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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는 문화라는 거대한 틀 속에서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화는 한 사회의 중요한 행동양식이나 상징체계로 정의하는데, 그 안에는 세상을 보는 세계관이나 사상과 가치관, 이론 등이 포함된다. 그 기반 위에 인간은 자신이 처한 환경 속에서 글이나 그림, 조각 등의 형태로 산물을 만들어 낸다. 그 형태는 시대 흐름에 따라 변화하고 발전한다. 

이에 문화에는 사회 구성원이 함께 하는 공유성과 사회생활을 통해 알아가게 되는 학습성, 세대를 거치며 문화에 또 다른 문화가 더해지는 축적성,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변동성, 사회의 다양한 요소들이 상화 관계를 맺고 연결되어 통합하는 총체성을 가지고 있다고 그 속성을 말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문화를 말하면서 우리는 대중문화라는 말을 자주 한다. 음악이나 각종 영상 미디어와 콘텐츠 등이 이에 포함될 수 있고 그 시대 사람들의 공통으로 가지는 가치관이나 사상적 흐름도 이에 포함될 수 있다. 일상과 함께 하는 문화가 대중문화라 할 수 있지만, 이 대중문화가 어떻게 형성되고 일상 속에서 자리하게 됐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이들이 대부분이고 잘 몰라도 일상을 살아가는데 큰 지장이 없는 주제이기도 하다.

 

 

 




인간의 일상의 한 부분이 된 문화, 그 문화의 일 부분이 된 인간 


하지만 EBS의 강연 프로그램 '위대한 수업' 중 세계적인 비교학자 도널드 서순의 강의를 보면 대중문화가 결코 자연발생적으로 생기지 않았고 역사 발전과 진보의 과정 속에서 발전해 왔음을 알 수 있다. 도널드 서순은 비슷한 현상이 존재하는 두 사회를 비교 연구하는 비교 학자답게 대중문화의 흐름을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그 발전의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그의 7부에 걸친 강의를 들으면 우리가 향유하고 있는 대중문화가 과거에는 일반 대중들의 것이 아닌 계층별 비 대칭성이 존재했고 시민들의 권리 증진과 민주주의 발전을 통해 대중들이 문화의 주체가 되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대중문화의 발전이 문화를 거대한 산업으로 만들어 왔고 그 나라의 경쟁력이 될 수 있음도 느낄 수 있었다. 

도널드 서순은 서구 유럽의 역사를 따라 문화사를 조명했다. 그에 따르면 유럽에서 문화라는 개념이 나타나던 시기 문화는 상류층의 것이었고 지금의 대중문화는 하층 문화로 구분됐다. 하층 문화는 전통문화 토속 문화로 볼 수 있는데 이 문화들은 정형화된 형태를 보이지 못했다.

전래되는 이야기들이나 노래, 춤, 생활 양식은 구전되거나 사람과 사람들 통해 전해졌다. 문명이 생기도 문자를 통한 기록이 시작됐지만, 문자는 상류층의 전유물이었다. 문자를 기록하는 수단을 쉽게 구하기 어려웠고 배우기도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문자, 글을 알고 모르고는 신분의 차이를 분명하는 일이었고 문화를 접하는 데 있어서도 차별을 발생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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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수업 링크

https://home.ebs.co.kr/greatminds/index#none

 

위대한 수업 Great Minds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 전세계 최고의 지성을 한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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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층민의 문화에서 모두의 문화가 된 대중문화


하지만, 인쇄술이 급속히 발전하고 이를 바탕으로 책을 곳곳으로 보급되면서 이러한 문화 격차가 점점 줄었다. 구전된 이야기들이 문자로 기록되고 소설이 되고 지식과 정보가 특정 계층을 넘어 다양한 계층에 전해졌다. 이는 대중문화가 하층민의 문화로 남지 않고 전 계층이 공유하는 문화가 되는 계기가 됐다. 이는 문화의 생산자가 소비지가 존재하는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도널드 서순은 소설이 문화의 산업화에 있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했다. 소설은 픽션이지만, 그 안에는 당시 시대상과 역사, 사회의 분위기, 유행 등이 집대성될 수 있었다. 시와 달리 매우 직관적이고 상세한 구성은 작품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다. 일반 대중들 역시 구전으로 이야기를 듣고 전하는 데는 익숙한 상황에서 이야기를 담은 소설은 보다 접근하기 쉬운 장르였다. 

