명인 이정후의 모교이기도 하고 그동안 프로야구에서 활약했던 스타 선수들의 출신고이기도 하다. 몬스터즈의 박용택과 휘문고를 졸업했다. 이런 전통과 함께 휘문고는 최근 고교 야구 대회에서 상위권 성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휘문고와 대결하는 몬스터즈는 낙승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가용 투수 자원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이대은은 지난 SSG전 보였던 손톱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고 좌완 에이스 유희관도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 시즌 1 중간에 입단해 마운드에 큰 힘이 됐던 오주원도 몸 상태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베테랑 장원삼 역시 어깨 부상 후유증이 남아있고 송승준은 지난 등판 내용이 불안했다.

몬스터즈 김성근 감독에게는 선발 투수뿐만 아니라 마운드에 운영에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휘문고와의 대결은 첫 2연전 경기라는 부담도 있었다. 한 경기에 모든 투수를 올인할 수 없었다. 여기에 지난 경기에서 무안타로 부진한 정근우, 이택근의 테이블 세터진의 문제도 타선 구성에 어려움을 주고 있었다. 김성근 감독은 선수들의 컨디션을 세세히 체크하며 선발 출전 라인업 작성에 신중에 신중을 기했다. 상대 휘문고 선수들까지 살피며 작성한 선발 출전 선수 라인업은 이전 경기와 비교해 큰 변화가 있었다.

테이블 세터진이 박용택을 1번, 트라이아웃에서 선발된 신예 원성준을 2번에 배치했다. 클린업도 정성훈과 이대호, 정의윤 순으로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이전 2경기에서 선발 제외, 5번 타자로 배치됐던 이대호는 매 경기 안타를 기록하며 신뢰를 회복했고 4번 타자로 복귀했다. 

 

 

 



변화의 정점은 주전 2루수 겸 1번 타자로 붙박이였던 정근우의 선발 제외였다. 2루수 자리는 독립 리그 선수 황영묵이 대신했다. 정근우는 시즌 1에서 가장 돋보이는 타격에 수비 능력까지 선보이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지만, 시즌 2에서는 이택근과 함께 동반 부진에 늪에 빠져 있었다. 최근에는 수비마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김성근 감독을 걱정하게 했다. 결국, 김성근 감독은 승리를 위해 컨디션이 더 나은 선수들을 선택했고 정근우는 최강야구에서는 거의 처음으로 선발 출전 선수 명단에서 이름이 빠졌다. 

이어 더해 김성근 감독은 지난 경기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던 외야수 김문호를 선발 출전하게 하는 등 무조건 주전은 없음을 라인업에서 그대로 드러냈다. 김성근 감독은 변화한 라인업에 더해 선발 투수 기용에서도 예상을 빗나가는 선택을 했다. 김성근 감독은 선발 투수로 트라이아웃에서 호평을 받았던 대학생 투수 정현수를 선택했다. 정현수는 좌완에 뛰어난 제구와 변화구 구사 능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실제 정현수는 대학야구 리그에서 뛰어난 탈삼진 능력으로 올해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이 유력한 투수이기도 하다. 

김성근 감독은 상대 팀 휘문고 라인업에 좌타자들이 많고 몬스터즈 투수 중 가장 나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정현수가 가장 나은 선택이라는 판단을 했다. 

고심의 선발 라인업으로 나선 몬스터즈에 맞서는 휘문고 역시 강한 승리 의지로 맞섰다. 휘문고는 승리를 자신할 수 있는 역량도 가지고 있었다. 140킬로 후반의 속구를 던질 수 있는 투수가 2명이 있었고 정교한 타격에 빠른 주루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야수들이 다수 라인업에 포함됐기 때문이었다. 은퇴한 레전드들에게는 부담이 되는  투수들이기도 했고 기동력 야구에 대한 대응력이 떨어지는 몬스터즈였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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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초반부터 팽팽한 접전이었다. 몬스터즈 선발 투수 정현수는 빗맞는 타구가 거듭 안타가 되는 불운 속에 1회 초 실점하며 불안한 출반을 했다. 하지만 몬스터즈가 바로 동점에 성공하며 경기는 균형을 맞출 수 있었다. 정현수는 2회부터 언터처블의 면모를 보였다. 상대 허를 찌르는 볼 배합과 날카로운 제구, 주무기 커브 외에 우타자에는 체인지업, 좌타자에는 슬라이더가 날카롭게 들어갔다. 고교생 레벨에서는 쉽게 공략할 수 없는 구질에 휘문고 타자들은 당황했다. 정현수는 대학리그 탈삼진왕답게 많은 탈삼진과 함께 안정된 투구를 했다. 

