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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야구 몬스터즈가 24번째 경기, 군산 상일고의 마운드에 막혀 5연승이 좌절됐다. 군산 상일고와의 1차전 패배로 몬스터즈는 24경기 17승 7패가 됐고 목표 승률인 7할 유지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무엇보다 시즌 3를 기약할 수 있는 승수인 22승을 위해 그들에게 주어진 패할 수 있는 기회가 단 2번으로 줄어들면서 앞으로 여정이 한층 더 험난해졌다. 

몬스터즈의 상대 군산 상일고는 얼마 전까지 군산상고라는 이름으로 대중들에게 알려진 고등학교 야구의 명문팀이었다. 군상상고는 호남 지역을 대표하는 고교 야구팀으로 많은 프로 선수들이 군상상고를 거쳤고 전국 대회에서도 꾸준히 그 존재감을 과시했다. 한동안 침체기를 겪기도 했지만, 올해 전국 대회에서 우승을 하는 등 강팀의 면모를 되찾았다. 또한, 2024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 3명의 선수가 지명되기도 했다. 

군산 상일고의 전신, 군산상고는 과거 고교 야구가 큰 인기를 얻었던 시절 역전의 명수로 불렸다. 전국 대회 결승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한 경기가 전국에 방송되면서 대중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이후 군산상고가 고교 야구 강팀으로 그 자리를 지키면서 자연스럽게 그 이미지가 자리를 잡았다. 그만큼 군산상고가 야구를 잘했던 팀이었다. 

 

 

 




호남 고교야구를 강팀이었던 군산상고의 새 이름 군산 상일고


군산 상일고 선수들은 몬스터즈와의 대결 승리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몬스터즈가 시즌 1, 2를 거치며 호남지역 고등학교 야구팀과 첫 대결이기도 하고 경기가 열리는 군산 야구장은 그들의 홈구장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이었다. 군산 상일고 선수들은 경기를 앞두고 삭발을 하는 등의 방법으로 그들의 의지를 보였다. 

군상 상일고의 강한 도전을 받은 몬스터즈 역시 승리가 절실했다. 남은 경기 수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1패가 가지는 의미가 매우 크기 때문이었다. 몬스터즈는 같은 구장에서 열렸던 한일 장신대와의 2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4연승했던 기세를 이어갈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경기는 초반부터 몬스터즈에게 불리한 흐름으로 전개됐다. 1회 초 몬스터즈의 득점 기회에서 4번 타자 이대호의 병살타로 이닝이 종료되면서 만만치 않은 경기를 예상하게 했다. 이어진 1회 말 수비에서 몬스터즈는 선발 투수 신재영이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고 우익수 김문호의 타구 판단 실수로 2타점 적시 안타를 허용하면서 경기를 더 어렵게 했다.

타선 역시 1회 초 1사부터 마운드에 오른 군상 상일고 에이스 정민성에게 고전했다. 2024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의 4라운드 지명을 받았던 정민성은 힘 있는 직구와 함께 각이 큰 슬라이더, 최근 스위퍼라 불리는 변화구 조합으로 몬스터즈 타자들을 상대했다. 정민성은 자신감 넘치는 투구를 했고 힘대 힘의 승부로 몬스터즈 타자들을 압도했다. 사실상 선발 등판한 정민성은 8회까지 마운드를 지켰고 무려 10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팀 에이스 다운 투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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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즈 타자들은 정민성에게 고전하는 상황에도 상대 실책 등으로 잡은 기회에서 득점하며 2 : 2 동점에 성공했다. 4회 초에는 군상 상일고 유격수의 실책이 5회 초에는 군상 상일고 투수가 땅볼 타구에 베이스커버가 늦으면서 잡은 기회가 득점과 연결됐다. 5회 초 2루 주자였던 최수현은 김문호의 적시 안타 때 절묘한 홈 슬라이딩으로 소중한 동점 득점을 하기도 했다. 

이전 고교 야구팀들이라면 크게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군상 상일고 선수들은 더 집중력을 높이며 대등한 경기를 했다. 군산 상일고 감독은 선수들이 기본적인 플레이를 하지 못할 때마다 강하게 질책을 하며 선수들의 마음가짐을 새롭게 했다. 4회 초 실책을 한 유격수를 바로 문책성 교체하면서 경기에 대한 선수들의 집중력을 높였다. 군상 상일고 투구 정민성도 실책에 실점했지만, 위력적인 투구로 호투를 이어갔다. 

오히려 흔들린 건 몬스터즈였다. 5회 말 몬스터즈 신재영은 1사 후 3루타를 허용하며 실점 위기에 몰렸다. 신재영은 1사 3루에서 불리한 볼 카운트에 몰렸고 타자를 볼넷으로 보내자는 포수의 사인 대신 정면 승부로 아웃 카운트를 늘리며 위기를 벗어나는 듯 보였다. 실점 없이 5회 말 수비를 마쳤다면 경기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는 몬스터즈였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2사 3루에 신재영의 슬라이더가 폭투가 되면서 실점을 헌납했기 때문이었다. 어렵게 동점에 성공한 몬스터즈로서는 다소 허무한 실점이었다.

