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728x90
반응형
728x170

 

몬스터즈가 그들의 연승을 계속 이어가며 시즌 17승에 성공했다. 몬스터즈는 한일 장신대와의 2차전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7 : 6 한 점차 승리를 했다. 이 승리로 몬스터즈 시즌 전적 17승 6패, 승률 0.739를 기록하게 됐다. 이와 함께 프로그램 존속의 최소 조건인 시즌 7할 승률 확정에 5승을 남겨두게 됐다. 

승부는 초반 몬스터즈가 투. 타에서 한일 장신대를 압도하며 경기 흐름이 한쪽으로 기우는 듯 보였지만, 한일 장신대의 승리 의지와 그들 특유의 야구가 중반 이후 되살아나면서 1점 차 박빙으로 전개됐다. 그 결과를 도저히 예상할 수 없었던 승부는 몬스터즈에 새 영웅이 등장하며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다.

전날 이대은의 완봉 역투로 3연승에 성공한 몬스터즈는 이대은과 원투 펀치로 활약하고 있는 신재영을 2차전 선발 투수로 등판시킬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은 최근 팀에 새롭게 합류한 대학생 투수 김민주를 선택했다. 김민주는 패하면 방출 선수가 나올 수 있는 지난 동국대와의 2차전 승부를 위해 긴급 영입된 투수였다. 사이드암 투수로는 보기 드문 강속구에 날카로운 변화구를 구사하는 투수로 이대은과 신재영에 대한 의존도가 큰 마운드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

 

 

 




4연승을 위한 경기, 선발 투수로 나선 대학생 투구 김민주


큰 기대 속에 첫 선을 보였던 김민주는 평소와 다른 경기장 환경과 중압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1회부터 난조를 보였고 결국, 1회를 넘기지 못하고 마운드를 물러났다. 그 경기에서 몬스터즈가 타선의 집중력을 되살리며 승리하긴 했지만, 1회 김민주의 난조는 팀 전체를 아찔하게 했다. 김민주 역시 마음이 무거울 수 있었다. 이에 팀 선배들은 그에게 시구하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 것이라는 농담으로 마음의 짐을 덜어주기도 했다.

이런 김민주가 다시 기회를 잡았다. 김민주에게는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고 왜 몬스터즈가 그를 긴급히 영입했는지를 증명할 과제가 있었다. 초반 김민주는 강력한 구위로 한일 장신대 타자들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140킬로가 넘는 속구와 슬라이더 커브 조합은 상대 타자들이 쉽게 방망이를 내지 못하게 했다.

선발 투수의 호투와 함께 몬스터즈는 초반 득점 기회를 원하는 결과로 만들어내며 순조롭게 앞서나갔다. 초반 몬스터즈는 5 : 0 리드를 잡았고 콜드 경기 승까지 기대할 수 있는 흐름을 만들었다. 몬스터즈 타자들은 매 이닝 출루가 이루어지고 팀 배팅이 이어지며 쉽게 쉽게 득점에 성공했다. 매우 짜임새 있는 야구였다.

 

 

반응형

 



이렇게 몬스터즈의 낙승 분위기가 흘러가던 경기는 중반 이후 한일 장신대 선수들이 각성하며 큰 반전이 일어났다. 몬스터즈가 초반 득점 이후 추가 득점 기회를 득점과 연결하지 못하면서 한일 장신대 선수들에게는 작은 희망의 불씨가 생겼고 그 불씨는 한일 장신대 타자들의 집중력을 되살리는 빛이 됐다. 

한일 장신대 타자들은 타순이 한 바퀴 돈 이후 몬스터즈 선발 투수 김민주의 공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마침 초반부터 전력투구하던 김민주의 구위도 떨어졌다.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의 단조로운 투구 패턴은 구위 저하로 위력이 반감됐다. 4회 초 한일 장신대는 경기 중반 대량 득점에 성공하며 점수 차를 빠르게 좁혔다. 몬스터즈로서는 예상치 못한 전개였다. 김성근 감독은 또 한 명의 대학생 투수인 좌완 정현수를 마운드에 올려 한일 장신대의 공격 흐름을 끊으려 했다. 이미 정현수는 매 경기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순조로운 출발, 경기 중반 이후 한일 장신대의 반격 


하지만 김성근 감독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정현수는 몸이 덜 풀린 듯 공에 힘이 없었고 공을 밀어 던지는 모습이었다. 당연히 공에 회전이 걸리지 않았고 변화구도 밋밋했다. 그 공으로는 뜨거워진 한일 장신대 타자들의 방망이를 상대하기 힘들었다. 마침 한일 장신대와 정현수가 속한 송원대는 대학야구 리그에서 같은 호남권 대학으로 상대한 경험도 있어 보였다. 한일 장신대 타자들은 이런 정현수에 자신감 있는 타격을 했다. 

정현수마저 달아오른 한일 장신대 타자들의 방망이를 제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몬스터즈는 최후의 카드를 다소 빨리 꺼내 들어야 했다. 4회 초 김성근 감독은 신재영을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렸다. 다소 이른 등판이었다. 신재영은 9회까지 긴 이닝을 홀로 책임져야 하는 부담까지 떠안았다. 이전 경기에서 신재영은 5회 이후 구위가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부담이 되는 등판이었지만, 다른 대안도 없었다. 

 

 

 



신재영은 4회 초 위기를 넘겼고 이후 무실점 투구로 경기 분위기를 다시 몬스터즈 쪽으로 돌려놨다. 몬스터즈 역시 한 점을 더 추가하며 6 : 4로 한 걸음 더 앞서나갔다. 하지만 한일 장신대는 포기하지 않았다. 가장 강한 투수를 한 박자 빨리 마운드에 올려 추가 실점을 막았고 끈질긴 승부로 몬스터즈 투수 신재영을 괴롭혔다. 한일 장신대 타자들은 신재영의 공을 콘택트 위주로 맞히는 주력했고 그의 투구수도 늘렸다. 