마운드의 안정은 몬스터즈가 경기 중반 이후 경기 주도권을 가지고 올 수 있게 했다. 몬스터즈 타자들은 휘문고 투수들의 빠른 공에 고전했지만, 끈질긴 볼 카운트 승부로 많은 볼넷을 얻어내며 득점 기회를 만들었고 중심 타선에서 이를 해결하면서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휘문고 투수들은 좋은 공을 던지면서도 순간순간 제구가 흔들리면서 상대에 빈틈을 보였고 경험 많은 몬스터즈 타자들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4번 타자로 복귀한 이대호는 기대대로 뛰어난 클러치 능력으로 자신의 클래스를 입증했다. 특히, 상대 투수의 강속구에 밀려 투스트라이크로 몰린 상황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상대 실투를 적시 안타로 연결하는 장면은 프로 최고 타자다운 모습이었다. 

이렇게 마운드의 우위와 타선의 집중력으로 여유 있는 승리가 예상됐던 몬스터스였지만,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휘문고의 거센 반격에 고전하기 시작했다. 몬스터즈는 승리를 빠르게 굳히기 위해 앞선 두 번의 경기에서 빼어난 투구를 했던 사이드암 신재영으로 마운드를 빠르게 교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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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신재영은 그의 장점이 날카로운 제구력이 흔들리며 어려운 투구를 이어갔다. 다수의 좌타자가 나오는 휘문고 타선을 상대하면서 자신의 투구 밸런스를 잃어버린 모습이었다. 거듭된 위기에 대량 실점의 우려도 있었지만, 고비마다 나온 상대의 주루사와 미숙한 플레이가 나오는 행운이 겹치며 힘겹게 그 상황을 넘어갈 수 있었다. 

이렇게 큰 고비를 넘긴 몬스터즈는 경기 후반 에이스 이대은을 마운드에 올려 승리를 지켜냈다. 최종 스코어는 5 : 3 몬스터즈의 승리였다. 승리하긴 했지만, 몬스터즈는 경기 내용면에서 휘문고에 밀렸다. 휘문고는 타격에게 훨씬 더 많은 안타를 때려내며 몬스터즈를 매 이닝 긴장하게 했다. 여기에 몬스터즈 배터리를 흔드는 도루와 작전 야구도 인상적이었다.

휘문고로서는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였지만, 득점권에서 마무리가 부족했고 경기 운영면에서 미숙함이 있었다. 마운드에서는 위력적인 구위의 공을 던지면서도 사사구로 위기를 자초하며 실점하는 장면이 이어졌다. 그 과정에서 몬스터즈 2번 타자 원성준이 휘문고 투수의 공에 머리를 맞는 아찔한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다행히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양 팀 모두가 놀라는 순간이었다. 

 

 

 



몬스터즈는 이 경기 승리로 SSG 랜더스 퓨처스전 역전패의 아쉬움을 덜고 연패 위기를 벗어났지만, 고교팀을 상대로 고전하며 이기고도 찜찜함을 남기고 말았다. 시즌 1에서 몬스터즈는 선수들 전체가 컨디션 난조를 보인 경기에서 충암고에 대패를 당한 일이 있었지만, 그 외 고교팀과의 경기에서는 분명한 기량 차를 보이며 완승한 경기가 대부분이었다. 이에 몬스터즈 선수들은 승리를 하고도 마냥 웃을 수 없었다. 경기 MVP로 선정된 이대호 역시 그 기쁨을 만끽하지 못했다. 

이렇게 첫 번째 고교팀인 휘문고과의 대결은 시즌 2에서의 아마야구 팀들과의 대결이 결코 쉽지 않음을 예고하는 경기였다. 또한, 당장 다음날 이어질 휘문고와의 2차전 경기에 대한 걱정을 하게 되는 경기였다. 그럼에도 몬스터즈는 필요할 때 득점을 하고 안정된 수비로 위기를 극복하는 등 승부사다운 면모를 보였다.

휘문고 선수들에게는 여러 가지로 그들의 플레이를 뒤돌아보고 공부할 수 있는 경기였다. 한편으로 프로 선수들을 상대로도 주눅 들지 않고 자신들의 플레이를 거침없이 하는 모습에서 젊은 선수들의 패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1차전 패배를 통해 낯선 경기장 분위기를 익히고 다음 경기에서도 더 나은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였다. 이에 휘문고의 2차전은 몬스터즈에게 더 힘든 경기를 예고하고 있다.

몬스터즈가  이 경기를 통해 팀을 재정비하고 승리하는 팀의 면모를 되찾을 수 있을지 험난한 여정을 지속하게 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사진 : 프로그램,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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