 

 




아쉬운 1회 2실점, 더 아쉬웠던 5회 1실점


그때까지만 해도 5회 말 실점이 승패를 엇갈리게 할지는 누구도 몰랐다. 하지만 이닝을 거듭할수록 한 점의 차이는 넘기 힘든 벽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군상 상일고 투구 정민성은 투구 수가 늘어가는 상황에도 오히려 더 안정감 있는 투구를 했다. 몬스터즈 선수들도 점점 초조해질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선발 투수 신재영은 초반 실점을 딛고 무실점 투구를 계속 이어갔다. 초반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한 상황에서의 2실점, 자신의 폭투로 인한 추가 1실점이 모두 그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었던 신재영이었다. 신재영은 그에 대한 아쉬움을 호투로 대신했다. 5회 이후 이미 한계 투구 수를 넘긴 상황이었지만, 신재영은 8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버티고 또 버텼다. 신재영의 호투는 몬스터즈가 역전에 대한 희망을 유지할 수 있는 힘이 됐다. 

9회 초 몬스터즈에게 반전의 기회가 찾아왔다. 군산 상일고는 한계 투구수를 넘어선 정민성을 마운드에게 내리고 마무리 투수로 박승호를 마운드에 올렸다. 박승호는 2024 신인 드래프트에서 키움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은 유망주 투수였다. 

이런 박승호를 상대로 몬스터즈는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박승호는 한 점차 리드를 지켜야 한다는 압박감에 제구가 흔들렸고 몬스터즈 타자들은 침착하게 볼을 골라내며 역전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만루 기회에서 팀에서 가장 타격감이 올라와 있는 김문호, 박용택이 타석에 선다는 건 최소 동점 이상의 가능성을 높였다. 

하지만 야구는 마음먹은 대로 모두 이루어지는 건 아니었다. 김문호는 풀 카운트까지 이어지는 승부에서 몸 쪽 속구에 헛 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박용택의 잘 맞은 타구는 우익수 정면으로 향했다. 그래도 승부가 끝났다. 3 : 2 군상 상일고의 승리, 군상 상일고의 승리에 대한 의지가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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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상일고 에이스의 벽을 넘지 못한 몬스터즈 


몬스터즈는 내심 5연승과 함께 군상 상일고와의 2연전 스윕을 기대했지만, 첫 경기 패배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무엇보다 실점이 몬스터즈의 수비에서 문제가 발생하며 나왔다는 점이 아쉬움을 더했다. 다만, 신재영이 완투 경기를 하면서 2차전 투수진 운영에 여유가 생겼다는 점은 작은 위안이었다. 

경기는 패했지만, 방송 초반 훈훈한 장면으로 패배의 아쉬움을 조금은 덜어낼 수 있었다. 몬스터즈에서 활약했던 젊은 선수들 중 유일하게 프로 지명을 받지 못했던 원성준의 다음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이었다. 원성준은 프로 지명을 받기 위해 졸업을 1년 유예하는 과감한 결정을 했었다.

그런 그에게 몬스터즈 트라이아웃 참가는 큰 기회였다. 유격수 자원이 필요했던 몬스터즈는 트라이아웃에서 원성준을 주목했다. 김성근 감독 역시 그를 호평했고 몬스터즈 선수로 올 시즌을 함께 할 수 있었다. 원성준은 우투좌타의 장점에 날카로운 타격 능력을 겸비해 프로 지명이 유력해 보였지만, 끝내 11라운드까지 이름이 불리지 않았다. 방송으로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를 지켜보던 원성준은 크게 실망했지만, 애써 감정을 감추려 했다. 하지만, 부모님과의 만남에서 원성준은 슬픔을 감출 수 없었다. 

이런 원성준과 관련해 최강야구에서는 그가 대학야구 리그 선수로 계속 활약하고 있고 모 구단의 테스트 제의를 받았음을 언급했다. 그 구단은 키움 히어로즈였고 원성준은 육성 선수 입단을 위한 테스트를 준비했다. 원성준을 위해 김성근 감독을 포함해 몬스터즈 선수들이 한마음이 되어 그를 돕고 응원했다.

 

 




프로입단 꿈 이룬 원성준 이야기


그리고 영상을 통해 원성준은 테스트 통과 소식을 알렸다. 실제 원성준은 키움의 4라운드 지명을 받은 고영우와 함께 키움의 마무리 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원성준과 몬스터즈의 이별을 의미하는 일이었지만, 몬스터즈 선수들은 그 소식을 누구보다 반기고 그를 축하했다.

이렇게 최강야구 몬스터즈와 군산 상일고와의 1차전은 기쁨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방송이었다. 몬스터즈는 군산 상일고와의 2차전에서 대학야구 리그와 독립리그에서 활약하는 야수들 대부분이 빠지면서 야수진 운영에 어려움이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1차전 패배의 아쉬움에 1차전 승리로 기세가 오른 군산 상일고 선수들의 에너지 넘치는 플레이와 맞서기가 더 버거울 것으로 보인다. 예고편에서는 에이스 이대은마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제 2패만 더하면 프로그램 폐지가 확정되는 상황에 몰린 몬스터즈로서는 전력 약화와 한층 더 커진 부담감까지 여러 부정적 변수들을 이겨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과연 몬스터즈가 군산 상일고와의 1차전 패배 충격을 이겨내고 승리 흐름을 다시 만들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프로그램,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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