이런 한일 장신대의 끈질김은 경기 후반 극적인 상황을 만들었다. 6회 초 한일 장신대는 빗맞은 안타와 몬스터즈 수비 실책 등이 더해지며 득점 기회를 잡았고 2사 후 타점 적시 안타가 나오며 6 : 6 동점에 성공했다. 신재영 공에 대한 맞춤형 전략과 행운이 더해진 득점이었다. 이전 득점 기회를 후속타 불발로 계속 놓쳤던 몬스터즈로서는 큰 위기감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이었다. 최고의 투구 카드를 모두 사용한 상황에서 1점 차 승부는 몬스터즈에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 위기에서 천금같은 득점이 몬스터즈에서 나왔다. 7회 말 몬스터즈는 다시 득점 기회를 잡았고 그 기회에서 고영우가 타석에 섰다. 고영우는 정식 선수가 아닌 알바라는 이름으로 시즌 중 몬스터즈에 합류했고 백업 내야수 역할을 했다.


1점 차 접전, 결승 적시타의 주인공 고영우 


고영우의 주 역할은 주전 3루수 정성훈의 백업이나 대주자, 대타였다. 기회가 많지 않았던 고영우는 같은 대학생인 몬스터즈 주전 유격수 원성준에 비해 그 활약이 돋보이지 않았다. 프로에서도 상시 선발 출전이 가능한 선수가 백업 선수의 위상은 큰 차이가 있다. 고영우는 소속 대학에서는 주전 내야수였지만, 몬스터즈에서는 달라진 처지에 놓여 있었다. 그럼에도 고영우는 꾸준히 훈련에 참여했고 기회를 기다렸다. 또한, 타격에서 화려하지 않지만, 많은 볼넷을 얻어내며 4할이 넘는 출루율을 보이는 등 나름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런 고영우에게 큰 득점 기회가 찾아왔다. 고영우는 그 기회에서 좌전 적시 안타를 때려냈고 몬스터즈는 다시 7 :  리드를 잡았다. 컨디션이 떨어진 정성훈을 대신해 고영우를 한일 장신대 2차전에서 선발 출전시킨 김성근 감독의 결정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이 적시 안타와 함께 고영우는 경기 MVP 선정과 정식 멤버가 되며 그 기쁨을 더할 수 있게 됐다.

 

 

300x250

 



다만, 고영우는 2024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최강야구에서 활약하는 정현수, 황영묵, 그리고 신규 영입 선수 김민주와 함께 프로구단의 지명을 받았다. 아마도 프로 지명을 받은 이후 몬스터즈에서 이들 선수들을 보기는 힘들어 보인다. 하지만 고영우는 몬스터즈 선수로 함께 하면서 그 존재감을 높일 수 있었고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한일 장신대 2차전 승리의 주역이자 영웅이 되면서 방송의 메인에 설수 있었다.

그가 경기 후 MVP 수상 소감을 말하는 장면과 아버지와 영상 통화를 하는 장면에서 울먹이는 모습은 무명 선수로서 가지고 있었던 설움과 고교 졸업 후 프로지명을 받지 못해 대학 진학을 선택한 이후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도 싸워야 하는 대학 야구 선수의 애환을 그대로 보여줬다. 공교롭게도 한일 장신대 2차전 영웅이 된 고영우는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았다. 

이렇게 고영우의 남다른 서수가 함께 하며 다시 리드를 잡은 몬스터즈는 신재영의 역투로 그 리드를 끝까지 지키며 그들의 4연승도 함께 지켜냈다. 또한, 7할 승률 달성에도 다소 여유가 생겼다. 한일 장신대는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승부에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좁혀지지 않는 간격을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원 팀으로 이룬 4연승, 그리고 강팀과의 대결 


스터즈는 시즌 1에서 그들에게 아픈 패배를 안겨줬던 한일 장신대와의 두 번째 만남에서 2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레전들의 힘을 분명히 보여줬다. 이 과정에서 시즌 2에서 내내 부진했던 정근우가 타격감을 완전히 회복하며 몬스터즈의 1번 타자의 면모를 완전히 회복했고 김문호, 박용택, 이대호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도 뛰어난 생산력을 유지했다. 여기에 짜임새 있는 작전 야구와 팀 배팅까지 마치 프로야구 팀을 연상하게 하는 야구를 했다. 

이제 몬스터즈에게 필요한 승수는 5승이다. 몬스터즈의 최근 상승세라면 달성 가능성도 커 보이지만, 계속되는 경기에 베테랑 선수들이 지칠 수 있는 시점이다. 부상 우려도 있다. 이제는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더 필요한 몬스터즈다. 하지만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지명 선수의 이탈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남은 일정의 선수 구성과 운영이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몬스터즈는 당장 호남의 고교 야구를 대표하는 강팀 군산상일고(구, 군산상고)와의 2연전이 큰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군산상일고는 올해 8월 대통령 배 야구 대회에서 37년만의 우승에 성공했다. 몬스터즈와의 대결 시점은 한참 경기력이 올라올 시점으로 보인다. 또한, 경기장도 한일 장신대전과 같은 군산 야구장으로 몬스터즈는 또 한 번 먼 원정 경기를 해야 한다. 한일 장신대전과 같이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몬스터즈가 그들의 연승을 군산상일고와의 대결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사진 : 프로그램, 글 : jihuni74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댓글
반응형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