이는 소설의 보편성을 높이게 했다. 다양한 계층에서 소설을 즐길 수 있었고 창작자의 폭도 늘었다. 귀족이 아니어도 상류층이 아니어도 작가가 될 수 있었고 사회 활동이 극히 제한되는 시기 여성들이 참여할 수 있는 예술의 장르가 소설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문화의 주도권은 상류층과 지식인들로 이루어진 지식인 주도했다. 르네상스, 중세 그리고 대항해 시대, 산업혁명과 근대를 거치면서 대중들의 문화에서 참여는 늘었지만, 산업적 성장에는 한계가 있었다. 도널드 소슨은 단적인 예로 그보다 앞서 작품이 있었음에도 돈키호테가 최초의 근대소설로 자리 잡은 데는 명성과 사회적 힘 등의 작용한 결과로 설명하고 있다. 또한, 영국을 포함한 영어권 소설이 주도하는 소설의 한계성도 있었다. 

 

 

 




문화 산업의 시초 소설 


진정한 대중문화의 시작은 연극의 대중화와 희곡 작품의 등장에서부터였다. 대중음악의 등장은 대중문화의 산업으로의 발전을 더욱 촉진시켰다. 연극과 음악은 글을 알지 못해도 누구가 이해가 가능했고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연극과 음악 연주를 위한 공연장 등 인프라가 확충되면서 대중들의 접근성도 한층 나아졌다.

이에 상류층과 귀족들이 독점하던 연극, 음악은 대중들의 문화로 변모해갔다. 그와 관련해 음악가들과 배우들, 가수들이 대중 스타가 되며 큰 인기를 얻었고 부와 명예도 얻을 수 있었다. 즉, 문화가 돈이 되는 시대가 열렸다. 

이는 소설을 포함한 서적의 변화도 이끌었다. 보다 싸고 대량 생산이 가능한 문고판 책이 등장하고 도서관을 통한 책 대여시스템도 생겨났다. 과거와 같이 책을 구하기 귀하고 책이 부의 상징이었던 시대가 저물고 대량생산 대량 소비의 한 부분이 됐다. 

문화의 대중성이 크게 향상되는 과정에서 대중음악이 등장하고 대중음악은 문화의 주류가 됐다. 축음기의 발명과 보급으로 음성을 저장하고 수시로 들을 수 있는 환경은 음악을 향유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사라지게 했다. 라디오 방송국의 등장은 음악의 대중화를 더 촉진했다. 음악 방송을 통해 유행가가 등장했고 대중가수들이 문화의 아이콘으로 등장했다. 이는 음악을 보다 대중적으로 진화시켰다. 클래식은 초기 발생 시 대중음악이었지만, 고전의 장르가 되고 대중음악의 시초라 할 수 있는 재즈와 블루스는 로큰롤이라는 보다 역동적이고 대중적인 음악에 밀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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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혁명적 변화 이끈 영화, 대중음악 


여기에 영상을 저장해 볼 수 있는 영화의 등장은 대중문화의 혁명이었다. 이는 기존의 연극과 노래가 추가된 오페라와 뮤지컬과는 차원 다른 일이었다. 뮤지컬과 오페라의 극장은 좌석에서 계급적 차이가 존재했지만, 모두가 극장은 동일한 가격을 내고 차이 없는 좌석에 앉아 작품을 즐겨야 한다. 영화는 의도했든 하지 않았든 평등의 가치를 지향하는 예술의 장르가 됐다. 영화는 무성영화 시대를 거쳐 유성영화 시대로 거치며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갔다. 영화는 일종의 종합예술이었고 과학의 발전과 기술이 발전이 함께 하는 문명 진화의 상징이었다. 

앞서 언급한 음악과 함께 영화는 문화를 거대한 산업으로 발전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음악과 영화는 한 지역이 아닌 전 세계적인 유행으로 이어졌고 문화산업의 글로벌화를 촉진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막대한 자본과 인력을 투입할 수 있는 미국은 전 세계 문화산업의 중심이 됐다. 미국의 거대 음반회사와 할리우드를 중심으로 한 거대 영화사들은 음악과 영화 시장을 장악했고 그 흐름을 주도했다. 

