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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즈가 첫 원정 경기에서 대승과 함께 시즌 전적 12승 5패, 7할 승률 복귀에 성공했다. 몬스터즈는 동원과학기술대와의 시즌 17번째 경기에서 투. 타에서 상대를 압도하며 13 : 3, 8회 콜드게임 승리를 했다. 이로써 몬스터즈는 3연승과 함께 20경기 7할 달성이라는 당면 목표 달성 가능성을 높였다.

이 경기는 상대팀 동원과학기술대가 몬스터즈에서 외야수로 활약하고 있는 김문호가 코치로 있는 팀이라는 점에서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김문호는 동원과학기술대의 코치가 아닌 몬스터즈의 선수로 경기에 나섰다. 스승과 제자가 대결하는 이채로운 장면이 연출됐다. 

동원과학기술대는 경남 양산에 위치해 있고 야구단을 창단한지 얼마 안 되는 대학리그에서 신생팀이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프로야구 출신 지도자들이 부임하고 빠르게 경기력을 끌어올려 지역 대표는 물론이고 대학리그에서 주목받는 팀으로 성장했다. 김문호는 이 팀에서 코치로 제2의 야구 인생을 열어가는 중이다. 

김문호는 이 경기를 앞두고 몬스터즈 선수들에게 동원과학기술대 선수들은 장. 단점을 상세히 브리핑했다. 일종의 스파이라 할 수 있었지만, 그의 말에는 자신이 지도하는 선수들에 대한 애정이 묻어 있었다. 경기 중에도 김문호는 동원과학기술대 선수들의 실수가 나올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런 복잡 미묘한 마음을 안고 김문호는 경기에서 1번 타자로 나서 안타와 득점과 연결되는 희생플라이를 때려내며 최근 타격 상승세를 재현했다. 

 

 

 



경기는 초반 몬스터즈의 대량 득점과 함께 일찌감치 몬스터즈 쪽으로 경기 분위기가 기울었다. 몬스터즈 선수들은 첫 원정 경기, 처음 접하는 경기장, 무더운 날씨의 부담이 있었지만, 20경기 7할 달성이라는 목표를 중심으로 강한 집중력을 보였다. 이는 방출자 없이 시즌을 완주할 수 있는 필요조건이기도 하다. 

몬스터즈가 경기하는 울산 문수 야구장은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제2 홈구장으로 멋진 주명 경관과 함께 구장 규모가 크고 넓은 외야로 인해 홈런이 잘 나오지 않는 경기장으로 유명하다. 프로야구 경기가 많이 열리지 못하는 경기장인 만큼 프로야구 선수 출신의 몬스터즈 선수들도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경기장이었다. 

몬스터즈 김성근 감독은 여러 변화가 있는 경기장 분위기 속에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 있는 상황 속에서 평소 경기 준비 루틴에 변화를 줬다. 그와 함께 선발 출전 선수 라인업 작성을 코치진에 맡겼다. 이는 과거 팀 분위기가 침체하는 위기 상황 속에서 김성근 감독이 했던 일이기도 했다. 이광길 코치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지만, 코치 역할을 하고 있는 이택근에게는 부담이 되는 일이었다. 

두 코치진은 고심 끝에 라인업을 작성했다. 기존 라인업에서 변화가 있었다. 몬스터즈와 독립리그 올스타와의 직관 경기에서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던 황영묵을 선발 유격수 겸 2번 타자로 기용했고 주전 1루수였던 이대호를 지명타자로 라인업에 올렸다. 선발 1루수는 주로 지명타자로 나섰던 서동욱이 대신했다. 여기의 햄스트링 부상 여파가 있는 주전 2루수를 정근우를 선발에서 제외하고 주로 유격수로 나섰던 원성준을 선발 2루수로 기용했다. 외야는 김문호, 박용택에 유틸리티 플레이어 최수현이 선발 중견수로 경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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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투수는 예상을 깨고 에이스 이대은 대신 신재영이 마운드에 올랐다. 신재영은 최근 김성근 감독이 가장 중용하고 있는 투수다. 시즌 시작은 불펜이었지만, 점점 투구 수를 늘려 최근 경기에서는 선발 투수로 나서고 있다. 은퇴했지만, 신재영은 김성근 감독과 훈련을 하면서 속구 스피드가 살아나고 기존에 던지지 않았던 변화구를 추가하면서 오히려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아마 야구 선수들에게 신재영의 날카롭게 꺾이는 슬라이더는 마구로 통하고 있다. 제구의 기복도 줄면서 등판 빈도가 늘어나고 있는 신재영이다. 김성근 감독은 라인업 작성을 코치진에 위임하면서도 선발 투수로 신재영을 지목하면서 그에 대한 강한 신뢰를 보였다. 

