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맘때면 제가 사는 김포를 찾는 이들이 있습니다. 머나먼 북쪽에서 이곳으로 날아론 철새들이 그들입니다. 이른 새벽이면 먹이를 찾아 무리지어 날아다니는 모습을 올 해도 볼 수 있겠지요. 주변 농경지가 점점 줄어들고 각종 공사로 서식 여건이 나빠졌습니다. 이들의 모습도 올 해가 마지막이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합니다. 지난 가을의 새벽 비행들을 하나로 모아보았습니다. 이른 새벽 이제는 그 앞의 빌딩으로 볼 수 없게된 풍경입니다. 붉게 물든 새벽 하늘아래 풍경이 마음을 편안하게 합니다. 새벽의 고요함을 깨는 군무가 이어집니다. 하늘은 넓기만 한데 그들의 비행은 너무나도 질서정연 합니다. 선두를 수시로 바꿔가는 모습이 너무나도 능숙합니다. 지겨보는 사람들은 이 비행이 아름답게 느껴지지만 이들은 생..
근처에 아파트 단지가 논밭의 자리를 대신하는 제 동네에서 벼가 익어가는 풍경을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었습니다. 하지만 올 해가 지나면 이 모습을 보기 힘들어 질 것 같습니다. 개발의 물결이 이곳을 지나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올 가을이 황금빛으로 가득찬 풍경을 볼 수 있는 마지막 해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진으로만 그 모습을 기억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른 아침 일출과 함께 하는 황금 논의 풍경도 바람에 흔들리는 황금색 풍경도 푸른 하늘과 어울리는 황금의 논도 이슬이 내려앉은 벼 익는 풍경도 추수가 끝난 논의 또 다른 풍경도 2011년에는 추억속으로 사라질 것 같습니다. 이런 모습을 미리 담았다는 것에 만족해야 하는 것일까요? 아파트가 들어서고 도로가 넓어지면 더 편한 삶을 살 ..
이제 완연한 가을 날씨가 연일 계속되고 있습니다. 아침, 저녁의 쌀쌀한 기온이 계절의 변화를 실감나게 합니다. 하늘은 대지를 모두 품에 안을 듯 높아지고 푸른 빛을 더해가는 10월 입니다. 그리고 아침의 일출은 더 붉은 빛으로 제게 다가옵니다. 새벽 일출의 여러 모습들을 담아보았습니다. 붉은 태양이 산 너머에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전날 내린 비가 남긴 구름들을 태양을 빛을 더 붉게 만들었습니다. 구름은 여러 방향 여러 모양으로 하늘을 감싸고 있습니다. 그 구름을 비치는 태양은 구름들을 붉고 따듯한 이불로 만들었습니다. 싸늘한 새벽이지만 따뜻한 구름 이불이 있어 차가움을 잊을 수 있었습니다. 시시각각 하늘은 새롭게 변해갑니다. 제 셔터도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이렇게 하늘은 열리고 또 다른 가을의 추억이..
이제 제법 날씨가 쌀쌀해 졌습니다. 낮 기온도 많이 떨어지고 가을이라해도 될만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얼마전까지 강렬한 한 낮은 햇살을 맞이했던 것을 생각하면 큰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가을의 어느 날 여기저기 숨겨져 있던 꽃들을 담아보았습니다. 가을하면 역시 코스모스가 가장 어울리는 꽃이겠지요? 길가에 아무렇게나 피어있는것 같지만 이 코스모스를 따라가면 가을로 더 빨리 향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숨어있는 나팔꽃도 만났습니다. 가을 햇살을 받은 꽃은 그 꽃잎을 벌리고 기지개를 켜는 듯 합니다. 민들레 꽃에 자리잡은 나비는 뭐가 그리 바쁜지 날개를 펴지않고 자기 일에 열중입니다. 가을이 오면서 피었던 해바라기가 시들어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태양을 쫓아갈 기력도 잃었지만 가을의 기억을 조금이라..
가을이 되면 각종 과일이며 곡식이 한 해 농사의 결실을 맺게 됩니다. 그 덕분에 한가위 명절의 풍성함도 더 하게 됩니다. 한 가위 풍성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농촌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농촌말고 어촌에서도 가을이 되면 많이 나는 수산물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김포 대명항에 가면 꽃게가 제철입니다. 서해 먼 바다에서 잡아온 꽃게들이 이곳에 모이고 즉석에서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김포에 사는 저는 이렇게 하늘이 좋을 때 대명항을 찾곤 합니다. 배가 들어오는 시간이 맞지 않아서 만선의 어선들을 담지 못하는 것을 항상 아쉬워 하면서 말이죠. 지난 가을의 모습인데 올 해도 이런 멋진 풍경을 만들어 주겠지요. 이렇게 멋진 일출도 대명항에서 담을 수 있습니다. 건너편에 있는 강화도로 저무는 해가 만드는 석양이 항..