텔레비전의 등장과 인터넷의 등장으로 인해 영화와 대중음악 산업이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영화는 블록버스터 영화를 통해 영화만의 차별성을 갖추며 산업의 파이를 오히려 더 키웠고 대중음악은 변화를 인정하고 음원 스트리밍 등 그에 맞는 음악 유통시장을 만들어 대응하면서 시장을 더 확대했다. 

이런 흐름을 주도한 건 미국이었다. 1,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피폐해진 유럽의 상황은 고대 로마, 그리스의 문화 예술 유산을 바탕으로 오랜 세월 문화에 있어 그 주도권을 유지하던 유럽의 문화 패권을 미국으로 넘어가게 하는 또 다른 요인이 됐다. 미국은 유럽의 이민자들이 세운 나라지만, 그로 인해 그 어느 나라보다 다양성을 갖춘 나라가 됐다. 미국은 다양성을 갈등이 아닌 통합과 융합으로 승화시켰고 이는 대중문화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강의 링크

https://home.ebs.co.kr/greatminds/vodReplay/vodReplayView?siteCd=&courseId=40023168&stepId=60023845&lectId=60370406&searchType=&searchKeyword=&searchYear=&searchMonth=

 

도널드 서순 <대중문화사> 7강 미국과 유럽의 문화 패권

19세기, 오페라와 기악, 구상 미술, 그리고 소설은 유럽이 세계 시장을 지배하고 있었다. 그런데 20세기에 접어들며 문화계가 급변한다. 영화도, 대중음악도, 소설도 모두 미국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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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패권 장악한 미국 


다양한 문화 장르가 창조됐고 소비되는 환경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지금도 미국은 전 세계 대중문화산업의 중심이고 가장 큰 시장이다. 그 영향력은 여전히 막강하다. 대중문화의 역사는 길지 않지만, 미국은 유럽은 물론이고 아시아, 남아메리카, 아프리카의 문화까지 받아들여 그들의 대중문화 속에 포함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음악과 영화는 전 세계적인 보편성을 가지고 있다. 미국의 막강한 자본과 기술력은 미국의 대중문화 주도권을 지탱하는 또 다른 힘이 되고 있다. 이에 전 세계 대중문화 종사자들은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궁극의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 주도하는 대중문화는 이제 제3세계의 도전을 받고 있다. 영국을 중심으로 한 유럽의 대중문화가 여전히 힘을 발휘하고 있고 최근 다양한 문화를 융합해 재창조한 K 팝을 중심으로 한 한국의 대중문화가 점점 세계 시장에서 주목을 받는 걸 넘어 또 다른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의 대중문화는 음악은 물론이고 영화나 드라마 외에 다양한 콘텐츠들이 주목받고 있다.

 

 

 



K 컬처의 약진 


특히, 코로나 팬데믹 기간 사용자가 급증한 콘텐츠 구독 서비스의 시장 확대는 문화 소비의 통로를 늘렸고 미국 외 나라들에 새로운 기회가 됐다. 한국이 대표적이다. 세계 대중문화에서 변방중의 변방이었던 한국의 발전은 매우 놀라운 일이다. 최근에는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시스템이 미국에서 차용되고 있을 정도다. 

이제 대중문화는 어느 누군가가 주도하는 시대를 넘어 더 세분화되고 다양해질 가능성이 크다. 문화 소비자가 생산자가 될 수 있고 시장에서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또한, 시공간을 초월해 유행이 만들어지고 소비될 수 있는 세상이다. 문화의 소비행태도 그에 맞게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중요한 건 이런 변화 속에서 대중문화는 시대 변화에 맞게 진화를 거듭했고 그 생명력을 유지했다. 사람들은 세대를 거듭하며 사라져 가지만 문화는 남아 왔다. 지금 우리가 즐기고 있는 대중문화도 역사의 한 부분으로 시대를 초월해 존재한다. 이는 대중문화가 쉽게 생산되고 소비되는 제품과는 다른 이유다. 앞으로 대중문화가 어떻게 변모하는지를 지켜보는 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매우 흥미로운 일이 될 수 있다. 

도널드 서순의 '대중문화사' 서구 중심의 시각으로 현상을 바라보고 분석한 면이 있지만, 우리에게 문화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어떻게 문화를 받아들이고 소비해야 하는지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하는 시간이었다. 


본 게시글은 EBS 스토리 기자단 18기 활동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사진 : EBS / 픽사베이,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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