몬스터즈의 라인업은 같은 장소에서 이틀 연속 경기를 해야 하는 연전을 대비하는 측면도 있었다. 몬스터즈 지금까지 연전에는 큰 부담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몬스터즈로서는 첫 경기에서 가능한 전력 소모를 줄이고 승리하는 게 필요했다.

이 바람은 초반 타선의 폭발과 선발 투수 신재영의 호투로 현실이 됐다. 몬스터즈 타선은 1회 말 2득점, 2회 말 6득점하며 선발 투수 신재영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신재영은 보다 공격적인 투구로 투구 수를 줄였고 빠르게 이닝을 정리했다.

이 과정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는 박용택이었다. 박용택은 2회 말 2점 홈런을 때려내며 빅이닝으로 가는 길을 열었다. 무엇보다 홈런이 잘 나오지 않는 울산 문수 야구장에서 40대 중반의 나이인 박용택이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는 점이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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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택은 현역 선수 시절 유독 롯데 자이언츠의 홈구장인 사직 야구장에서 강점이 있었다. 이에 그에게는 사직택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였다. 하지만 롯데 제2 홈구장인 울산에서는 인상적인 활약을 하지 못했다. 그런 박용택이 은퇴 후 울산에서 기억에 남을 홈런을 때려냈다. 사직택에 이어진 울산택의 탄생이었다. 경기 후 그는 강렬한 홈런을 바탕으로 경기 MVP가 됐다. 

초반 대량 득점으로 여유를 가진 몬스터즈는 주전 선수들의 대거 교체하며 다음 경기까지 고려한 경기 운영을 했다. 그 결과 엔트리에 있는 야수 모두가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

이렇게 몬스터즈가 여유를 가지며 경기를 하는 동안 동원과학기술대는 콜드 경기 패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하지만 좀처럼 추격의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타선은 몬스터즈 신재영의 공을 공략하지 못했다. 동원과학기술대 투수들은 힘 있는 속구를 던졌지만, 제구에 문제가 있었다.

경기에서 동원과학기술대 투수들은 무려 14개의 사사구를 허용하며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들에게 마이크를 차고 나서는 경기, 수많은 카메라가 있는 경기장 환경은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의욕은 앞섰지만, 지나친 긴장이 겹쳐지며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험 부족한 선수들의 모습이었다.

 

 

 



동원과학기술대는 6회 초 3득점하며 반격하긴 했지만 경기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간 이후였다. 오히려 8회 말 추가 2실점으로 콜드 경기패를 막지 못하고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콜드 경기패를 확정하는 실점이 포수의 포구 실수에 의한 패스트볼이었다는 점이 아쉬움을 더했다.

몬스터즈로서는 모처럼 편안한 승리였다. 체력 비축을 통해 연전에 대한 부담도 덜었고 투수진 소모도 최소화할 수 있었다. 연승의 가능성을 높인 경기였다. 하지만 첫 경기 대패를 당한 동원과학기술대도 다음 경기에서 쉽게 경기를 내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경기장과 분위기, 상대 팀에 대한 적응을 한 동원과학기술대 선수들이 한층 나아진 경기력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 이대은이 손가락 물집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데 어려움이 생겼고 좌완 에이스 오주원의 컨디션이 떨어져 있다는 점은 몬스터즈의 마운드 운영을 어렵게 할 수 있다. 1차전 8회 초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 투구를 한 대학생 투수 정현수가 마운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몬스터즈는 연승을 하고 있지만, 여유가 있는 상황이 아니다. 20경기 7할 유지를 위해 아직 승수가 더 필요하다. 함께 한 동료들을 지키기 위해 몬스터즈는 더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동원과학기술대 역시 2경기 연속 무기력한 패배를 할 수 없다. 두 팀의 2차전은 1차전과 달리 치열한 접전 양상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사진 : 프로그램,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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