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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첫 2연전을 치른 야구 예능 최강야구의 프로야구 팀 몬스터즈가 연승으로 2연전을 마무리하며 승률 7할에 복귀했다. 5월 15일 방송에서 몬스터즈는 휘문고와 치열한 접전을 펼쳤고 6 : 3으로 승리했다. 올 시즌 첫 선발 등판한 오주원은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니었지만, 투구의 강약을 적절히 조화시키는 투구로 5이닝 1실점의 호투를 했고 3 : 3 동점이던 7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이대은은 3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팀의 승리와 함께 승리 투수가 됐다. 

이미 1차전에서 몬스터와 만만치 않은 승부를 했던 휘문고는 2차전에서도 힘 있는 타격과 투수들의 선전으로 몬스터즈 투수들을 압박하며 대등한 경기를 했지만, 승부처에서 결정적 실책이 실점과 연결되는 등 미숙한 경기 운영으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경기전 몬스터즈에게는 몇 가지 고민이 있었던 시즌 2에서 김성근 감독을 보좌하던 이광길 코치가 휘문고 2차전에 함께 할 수 없었다. 당장 공격 시 감독의 사인을 전달하고 주자들의 플레이를 살펴야 하는 3루 베이스 코치가 없었다. 당일 경기에 나서지 않는 선수 중 누군가가 그 역할을 해야 했다. 시즌 1에서 3루 베이스 코치 경험이 있는 박용택과 정성훈은 시즌 2에서는 라인업에서 뺄 수 없는 존재감을 보이는 상황에서 다른 대안이 필요했다. 김성근 감독의 선택은 외야수 김문호였다.

그가 대학교 팀에서 코치로 일다는 점을 고려한 결정이었지만, 김문호는 3루 베이스 코치 경험이 전혀 없었다. 김성근 감독으로서는 황당한 상황이었지만, 사인을 최대한 간소화하며서 김문호의 3루 베이스 코치 역할을 밀어붙였다. 하지만 생전 처음 하는 3루 베이스 코치 역할에 김문호는 적지 않게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경기전 선수들과 사인을 맞춰보는 순간에도 혼선이 빚어지며 경기를 걱정하게 했다.

 

 

 



실제 김문호는 경기 중 감독의 사인을 잘못 이해하고 위장 작전을 작전이 있는 것으로 사인을 내면서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일일 3루 베이스 코치인 김문호의 모습은 예능 방송으로서의 재미 포인트를 주는 장면이었다. 

여기에 또 다른 고민이 있었다. 몬스터즈의 테이블 세터진을 책임질 정근우의 이택근의 타격 부진이었다. 두 선수는 시즌 2에서 안타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었다. 중심 타선에 자리한 정성훈, 이대호, 정의윤 등은 역할을 해주고 있지만, 테이블 세터진이 부진하면서 몬스터즈의 공격력은 항상 부족함이 있었다. 겨우내 김성근 감독과 함께 많은 준비를 했던 두 선수라는 점에서 그들의 부진은 다소 의외라 할 수 있었다.

특히, 시즌 1에서 몬스터즈의 공격을 이끌었던 정근우의 극심한 타격 부진은 팀의 큰 고민거리였다. 이에 김성근 감독은 휘문고와의 1차전에서 정근우를 선발 제외하는 라인업으로 경기에 나서기도 했다. 이에 정근우는 큰 위기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과거 현역 선수 시절 SK와이번스의 전성기를 김성근 감독과 함께 했고 한화에서도 김성근 감독과 함께 하며 누구보다 김성근 감독을 잘 아는 정근우였다. 예능이지만, 김성근 감독과의 재회는 그에게는 남다른 감회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누구보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강했지만, 시즌 2의 초반 분위기는 의지와는 정 반대였다. 이제는 선발 출전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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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라인업 구성에 고민을 거듭하던 김성근 감독은 정근우와 이택근을 다시 한번 신뢰하는 결정을 했다. 두 선수는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그들에게 기대하는 첫 안타는 쉽게 나오지 않았다. 휘문고 투수들의 공이 만만치 않았고 계속된 부진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두 주력 타자들의 타격감을 찾지 못하는 사이 몬스터즈는 선발 투수 오주원의 호투로 초반을 버틸 수 있었다. 오주원은 애초 시즌 2 개막전 선발 투수로 예정되어 있었지만, 갑작스러운 수술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휘문고와의 1차전까지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김성근 감독은 휘문고와의 2차전에서 그를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렸다. 시즌 1에서 에이스 역할을 했던 유희관의 몸 상태가 좋지 않고 가용 투수 자원인 송승준과 장원삼이 긴 이닝을 던질 수 없었다. 오주원 외에는 대안이 없었다. 하지만 오주원은 긴 등판 공백으로 투구 감각을 찾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1회 말 수비에서 오주원은 불안한 투구를 했고 1실점 하며 경기를 시작했다. 자칫 그대로 무너질 수 있는 상황에서 오주원은 해법을 찾았다. 

오주원은 힘으로 타자들을 상대하기보다는 정확한 제구와 타이밍을 빼앗는 투구로 변화했다. 휘문고 타자들은 고교생 답지 않게 매우 힘 있는 타격에 대부분 빠른 발을 가지고 있었다. 어중간한 공은 여지없이 안타로 연결했고 출루 시 적극적인 도루 시도 등으로 몬스터즈 내야진을 흔들었다. 이들의 패기에 힘으로 맞서기는 어려운 상황에서 오주원은 우회로를 선택했다. 오주원의 달라진 투구 패턴에 휘문고 타자들은 적지 않게 당황했고 2회부터 5회까지 이렇다 할 공격을 하지 못했다. 

그 사이 몬스터즈는 휘문고 수비 실책을 착실하게 득점과 연결하며 3 : 1 리드를 잡았다. 오주원은 5이닝 1실점 투구와 함께 승리 투수 요건을 채우고 마운드를 물러났다.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었지만, 오랜 선수 경력에서 나오는 관록의 투구가 빛나는 오주원의 투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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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다음이었다. 가용 불펜 자원이 한정된 몬스터즈는 전날 마운드에 올랐던 신재영을 다시 마운드에 올렸다. 전날 신재영은 제구가 흔들리며 부진한 투구를 했다. 이틀 연속 등판이 부담이 될 수 있었지만, 신재영은 전날의 부진을 씻기 위한 의지로 마운드에 섰다.

하지만 신재영의 마음과 달리 그의 투구는 휘문고 타자들에게 쉽게 공략당했다. 의욕이 강했지만, 물오른 타격감의 휘문고 타자들을 상대하기에는 신재영의 구위가 미치지 못했다. 선발 투수 오주원의 투구를 참고할 필요가 있었지만, 신재영은 마음의 평정심을 잃고 흔들렸다. 결국, 몬스터즈는 6회 말 2실점 했고 경기는 3 : 3 동점이 됐다.

이렇게 동점으로 경기가 계속 흘러가는 건 몬스터즈에는 절대 불리했다. 가용 투수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이었다. 김성근 감독은 이 시점에 승부수를 던졌다. 7회 말 수비부터 몬스터즈는 시즌 2의 에이스 이대은을 마운드에 올렸다. 더 이상 실점하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김성근 감독의 바람대로 이대은은 주 무기 스플리터를 앞세워 휘문고 타자들을 압도했다.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스플리터에 휘문고 타자들은 대응하지 못했다.

 

 

 



이런 이대은의 호투를 몬스터즈의 반격으로 이어졌다. 8회 초 몬스터즈는 상대 투수의 제구 난조로 만든 득점 기회에서 정의윤의 2타점 적시 안타를 포함해 3득점하며 승세를 굳혔다. 정의윤의 2타점 적시 안타는 매우 극적이었다. 1사 만루에서 4번 타자 이대호가 휘문고 투수의 허를 찌르는 볼 배합에 삼진을 당한 직후 팀 분위기가 크게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정의윤은 그 투구 패턴을 기억하고 있었고 상대 투수가 던진 회심의 몸 쪽 속구를 안타로 연결했다. 정의윤의 상대 투수의 공을 예측하고 있었다.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관록의 힘이었다.

결국, 몬스터즈는 6 : 3 리드를 끝까지 지키며 승리했다. 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호투한 오주원은 경기 MVP가 됐다. 무안타 클럽에 속해 있었던 정근우와 이택근도 안타를 기록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실 수 있었다. 이대은은 듬직한 에이스의 모습을 보였다. 선수들 모두가 제 역할을 한 경기였다. 

휘문고는 충분히 승리할 수 있는 경기 내용이었지만, 승부처에서 수비가 흔들렸고 마운드가 볼넷으로 위기를 자초하는 아쉬움 속에 프로 대선배들과의 대결에서 승리를 끝내 가져오지 못했다. 휘문고 선수들은 강한 공을 던지고 힘 있는 타격을 하는 것만으로 승리할 수 없음을 분명히 느끼는 경기였다. 세밀한 플레이의 소중함도 느낄 수 있는 경기였다. 휘문고 선수들은 승패를 떠나 다시 할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을 한 경기였다.

몬스터즈는 휘문고에 이어 고교 야구 상위 레벨에 있는 또 다른 팀 장충고과 다음 주 대결한다. 장충고는 고교 야구 최정상급의 마운드를 자랑하는 팀으로 강력한 구위의 투수들이 즐비한 팀이다. 타격에 보다 강했던 휘문고와는 다른 색깔의 야구를 하는 팀으로 보인다. 과연 40대 선수들이 주축인 몬스터즈가 장충고의 강력한 마운드를 이겨낼 수 있을지도 궁금하다.


사진 : 프로그램,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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